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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은 누구인가?
Part 1 대통령의 조건 1인자의 신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왕’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대통령이라면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대통령을 만드는 것들|대권은 후보와 추종자, 세력, 대중이 만들어내는 협주곡|선거 전 3개월|영웅으로 무대에서 퇴장한 이는 얼마나 되는가 대통령의 지능 상식이 풍부해야 실수하지 않는다|대통령의 실천지능이 떨어질 때 생기는 일|관계를 맺고 자신을 돌아보며 견뎌내는 능력 대통령의 성격 그리스 로마 신화와 대선주자들|국민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대통령이 되어도 성격과 기질은 바뀌지 않는다 대통령의 인생 스토리 2인자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이유|대중을 사로잡는 스토리는 따로 있다|‘이명박’과 ‘박근혜’라는 호러 무비의 수혜자는 누가 될까 대통령의 외모와 언변 그리고 환경 잘생기고 예뻐서 나쁠 것은 없지만|대화의 눈높이를 맞추는 언변|대통령의 직업과 재산 대통령의 최측근, 핵심 추종자 역대 대통령의 핵심 추종자들|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리더십 지표|권력과 추종자 사이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추종자의 스펙트럼이 대통령의 의사결정 방식을 만든다 양날의 검, 대통령의 세력 세력을 만든 대통령, 세력이 만든 대통령|역사에 편승했는가, 흐름을 주도했는가|삼키기에는 쓰고 버리기에는 아까운|정치권 이외의 세력들|세력은 럭비공이다 대중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집단이성은 이성적이지 않다|대중심리, 그리고 대선 전략|대중의 분노와 공격 성향은 어떻게 이용되는가|밀고 당기는 대중과의 심리 게임|중도에는 색깔이 없다 투표의 향방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투표의 진짜 힘은 안 될 사람을 선택하지 않는 것에 있다|정당일체감|이제는 지역감정이 아니라 세대갈등이다|진보와 보수는 한 끗 차이다|마음을 어루만져야 이긴다|선거는 결국 1등과 2등의 싸움 Part 2 대통령 스카우팅 리포트 그들의 과거 속에 답이 있다 사람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사실 우리는 이미 답안지를 갖고 있다 문재인에게 대통령은 채무다 지울 수 없는 상처의 이름, 노무현|문재인의 아니마|말수가 적은 이유|침묵과 인내의 양면성|원칙에 철저한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문재인에게 남겨진숙제들|되풀이하지 않을 실수 안희정에게 대통령은 승부다 대장을 잃은 장수|싸움꾼 안희정|지금 이겨야만 하는 이유|안희정의 변신 혹은 성장|안희정의 다섯 번째 시즌|대통령 안희정을 상상하다 이재명에게 대통령은 출세다 이재명의 마지막 출세|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청년복지의 출발점이었다|싸움닭 이재명|선동가, 조직가 그리고 행정가|이재명의 강점과 약점|또 하나의 빅 매치, 이재명 vs 안희정|이재명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5년이라는 시간 안철수에게 대통령은 강박이다 격리와 관심 그 사이|외로운 아이|길고 험난한 의사의 길에서 만난 아내|의사가 되지 못한 컴퓨터 의사|안철수가 걸어온 길|대통령이라는 꿈|대통령 안철수가 만들어갈 정부의 모습|대통령이 되기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 손학규에게 대통령은 업보다 발이 없는 새|영원히 멈출 수 없는 날갯짓|아버지, 아버지, 아버지|손학규가 선택해야 하는 것 유승민에게 대통령은 효도다 엉뚱하고 자유로운|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치에 들어서다|박근혜, 인연 또는 악연|유승민에게 어울리는 옷 남경필에게 대통령은 도발이다 너무 일찍 물려받은 유산|비주류의 길|도발 대신 선동을 황교안에게 대통령은 복종이었다 하느님, 교회 그리고 어머니|국가보안법이라는 신앙|자연인 황교안을 들여다보다|한 공안검사의 신념 반기문에게 대통령은 승진이었다 반기문, 사표를 제출하다|외국을 향한 동경을 이루다|탄탄대로를 걸으며 초고속 승진을 하다|시련의 시간|UN 총장이라는 날개와 가족이라는 족쇄|반기문 총장은 왜 대선출마를 포기했는가 Part 3 좋은 대통령으로 기억되는 법 대통령이 명심해야 할 것들 대통령직을 사랑하라|여론을 신경 쓰지 말고 역사를 신경 쓰자|국민을 탓하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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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자의 신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나에게는 좋은 후보일지라도 남에게는 최악일 수 있다. 인간은 태도와 입장을 결정하고 난 뒤에 자신의 태도와 입장을 강화시켜주는 증거를 수집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스스로 객관적이라고 자부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일단 누군가를 지지하기로 마음먹으면 단점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럴 때는 내가 지지하는 이를 반대하는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자. 