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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이전, 고비 사막의 북쪽에서 알타이 산맥 기슭에 걸쳐 목축을 하며 각지를 전전하는 몽골계 종족이 있었다. 그 이름은 탕가타라고 하였다. 그들이 사막을 이동하는 까닭은 말과 소, 양등의 먹이가 되는 풀과 물을 찾기 위함이었다. 그들이 한 곳에 정착하여 밭을 일구는 일은 없었다. 목축이라고 해야 당시는 아직 동물들을 인간의 의지대로 다룰 수 있는 시절이 아니였으므로 동물의 무리를 쫓아다니며 함께 생활했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그런 생활을 위해서는 기동력이 절대요건이었다. 그들에게는 말을 능숙하게 타는 기술이 필요했다. 투명한 호수는 그들의 앞길에 갑자기 나타났다가 긴 졸음에서 깨어날 무렵이면 어느 결에 사라지곤 하는 일이 많았다.
--- p.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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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부족 사람들 중에서 그림을 제일 잘 그리지.그림을 그리는데 그 법이 마음에 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야.'
보그도는 고개를 끄덕거렸다.타프네는 보그도가 부족 사람들에게 비밀을 누설하지 않으리란 확신이 들었다.그래서 말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법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지.....,지금 내가 한 말을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로 해서는 않돼.약속이다,만약 어기면....' '약속하겠습니다.절대로 발설하지 않겠습니다.' 보그도와 타프네는 눈과 눈으로 약속하였다. '새겨 들어라,사람의 그림을 그리면 그 사람을 잃게 돼.' 보그도는 눈을 부릅뜨고 숨을 들이 삼켰다. '잃다니....' --- p.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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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때 이미 필립 몰란 호를 에워싸고 있는 바다의 색은 변하고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애드 챠닝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가 보고 있는 바다는 늘 변함없는 색이었고 날이 밝기전까지는 그 변화를 미처 알아차릴 수 없었다. 나머지 한 명이 보초를 서는 동안에 애드 챠닝은 한 시간 휴식을 취하였다.
마지막 교대를 할 무렵 날이 슬슬 밝아오고 있었다. 하우스 피릿에 손을 대고 빅 헤드에 서서 애드 챠닝은 거의 떠 있을 뿐인 필립 몰간 호의 전면을 살펴보았다.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감각이 온 몸을 덮쳤기 때문이다. 상어를 발견한 것도 아니었다. 그보다 훨씬 이상한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한 냄새가 났다. --- p.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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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끈에 묶인 보그도가 불길 앞에 끌려나오자 남자들은 환성을 지르고 입을 모아 욕설을 지껄이며 갖가지 죽이는 방법을 제안하였다. 보그도는 벌겋게 타오르는 불길을 뒤로 하고 온몸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 온 몸이 검붉은 색으로 번들거리는 보그도는 오직 한 마음으로 정령에게 염원할 뿐이었다. 만약 이대로 모두의 구경거리가 되어 죽임을 당한다면 반드시 악령이 되어 언제까지 이 부족을 따라다니며 멸망시키겠노라고...... 보그도는 파야우와 함께 죽고 싶었다. 보그도는 아직 파야우의 뱃속에 움튼 자신의 분신을 알지 못했다.
샤라브는 적잖이 곤란한 입장에 서 있었다. 부족 중 가장 용감한 자임에도 불구하고 아까부터 파야우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보그도를 이 자리에서 죽이면 파야우는 탄식과 슬픔에 잠겨 평생 가지를 원망하며 살 것이다. --- p.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