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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난 속에서도 행복이
2. 잊을 수 없는 사건들 속에서 3. 중고등학교 시절 4. 여러 가지 일을 하다 5. 결혼과 고시 공부 6. 짧은 판사 시절과 유명 변호사 생활 7. 새로운 삶의 시작 8. 이의 있습니다 9.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10.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11. 사람을 위하는 대통령의 길 12. 고향 봉하마을로 돌아가다 13. 너무 슬퍼하지 마라 지은이의 말 노무현 대통령 어록 노무현 대통령 취임사 노무현 대통령이 걸어온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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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초에 전교 회장 선거가 있었다.
“우리 반을 대표해서 무현이가 선거에 나갔으면 한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무현은 깜짝 놀랐다. “예? 제가요!” 무현에게 있어서 전교 회장 선거에 나선다는 건 너무나 겁나는 일이었다. 무현은 4학년 때에 반장을 하지 않겠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친 기억이 생생했다. 무현은 한마디로 말해서 수줍음이 많아 남 앞에 나서는 일에 자신이 없었다. 특히 전교 학생들 앞에서 연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앞에 캄캄해졌다. 무현은 끝내 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버텼다. 그러자 선생님이 딱 잘라 말했다. “이런 바보 같은 녀석아, 사나이가 그런 용기도 없어 무엇에 써!” 그러면서 선생님은 매우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선생님을 바라본 무현의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선생님이 나한테 너무나 잘해주시고 있는데……. 실망을 시켜 드릴 수 없겠지. 떨어지더라도 일단 나가 봐야지.’ 선생님을 생각하며 무현은 이제까지 없던 용기를 냈다. “선생님 선거에 나가겠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무현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넌 잘할 수 있을 거야! 너무 긴장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네가 평소에 생각했던 것을 말하면 돼.” 처음엔 마지못해 회장 선거에 나설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무현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한번 열심히 해 보자.’ 그렇게 마음먹자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다. 무현은 학생들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또래들보다 키가 작아 ‘돌콩’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도 말했다. “나는 키가 작아 친구들이 돌콩이라고 부릅니다. 나는 이 별명이 좋습니다. 돌콩은 야무지고 속이 꽉 찬 좋은 콩이니까요. 여러분을 위해 우리 학교에서 꼭 필요한 돌콩이 되겠습니다.” 무현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500명이 넘는 학생들 앞에서 당찬 연설을 했다. 연설을 마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무현에게 보내는 박수는 읍내 출신 후보보다 더 우렁찼다. 전교 회장 선거에서 무현은 전체 502표 가운데 302표를 얻어 압도적으로 당선하였다. 노무현은 2001년 12월 10일 서울 힐튼 호텔에서 2002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출마 선언 연설에서 노무현은 이렇게 말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해야 했습니다. 눈 감고 귀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셨던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 보면서 살아라.’였습니다. 1980년대 시위를 하다가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였습니다.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하는 우리 역사가 이뤄져야만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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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23일 아침.
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놀랐을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작가는 특히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자기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하고, 우리나라를 위해 바른 생각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더욱 관심을 갖게 되지요.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해서는 이른바 ‘청문회 스타’가 되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노사모가 만들어지고, 마침내 대통령이 되어 여러 가지 새로운 정책을 펼치는 것을 보게 되고, 소박한 인간미에 반하게 되어 사랑하면서 존경하였습니다. 이 책은 그런 사랑과 존경의 마음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었을까?’하고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쓴 것입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변호사, 인권운동가, 정치인, 대통령이 되고, 고향 봉하마을로 돌아가 행복한 농부로 산 노무현 할아버지…….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참 많이 노력했어요. 특히 옳지 않고, 정의롭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당당하고 굳센 용기로 맞섰어요. 그런 노무현 대통령이 젊은 시절부터 바라던 꿈은, 사람이 사람을 서로 도와주고 존중하며 함께 행복하게 어울리는 ‘사람 사는 세상’이었어요. 또한 노무현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깬 이웃집 아저씨 같이 친근한 대통령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은, 나라의 큰 어른이신 노무현 대통령님이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나신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한 게 무척 많을 거예요. 노무현 대통령님이 돌아가신 데에는 개인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치 · 사회 · 언론 같은 복잡한 상황이 뒤섞여 있어요. 세월이 좀더 흐른 뒤에 보다 더 분명하게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거예요. 노무현 대통령님이 살아온 이야기는 알면 알수록 흥미롭고 감동을 주는 내용이 많아요. 특히 독학으로 공부해서 변호사가 되어, 혼자 얼마든지 잘 먹고 잘 살아 갈 수 있는 길을 버리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고,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열정을 바치며 행동하는 모습은 결코 누구나 쉽게 흉내 낼 수 없을 거예요. 이 책이 노무현 대통령님을 이해하고 사랑하는데 보탬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