단점은 반대편이 더 잘 보는 법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에서는 좋은 후보를 뽑겠다는 마음보다는 나쁜 후보를 제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이 제시하는 9가지 요건이 대통령을 선택하는 올바른 기준과 잣대가 되기를 희망한다.--- p.35 그들의 과거 속에 답이 있다 인간은 잘 바뀌지 않는다. 대통령도 한 명의 인간에 불과하다. 대통령이 되어서도 과거의 행동 패턴을 반복한다. 그런데 대중은 대선후보가 하는 말에 영향을 받아 대통령을 뽑는다. 중요한 것은 그의 말이 아니고 공약과 정책도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과거 행적이다. 그 사람의 과거 행적을 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 어떤 대통령이 될지 내다볼 수 있다. 한 인간이 살아온 시간을 무심코 보아서는 안 된다.(중략) 그렇다면 무엇에 근거하여 대통령 후보를 판단해야 할까? 그 사람이 성장하고 살아오면서 보인 행동 패턴을 분석하면 그가 어떤 대통령이 될지 그려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유력 대선후보군의 유년 시절과 청년 시절, 장년 시절을 살펴보면서 그가 과연 혹독한 대선 레이스에서 어떤 행동을 보일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경쟁할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대통령이 될지를 예상해보고자 한다.--- p.158~160 문재인에게 대통령은 채무다 문재인의 아니마 문재인 전 대표가 특전사 출신이고 운동권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대단히 남성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문재인 전 대표를 볼 때마다 자식들을 토닥거리는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중략) 융은 남자의 마음속에 있는 여자를 아니마, 여자의 마음속에 있는 남자를 아니무스라고 했다. 저돌적인 노무현 대통령이 계속 충돌을 일으킬 때 문재인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을 달래고 다독거리면서 여러 문제를 수습했다. 아들에 해당되는 노무현 대통령이 밖으로 다니면서 일을 벌이는 동안 청와대에서 모든 살림을 돌보고 꾸리는 것이 문재인 전 대표의 역할이었다.--- p.168 침묵과 인내의 양면성 문재인 전 대표의 대단한 점은 짜증나고 힘든 상황에서도 절대로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의 이러한 인내 역시 말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 침묵이 금이라는 속담처럼 결과적으로는 침묵이 최선일 때도 있다. 하지만 반대세력에게 침묵은 비난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더불어 민주당의 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은 문재인 전 대표를 협공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문재인 전 대표로서는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가장 앞서가는 후보이기 때문에 같은 당 후보의 공격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맞대응할 수도 없다. 게다가 같은 편끼리 물어뜯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그렇다고 토론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을 수도 없다. 머뭇거리는 모습 그자체가 무능함으로 보일 수 있다. 토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만능열쇠 몇 개가 필요하다. 아주 명석하지는 않아도 문제가 될 소지가 없는, 어떤 상황에나 들어맞는 대답을 마련해놓는 것이 필요하다.(중략) 말수가 적고 그때그때 대응을 하지 않는 문재인 전 대표의 태도가 문제가 되는 것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날부터 보수층은 부전승을 거둔 대통령이라고 공격할 것이다. 과연 대통령 자격이 있느냐고 계속 시비를 걸고 조롱할 것이다. 과연 그때도 침묵이 최선의 방어가 될 수 있을까? 어쩌면 그때도 ‘대통령 문재인’은 침묵으로 일관할지도 모른다. 참고 인내할 것이다. 비난을 감수할 것이다. 침묵과 인내는 갈등을 진화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긍정적이다. 불난 집에 부채질함으로써 자신을 부각시켜야 하는 평범한 정치인보다는 훨씬 더 대통령답다. 하지만 침묵과 인내가 무능함으로 비춰질 경우, 그로 인해서 갈등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어느 시점에서는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p.175~176 문재인에게 남겨진 숙제들 문재인 전 대표의 성정과 태도를 보았을 때 걱정되는 것 하나가 외교문제다.(중략) 만약 위안부 협상을 무효로 처리해서 한일관계가 극도로 냉각되면 사드 배치를 강행하자는 쪽에 명분이 생긴다. 미국과의 관계마저 악화되면 한국은 외교적으로 고립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문재인 전 대표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김정은이다.