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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빵과 포도주 작품 소개 작가 소개 |
Ignazio Si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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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만큼 희망 없던 시대. 인간성을 파괴하는 전체주의의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인간됨을 실천했던 이냐치오 실로네의 자전적 소설.
누추한 현실 속에서도 말없이 제 삶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간 보통 사람들의 삶 속에서 발견한 아름다움과 거대한 폭력에 저항하며 그가 경험한 아픔과 서글픔, 분노와 기쁨의 경험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 작품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진실을 다시금 들여다 보게 한다. 이냐치오 실로네의 소설은 권력자의 도덕적 위선과 가난한 사람의 삶에 관한 “절실한 증언”이자, 신념이 무너진 인간이 자신을 회복하는 “도덕적 치료법”이다 이탈리아 작가 이냐치오 실로네(1900~1978)의 장편소설 『빵과 포도주』가 최승자 시인의 번역으로 도서출판 고래의 노래에서 출간되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대를 살며 시대의 어둠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목격했던 실로네는 역설적이게도 평생 인간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잃지 않았던 작가이다. 『빵과 포도주』는 암울한 시대 속 누추하고 비좁은 보통 사람들의 삶 속에서 발견한 아름다움과 거대한 폭력에 저항했던 실로네 자신이 경험한 아픔과 서글픔, 분노와 기쁨의 경험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작품이다. 그람시와 이탈리아 공산당 창당에 참여하며 독재 정권 반대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던 실로네는 스탈린이 권력을 장악한 공산주의의 비인간적 횡포에 반발하여 당에서 축출된다. 이후 좌우 모두로부터 추방당한 그는 스위스로 망명하여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에게 글쓰기란 권력자들의 도덕적 위선, 가난한 사람들의 열악한 삶에 관한 “절실한 증언”이자, 신념이 무너져버린 인간이 스스로를 회복하기 위한 “도덕적 치료법”이었다. 평생 동안 편집자와 작가, 정치적 활동을 통해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 분투했던 그를 조지 오웰은 “혁명가이자 진실한 인간”이라 칭했고, 윌리엄 포크너 · 토마스 만 · 하인리히 뵐 · 도로시 데이 등 당대 휴머니스트들은 문학적, 도덕적 찬사를 보냈다. 『빵과 포도주』는 실로네의 대표작으로 엄혹했던 시대를 관통했던 작가 자신의 치열한 삶이 녹아있다. 실로네 특유의 유머와 단순한 문체, 풍부한 성서적 상징과 시대의 심층을 치열하게 탐험한 이의 통찰력으로 작가는 인간이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시대를 건너 다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빵과 포도주』는 독재자 무솔리니가 장악한 자국 이탈리아 및 나치 정권의 독일에서는 금서로 지정되어 출간되지 못했으나, 전 세계 대중과 문단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19개 언어로 번역되고 수백만 부가 판매되며 20세기를 대표하는 문학 작품이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은 『빵과 포도주』의 무단 복제판을 인쇄하여 나치가 점령 중이던 이탈리아 전역에 배포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브로드웨이 연극과 영화 및 TV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으며 독일의 작곡가 한스 아이슬러Hanns Eisler는 『빵과 포도주』를 바탕으로 7개의 칸타타를 작곡하기도 했다. 그의 첫 소설 『폰타마라』는 전 세계 28개 언어로 번역되어 수백만 부가 팔려나가며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조지 오웰은 BBC 라디오에서 그의 작품 『여우』를 각색해서 방송하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아브루치 3부작으로 불리는 『폰타마라』 『빵과 포도주』 『눈雪 밑의 씨앗』을 비롯, 『루카의 비밀』 『한 가난한 그리스도인의 모험』 등이 있다. “씁쓸하지만 인간적이고 유머러스한 이 책은 특히 정직하고 사려 깊게 쓰여진 작품이다(그레이엄 그린)” 『빵과 포도주』는 실로네 자신의 삶이 깊게 투영된 피에트로 스피나라는 한 사내의 이야기이다. 파시스트 독재 정권 반대 활동을 펼치던 스피나는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사제로 변장하여 가난하고 원시적인 소작농들이 사는 산간 마을로 숨어들어 농민들 사이에서 살아간다. “우정이 사라지고 대신 쓸모있을 때까지만 계속 유지되는 인간 관계”가 만연해진 사회와는 달리, 척박한 삶의 조건 아래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며 서로의 존재에 기대어 살아가는 순수한 농민 세계 속에서 그는 덜 추상적이고 더욱 인간적인 관계, 빵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관계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정치적 연맹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사실이지요. 우리가 소위 농민이라고 부른 가난한 농사꾼들은, 서로 어울리고 서로 보호받기 위해서 연맹에 가입했던 것입니다. 그들에겐 사회주의란 바로 함께 있는다는 것을 의미했지요. 할 수 있는 것만큼 함께 일하고 먹는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그들 농민들에겐 가장 본질적인 사상이었지요. 다음날의 재앙이 없이, 일하고 평화롭게 잠든다는 것, 그것이었죠.” (『빵과 포도주』 245쪽) 생존만이 지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오늘 인간이 지녀야 할 마지막 조건은 무엇인가 전체주의의 어둠 아래서도 인간의 품위를 잃지 않았던 보통 사람들의 삶과 자유로운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역설하는 이 소설은 생존만이 지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오늘날 인간이 지녀야 할 마지막 조건은 무엇인가를 묻는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유래 없는 변화를 목도하고 있고, 타인에 대한 증오를 동력으로 나아가는 극우· 파시즘의 위협이 다시금 떠오르는 오늘날 인간이 지켜야 할 생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여전히 현재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