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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그곳'에 대한 여성의 수치심, 그 본능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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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자 조산술'과 여자 의대생 반대 논쟁
2. 조산원과 검경의 사용 3. 18세기와 19세기 산부인과 검진 4. 바로크시대 의사와 여자들의 수치심 5. 중세의사와 여성 생식기부위 6. 여체 검사 7. 고대와 아랍인, 비서구민족들의 조산과 '내'진 8. 출산과 임신의 은밀함 9. 20세기 산부인과와 '성적흥분상태' 10. 비서구사회 여자들의 성기에 대한 수치심 11. 여자의 앉는 자세에 대한 예절 규칙 12. 음순의 봉쇄 13. '새로운 키테라 섬' 또는 타히티 섬 여인의 외설스러움 14. 추한 외음부 15. 아름다운 외음부 16. 육체의 수치에 대한 '이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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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잔 다르크는 남자 의사의 진찰도 받았다. 이 검진이 이루어진 방식과 방법을 본다면 그 시대의 의사들이 어떤 제한을 받았는지 추측할 수 있다. 병든 잔 다르크를 진찰하기 위해 불려왔던 약제사 카마라는 "그녀가 흠이 없는 처녀라고" 결론지었다. "왜냐하면 그녀를 진찰했을 때 그녀는 거의 알몸이었고, 그녀의 신장을 손으로 만지고 있었을 때 그녀의 몸이 얼마나 경직되었던지 그녀의 안색을 보고 처녀임을 알 수 있었다."
의사는 그녀를 거의 나체로, 즉 부분적으로 옷을 벗긴 채 신장 부분을 눌러보았으며, 육체가 얼마나 경직되는가를 보고 그녀가 처녀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카마라는 그녀의 벗은 상체만 보았을 뿐이다. 몇 번 잔 다르크가 우물 파는 것을 도와주면서 어떤 때는 그녀의 가슴을, 어떤 때는 그녀의 다리를 보았던 돌롱과 비슷하게. "그는 그녀가 아름답고 성숙한 몸매를 지닌 아가씨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수차례에 걸쳐 그녀가 무장하는 것을 도와주면서 그녀의 유방을 본 적이 있지만, 상처를 감싸주면서도 맨다리를 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잔 다르크에 대해 어떤 성적인 욕구도 느끼지 않았다. 베드퍼드 영주 부인의 의뢰로 완성한 옷을 시침할 때 그 상황을 이용하여 잔 다르크의 가슴을 살짝 만졌다가 따귀를 맞았던 재단사 요하노티노 시몬의 경우는 좀 다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재단사는 그녀의 가슴을 건드렸다. 그녀는 이것을 수치스러워했고, 그래서 요하노티노의 뺨을 때렸다"). ---pp. 102~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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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여의 몸으로 읽는 문명화 과정
흔히들 수치의 자각과 본능의 통제는 이성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 이성은 교육과 계몽에 의해 훈련되고, 이 교육과 계몽을 확대해석하면 '문명'이란 단어로 대체가 가능하다. 따라서 수치심을 알고, 본능을 통제하는 것은 문명의 결과라고 성큼 단언하기에 이른다. 그렇다면 '문명'을 경험한 중세 이후 유럽과 문명권이라고 일컬어지는 지역은 수치심에 눈을 떠 본능이 이성에 의해 잘 다스려지고 있는가, 그리고 '문명'을 경험하지 못한 중세 이전과 비문명권이라고 쉽게 치부되는 다른 지역은 수치시은 커녕 본능에만 이끌려 충동적으로 살아가는가, 하는 질문을 던져보지 않을 수 없다.
문화사학자 한스 페터 뒤르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분명하게 'NO'라고 단언한다. 그는 기존의 지배적인 문명이론, 구체적으로 말해서 엘리아스와 그 학파가 주장하는 진보적 문명이론이 허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15년에 걸친 연구 기간 동안 집요하게 경험적 자료들을 수집하여 1988년부터 그 결과를 연달아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의 일환으로 씌여진 『은밀한 몸』과 『음란과 폭력』은 본능으로 대변되는 여성과 남성의 '몸'을 통해 인간이 갖는 수치와 본능, 본성에 주목하여 끈질기게 인간의 수치심과 폭력성이 문명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고찰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