(중략) 남북대화에 관해서도 북한이 변덕을 부릴 경우 남북관계 진전이라는 자신의 공약을 어디까지 지켜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p.181 문재인 전 대표의 책 《운명》을 읽다 보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단어가 ‘고맙다’는 말이다. 그 다음으로 많이 나오는 말이 ‘미안하다’이다. 고마움과 미안함을 자주 느낀다는 점은 한 인격체로서 갖추어야 할 훌륭한 덕목이다. 하지만 대선후보에게는 마냥 장점이 된다고 할 수는 없다.(중략)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의 세력을 키우는 데 가장 유용하게 쓰는 수단이 일대일로 설득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미안해할 정도로 반복적으로 찾아가 함께하자고 설득한다. 그렇게 모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세력이 되었다.(중략) 하지만 이렇게 일대일로 누군가를 영입하면 그 사람에 대해서 감정적 채무가 발생한다. ‘고마움’과 ‘미안함’의 정체다. 최근 논란이 되었던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경우가 그랬다.(중략) 문재인 전 대표는 위로의 힘을 지니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되지만, 비극의 순간에 문재인 전 대표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진실한 위로를 국민에게 전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을 위해서는 대한민국에 슬픈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돋보이는 순간은 슬픔에 빠진 국민을 위로해줄 때일 것이다.--- p.181~187 안철수에게 대통령은 강박이다 격리와 관심 그 사이 안철수 전 대표가 가진 심리 중 또 하나가 강박적 성향이다. 강박적인 사람은 양가감정에 시달린다. 사람을 만나면 힘들다. 그런데 사람을 안 만나면 뭔가 자신이 잘못한 것처럼 느껴지고 겁쟁이 같다. 안철수 전 대표는 벤처를 창업하던 1995년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대인관계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격리한다. 2005년에도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대인관계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격리한다. 하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또 대중의 관심을 갈구한다. 2012년에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안철수 전 대표의 표현대로라면 어느 순간 주위가 소란스러워 둘러보니 전 국민이 일제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중의 절반 이상은 자신을 적으로 대하고 있었다. 단일화를 앞두고는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자들까지 자신을 비난했다. 거기에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도 가세했다. 이런 상황을 도저히 견디지 못해서 안철수 전 대표는 대선후보를 포기했다. 그러나 강박적인 성격 때문에 또 정치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p.235~236 대통령 안철수가 만들어갈 정부의 모습 그럼 안철수 전 대표는 왜 또 대선에 나선 것일까? 왜 정치를 포기하지 못하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계속 생각나기 때문이다. 앞서 밝혔듯, 강박적인 사람은 선택하지 않은 하나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더군다나 자신이 포기함으로써 단일후보가 된 문재인 전 대표가 박근혜에게 진 것을 보면서 안철수 전 대표는 만약에 내가 나섰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수한 것이다. 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다시 해야 한다.(중략) 사실 안철수 전 대표만큼 정직한 사람은 정치판에 많지 않다. 또 성격이 조심스럽다.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그래서 ‘간철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보수도 진보도 아닌 무정치의 정치, 비정치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인물이다.(중략) 그리고 안철수 전 대표는 청와대나 내각에 누군가를 임명하면 쉽게 바꾸지 않을 것이다. 상당한 권한을 위임할 것이다. 그는 자신이 기업을 경영했던 스타일로 청와대를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중략) 안철수 전 대표는 세부에 대해서 담당자들보다 더 많은 것을 파악하고도 위임을 할 것이다. 청와대 수석, 비서진, 내각의 총리, 장관 등이 싫어할 행동이나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위임을 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가져보지 못한 진정한 책임내각을 안철수 전 대표를 통해서 보게 될지도 모른다.--- p.256~259 대통령기 되기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 안철수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해내야 할 첫 번째 숙제가 있다.