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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萬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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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아이들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 한 시골 여름에 일어난 소년들의 이야기다. 저자가 말하듯, ‘독자는 이 글을 읽으며 그래, 나도 어렸을 때 이러고 놀았지 하고, 오래오래 걸어오느라 지치고 부르튼 발을 차가운 샘물에 담그듯, 잊었던 옛 추억에 잠시 젖어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동이는 읍내의 공장에 다니는 큰 누나에게서 ‘공’을 선물받는다. 산골 마을 꼬맹이들은 보지 못했던 신기한 것이다. 동이는 이 ‘공’으로 일약 동네 꼬맹이들의 세계에서 힘있는 실력자가 된다. 공을 갖고 있는 동이는 자기의 힘을 따르는 아이들과, 공 하나로 유세를 떠는 것을 고깝게 생각하는 아이들로 동네의 세력을 양분한다. 점차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공 하나만이 아니라 그 이상을 둘러싸고 대립과 반목이 거세어간다. 동이 역시 ‘공’ 하나가 이렇듯 큰 파장을 몰고 오리라 생각은 못했지만, 더 이상의 화해가 불가능해질 정도로 들불처럼 일어난 불편한 감정과 반목은 어쩔 수 없다. 심지어 이 다툼은 어른들의 싸움으로까지 발전해 간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 계기는 이웃마을 아이들이 소위 ‘침공’해 온 일. 밖의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안의 양분된 세력은 다시 힘을 합치게 되는데, 동이가 이웃마을 대장 아이를 심하게 두들기고 패는 ‘사고’를 저지른 후에야 비로소 아이들의 감정은 ‘진화’가 된다. 작가는 ‘공’에서 시작한 단순한 아이들의 장난 속에서 ‘기성세대나 할 것 같은 고민과 갈등과 반목을 사실은 아이들 때도 똑같이 하면서 산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하나의 우화로 받아들여도 좋을 이 작품은,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삶에 던져진 ‘공’이라는 ‘문명의 이기’가 가져온 노력과 대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