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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
인천, 서울, 그리고 큰꿀벌들 봄날은 간다 내 자신이 빈방이라는 생각 고양이의 죽음에 대하여 허공에 떠가는 거울 지난 여름 마당에서 생긴 일 엄마 왜 안 와 토끼의 방문 오락실에서 난쟁이를 바라보다 오이의 속을 파 실로 묶은 두레박 구멍과 햇빛과 풀 기억과 상징 사이에서 <수면의 빛> 모과나무와 어머니 흔적 콩나물 삶는 냄새 밤강에 흘려보낸 포도알 가을의 저쪽 오묘한 통증이자 짜릿한 모험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토성에서 돌아오다 사유의 정원, 공원의 쓸쓸함 거미의 향기 저녁의 무늬 어머니의 편지 <옴팍집> 비료푸대 발 바라봄의 이쪽과 저쪽 어떤 불꽃놀이 날아오르는 일이 갈망이었을 때 채변봉투와 부엌칼 슬픈 유희 밤에 대하여 <풀잎 우물> 고독과 메모 가난의 상상력에 대하여 샤머니즘과 빈집, 그리고 문학 나 자신에게 말걸기 누가 내 누이의 벗은 발을 볼 것인가 |
朴瑩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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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는 것처럼, 벗이여, 저 일렁이는 불빛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는 것처럼, 나는 이제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다만, 사람들을 만나 상처주고 상처받는 동안 나는 저녁의 무늬로 새겨지고 싶은 소망을 가지게 되었을 뿐이다. 나무를 잘라야 나이테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는 당신 생각으로 바스러져 저녁 강물을 바라보며 한숨을 쉰다. 안간힘으로 불빛의 끈을 붙들고서, 당신을 기다렴 모아둔 한숨을 부끄럽게 당신 앞에 내밀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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