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중략) 안철수 전 대표는 익숙하고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확신에 차 있다. 설득력이 강하고 목소리도 평소와 다르다. 발언의 내용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일단 사람들이 쳐다보게끔 만든다. 하지만 남의 생각을 말할 때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특히 자신의 생각이 아닌 말을 하면서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선동을 할 때면 ‘듀카키스의 탱크’ 효과가 일어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의 생각만 말해야 한다.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은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억지로 강한 척하지 말아야 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안철수답게 가면 된다.(중략) 안철수 전 대표는 몇 차례 굵직한 선거 이슈에서 후보로 떠오르고,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생활을 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하는 동안 너무 많이 노출되었다. 노출 또한 줄이는 것이 좋다. 강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대신 약한 모습, 불안해하는 모습, 어색한 모습이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한다.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자신의 가격을 올려야 한다. 지금은 비싼 안철수에서 중저가 안철수로 떨어졌다. 다시 고가의 안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p.259~263 유승민에게 대통령은 효도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치에 들어서다 정치인 유승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의 아버지 유수호 전 의원의 정치 역정을 살펴보아야 한다. 유수호 전 의원은 14대 국회의원 기간 동안에만 당적이 민정당-민자당-통일국민당-신민당-자민련으로 바뀌었다. 그냥 민자당에 머물러 있었다면 편한 길을 갈 수 있었는데 탈당 한번 잘못했다가 고생만 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 지긋지긋했는지 유수호 전 의원은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계를 은퇴했다. 어쩌면 유승민 의원은 아버지가 못다 이룬 정치의 꿈을 이루어서 자식노릇 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유승민 의원의 정치인생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유승민 의원을 정치판으로 끌어들인 이는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회창이었다. 그런데 이회창 전 대표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패한다. 다행히 유승민 의원은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다. 이보다 더한 효도가 없다. 그 후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이 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이 시작된다.--- p.276-277 박근혜, 인연 또는 악연 2014년 10월 7일 외교부 등을 상대로 벌인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비서진을 ‘얼라들’--- p.어린아이를 지칭하는 경상도 방언)이라고 부르면서 청와대의 심기를 건드렸다. 2015년 4월 8일에는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던 중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발언을 해 또 청와대와 각을 세웠다.(중략) 2015년 5월 29일 공무원 연금개혁안에 대해 여야 원내대표가 국회법 개정안을 연계해서 통과시킨다. 청와대는 국회법 개정안이 삼권분립 원칙에 위배되는 등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은 청와대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고 대응하면서 고집을 꺾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배신의 정치를 언급하면서 유승민 의원을 배신의 아이콘으로 만들어버렸다. 7월 8일 유승민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원내대표를 사퇴한다. 하지만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제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는 명연설로 박근혜 대통령을 크게 한방 먹이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왜 하필 헌법을 언급한 것일까? 유승민이 정치를 시작한, 그리고 정치를 계속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아버지다. 박정희 대통령에 맞서 본인이 정당하다고 생각한 판결을 내리고 법관을 그만두어야 했던 아버지를 생각한 것이다. 헌법을 지키고자 한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2주일을 버텼고, 마지막에 헌법을 언급한 것이다. 