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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마을 음악 대회(글. 강나루/ 그림. 홍금보)
은행나무 이야기(글. 박상재/ 그림. 이상구) 나팔꽃 교실(글. 박풍자/ 그림. 이명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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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마지막 순서가 되었습니다. 사회자 원숭이가 오래 기다린 풀벌레를 소개했지요.
“자, 이제 마지막으로 풀벌레의 노래를 듣겠습니다. 소리가 아주 작을 수 있으니 여러분들이 조용히 해 주면 감사하겠습니다. 풀벌레, 어서 나와 주세요!” 마을 주민들은 풀벌레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원숭이의 부탁대로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았어요. 장내는 고요해졌습니다. 바람 소리와 시냇물 소리만 들렸습니다. 그런데 한참 동안이나 풀벌레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자 동물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것 봐. 이럴 줄 알았어. 너무 작아서 무대에 섰는지도 알 수가 없잖아.” “그러게,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네. 풀벌레가 노래를 부르고 있기는 한 거야?” “너무 긴장해서 가사를 다 잊어버렸을지도 몰라.” 동물들의 수군거리는 소리 때문에 이제 바람 소리도 시냇물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소란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너구리 이장이 앞으로 나서서 말했습니다. “동물 여러분, 잠시만 조용히 하고 자연의 소리에 천천히 귀 기울여 보세요.” ‘자연의 소리? --- pp.2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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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마을 음악 대회’에 참가한 동물들은 숲 속에서 최고의 가수가 되려고 합니다. 여기에 아주 작은 몸집과 노랫소리가 들릴락 말락 한 풀벌레가 참가해 경합을 벌여요. 동물들은 서로 실력을 겨루면서 마음에 평화를 준 그 누군가의 정체를 알아 가요.
‘은행나무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 소년에게 병을 이길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제멋대로 구는 열두 그루의 벚나무를 친절하고 겸손하게 만든 은행나무예요.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겸손하게 생명을 이어가는 은행나무는 우리에게 자연의 속마음을 들려주지요. ‘나팔꽃 교실’은 네 명의 어린이와 선생님이 나팔꽃을 키우며 희망을 일궈 가는 따뜻한 이야기예요. 네 명의 어린이는 자연은 멀리 두고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직접 자연과 어울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교실 안으로 들어온 자연이 매일 들려준 희망의 나팔 소리를 같이 듣자며 우리에게 친구들이 속삭여 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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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은 어린이, 어린이를 닮은 자연
어린이들에게 자연은 매일 보기는 했지만 아직 친구는 아닌 낯설면서도 익숙한 대상이다. 주변에 보이는 녹색의 자연은 익숙하지만 보고 만지고 느끼기 이전의 자연은 이제 사귀어야 할까 말까를 고민하게 하는 친구와 같다. 그렇지만 여기서 어린이들은 용감하다. 친구를 조건으로 저울질하지 않고, 함께 뛰고 부딪치고 하면서 몸으로 경험하고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숲 속 마을 동물들이 그동안 있는지조차 몰랐던 아주 조그만 풀벌레를 소중한 존재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말이다. 「숲 속 마을 음악 대회」는 자연을 배우려 애쓰지 말고, 먼저 마음으로 느끼고 느낀 만큼 자연에게 말을 걸어주기를 바라는 작가들의 소박한 생각을 보여준다. 자연은 상상력의 그릇만큼 담긴다 이야기책에서의 자연은 다채롭다. 「은행나무 이야기」, 「나팔꽃 교실」의 자연도 마찬가지이다. 예쁜 자신들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까마귀를 쫓아 버린 열두 그루의 벚나무, 소년과 정신적 교감을 이루는 은행나무, 아이들이 주는 물을 받아 마시며 자라는 나팔꽃 등등. 이야기 속에서 자연과 아이들은 제각각 살아가다 어느 순간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서로 동화되어 간다. 이런 과정이 자연의 생생한 리듬을 따라 전해진다. 자연이 주체가 되어 건네는 이야기는 부담 없이 들린다. 자연은 그 자체로도 변화무쌍하지만 보는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세 편의 동화에서도 자연은 제 힘을 발휘해 아이들의 마음 크기에 맞게, 생각의 깊이에 맞게 이야기를 전한다. 희망을, 감사하는 마음을, 겸손할 것을 말하는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