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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파리 날다 시간을 돌리다 산란기 대꽃 피다 사이에서 서성이다 벽화 열매를 놓치다 산에 든다는 것은 봄에도 낙엽은 진다 생 로드킬에 악어가 산다 숲에 세 들어 살다 사라지는 모든 것들 바람 속을 거닐다 각 꽃을 훔치다 비밀정원 봄이 깃들다 새 으름장 귀향 봄이 깃들다 2부 감자를 캐며 단맛과 통하다 시간의 눈물 틈 수궁가, 그 에필로그 고백 봄이 내리는 신원사에 가다 송어낚시 나의 수박씨 산역 호박풀떼 핏줄 꽃상여 오페라 하우스 눈발 들깻잎도 저녁이 되면 문을 닫아 건다 염통을 굽다 수세미 주목을 보며 삶 3부 모녀 新요한계시록 新월하정인도 세상에서 가장 빠른 닭에 관한 보고서 하늘님을 엿보다 호남집 나이테 해탈 소문 색맹 나무 아래서 하늘을 보다 바람의 서편 칼 우중 세한도 가을 사선 장마 길을 잃다 주정의 시간 그때, 나는 전역 중이었다 절창 겨울, 교촌리 해설-김석준 삶의 계보학적 변주 혹은 문명의 그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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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에서 서성이다
늦은 저녁 알밥을 먹으러 간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알콩달콩 살라던 예식장이 장례식장으로 바뀌어 있다 삶과 죽음 사이는 얼마나 되나 달궈진 뚝배기에 알이 익는다 씨앗 품어 줄 땅에 허리 조아리듯 밥상 위에 조배한다 살아 있는 물고기는 소금물에 절여지지 않지 초례청에서의 기억이 남아 있었나 장례식장 앞, 머리 흰 노인 마음보다 먼저 몸이 허물어지고 있다 반짝, 달이 빛난다 그러는 잠시 앰뷸런스 사이렌 울리며 지나가고 알이 터진다 갈라진 삶과 죽음 사이에서 내 몸이 부화하기 시작한다 --- p.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