아버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유 씨 집안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박근혜와 싸운 것이다. 그리고 2015년 11월, 유승민 의원의 아버지 유수호 전 의원은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 p.278~280 유승민에게 어울리는 옷 유승민 의원은 자신을 따뜻한 보수, 합리적 보수로 자청한다. 하지만 따뜻한 보수, 합리적 보수인 사람은 쌔고 쌨다. 지금 유승민 의원은 너무 얌전하다. 법조인 유수호의 계승자는 형이다. 정치인 유수호의 계승자는 막내인 자신이다. 유승민 의원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다시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파이터 유승민으로 돌아와야 한다. 카운터펀치 한방으로 상대방을 케이오시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과거 국방위원회 위원장이었을 때의 유승민을 회복해야 한다. 헌법 제1조 1항과 2항을 지키겠다고 연설을 하던 유승민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따뜻한 유승민, 합리적 유승민, 얌전한 유승민으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샌님 이미지로는 절대로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청개구리 유승민, 튀는 유승민, 분노하는 유승민에게 대통령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모두들 눈치 보며 몸을 사릴 때 혼자서 대드는 유승민이 가장 유승민답다. 그게 아버지 유수호 전 의원에게 효도하는 길이기도 하다. --- p.282~2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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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 대선부터 18대 대선까지 흘러온 민심의 방향
대통령은 당대의 집단의식과 갈망이 투영된 결과물 18세기의 끝 무렵 프랑스 국민은 혁명을 통해 왕을 끌어내리고 처단했다. 하지만 나폴레옹 시대를 거친 뒤 곧바로 부르봉 왕정이 복고되었고 이후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프랑스 국민은 왕을 옹립했다가 폐위시키는 역사를 되풀이한다. 왕에게 지배당하고자 하는 관성을 극복하는 데 100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왕’으로 군림해온 박정희와 전두환 정권이 막을 내리고 1987년에 대통령 직선제라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건만 대한민국 국민은 노태우를 선택함으로써 군사정권과의 결별에 실패한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유보된 뒤 김영삼의 문민정부가 탄생하고, 김대중의 국민의 정부와 노무현의 참여정부가 그 뒤를 잇는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세 사람은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시기에 그만큼 민주화를 향한 국민의 열망이 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세 명의 운동권 출신 대통령을 거치는 동안 국민은 ‘민주화’라는 스토리에 식상함을 느꼈다. 반사작용으로 민주화 운동권 인사에 대한 반감마저 생겨났다. 대중은 다시 경제에 대해서, 성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기대하게 되었다. 거기에 딱 부합하는 스토리를 가진 인물이 이명박이었다. 하지만 이명박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광우병 파동 때 소통을 단절했고 국민 대다수가 반대한 4대강 사업을 밀어붙였다. 국민은 성장과 발전이라는 스토리의 허상에 질렸다. 이 틈새를 안철수가 비집고 들어왔다. 1970년대식 개발이 아니라 IT라는 신선한 수단으로 부를 일군 벤처 기업인을 향한 환상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안철수가 대선후보를 사퇴하면서 박근혜와 문재인이 맞붙었다. 여전히 민주화라는 스토리에 식상해 있던 대중은 박정희의 딸이라는 공주 스토리를 선택했다. 하지만 공주는 결국 궁에서 쫓겨났다. 다시 ‘민주주의’다. 대선주자들은 제각각의 방식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재건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국민은 세월호 참사를 통해 대통령의 가치와 덕목을 학습했고, 국정농단과 촛불집회를 통해 시민의식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과거 민주화 운동과 시민운동을 했던 진보 진영의 대선주자들이 앞서나가는 추세를 보인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진보 진영의 세 후보가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열망에 부합하는 인물인가? 단지 박근혜 정부의 실정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보수의 가치를 표방하는 이들 가운데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인물이 있지는 않은가? 이러한 의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대선주자 개개인의 면면을 살펴보아야 한다. 19대 대선주자들을 검증하기 위한 스카우팅 리포트 그들이 지나온 과거에 답이 있다 목적지까지 2배 빠른 속도로 배를 몰겠다는 선장과 규정 속도를 지키면서 안전하게 배를 몰겠다는 선장이 있다. 누구에게 배를 맡길 것인가? 편안하게 세상을 떠나도록 돕겠다는 의사가 있고, 반드시 병을 낫게 해주겠다는 의사가 있다.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환자는 어떤 의사를 찾아갈까? 그것이 대단히 위험하고 실현 불가능한 약속임을 알면서도 대중은 ‘2배 빠른 선장’과 ‘낫게 해주는 의사’를 바란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번번이 믿는다. 열광한다. 이 책의 저자 최명기 소장은 올바른 대통령을 바란다면 대선주자들이 ‘지금’ 내뱉는 ‘말’과 ‘약속’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럼 무엇으로 대선후보를 판단할 수 있을까? ‘과거’다. 그들이 지나온 시간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욕망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꿈꾸기 힘든 엄청난 크기의 욕망이다. 대선주자들은 어떻게 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을까? 그들이 걸어온 궤적을 통해 미래의 행동을 전망하다 유력 대선주자들은 저마다 대통령이 되어야만 완성되는, 그래야만 비로소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독자들은 그들의 이야기와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의 이야기가 서로 부합하는지 연결시켜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아버지가 다스리던 나라에서 쫓겨난 공주가 아버지의 왕국을 되찾고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왕국 정원에 자라난 잡초를 깨끗이 청소하겠다는 일념으로 다시 권좌에 오르는 스토리는 이 시대의 대통령이 가져서는 안 되는 출발점이었다. 대통령은 임기 5년 동안 계속 새로운 목적의식을 업데이트하면서 직무를 수행해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방만해지고 부패한다. 『대통령의 조건』은 대선주자들이 자라온 환경, 정치에 입문한 계기, 각 진영과 정당이 정권을 차지하기 위해 이합집산하는 과정 속에서 걸어온 길을 낱낱이 파헤친다. 그들의 과거가 중요한 이유는 과거의 행동 패턴이 미래에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경영학을 전공한 정신과 전문의’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저자는 대선주자들이 보인 과거의 궤적을 통해 그들의 심리와 성격, 리더십 유형을 분석하고, 각각의 인물들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를 세밀하게 전망한다. 어쩌면 독자는 이 책을 읽어나가며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폄훼했다며 분노할 수 있고, 역시 내가 사람을 제대로 보았다며 안도할 수도 있다. 아무것도 안 가진 사람도 없고,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도 없다. 마찬가지로 출사표를 던진 대선주자 한 사람 한 사람은 누구나 일말의 희망을 걸어볼 장점을 한두 가지씩은 가지고 있고, 고개를 젓게 만드는 약점 역시 한두 가지씩은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을 다 가졌다면 우리는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팩트와 데이터를 통해 독자는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대통령의 전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결코 되어서는 안 되는 인물을 걸러내는 안목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투표의 힘이고, 그것이 이 책의 가치다. 위대한 선택을 위한 현대 정치 탐방 ‘진짜 국민’이 ‘진짜 대통령’을 만든다. 어쩔 수 없는 흐름이었든, 전임 대통령의 실정 때문이었든 지금 우리는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외교적으로 엄청난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이대로 좌초할 것인가, 새로운 기회를 찾을 것인가 하는 역사의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세대 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신념의 다양성을 국가 원동력으로 전환하며, 소소한 일상의 기쁨과 소중함을 되찾아줄 우리의 대통령은 누구인가? 대통령은 국민을 선택할 수 없다. 오로지 국민만이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 선택이 항상 옳았던가? 잘못된 선택을 무의식적으로 강요당하지는 않았던가? 이기기 위해 투표하는 사람은 국민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후보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지지하는 사람은 국민이 아니다. 현재와 미래가 아니라 과거를 복원하기 위해 표를 던지는 사람은 국민이 아니다. 진짜 국민만이 진짜 대통령을 만든다. 행복한 내일을 위해서는 먼저 국민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이 말하는 ‘대통령의 조건’은 ‘국민의 조건’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