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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건물
이영수
문학의전당 201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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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사물의 기이함
죽은 화분을 육하원칙에 따라 말하다
사물의 기이함
꼬리 달린 집
빈집
현기증 나는 가구
구멍
경우의 칼

비대한 의자

씨앗베개
빨간 실내
집게
심심한 책상
거울
바위
하늘약국 Ⅱ
전기의자

2부 분홍빌딩
깊어지는 건물
썰어주는 집 1
다시 붉은 나무로부터 10년
분홍빌딩
모네의 연못
햇살
애꾸눈 잭이란 놈
숨은 그림
가볍게 죽음이
헛기침
물길
따우따우
알타미라
와불 속을 걷다
사도세자는 뒤주 속에 산다
철인국가
울음의 여관
썰어주는 집 2
지하철

3부 시퍼런 중심
불길한
해골 청소
시퍼런 중심
죽음이 계속
현기증
저장된 것들
환몽, 두 귀
오래된 편지

환몽, 사이버
선인장
도마의 말
어둠에 대한 명상
사적인 시
가죽
자화경, 염소
자화경, 벌 한 마리 때문에
자화경, 역경

4부 아울렛, 위험한 책방
아울렛, 그녀가 사는 곳
아울렛, 가시의 책
아울렛, 홀맨
아울렛, 위험한 책방
아울렛, 구름상자
아울렛, 봄
아울렛, 에스컬레이터
아울렛, 압구정동
아울렛, 바비인형
아울렛, 허물
아울렛, 없어지는 나
아울렛, 어항
아울렛, 미궁
아울렛, 구름날개
아울렛, 막다른 골목
아울렛, 몸 보정기
아울렛, 주방용품
아울렛, 계단

해설/이성혁-현대의 물신 지배 비판과 착란의 형식

저자 소개

저자 : 이영수
1963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경상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1998년 『문학동네』신인상에 시「바코드, 자동판매기」외 4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나는 안경을 벗었다 썼다 한다』『고양이 속의 아이를 부탁해』가 있다. 2002년 7월 제1회 개인전『새의 명상展』, 2011년 12월 제2회 개인전 『겨울 그리고 봄·여름·가을』을 열었고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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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198g | 126*200*20mm
ISBN13
9788997176137

책 속으로

심심한 책상

그 책상은 비 오는 금요일
미완성인 채 나에게로 왔다
읽지 않는 책을 쌓아 놓자
책상은 자신의 일을 시작했다
차츰 책상의 윗면은 사라지고
무거운 책이 되어 갔다
책은 처음부터 복잡하지도 않았고
의도적으로 단순해지지도 않았다
책을 읽어감에 따라 책상은 평면성을 잃어 갔다
그 책상에 붙잡힌 나는 점점 무겁고
거추장스럽게 되어 운반하기도 힘들었다
나는 무엇으로 어떻게 취급되어야 할지 알 수 없다
구석으로 치워진 나는
그 책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져
더 이상 아무도 내게 책을 읽어 주지 않는다
나는 무엇에 쓸지 알 수 없는 미지의 도구다
내 허리에서 아무리 출렁거려도
불편하지 않는 군더더기들
벼락 맞은 저녁
부러진 한 그루 단풍나무인 채로
서비스와 A/S를 거부한
책상은

--- p.28

추천평

이영수의 시를 관통하는 것은 여전히 幻夢이다. 나는 그가 끌어낸 이미지들이 일상의 리얼리티로 나타났든 카오스의 상태로 나타났든 결국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모두 환몽, 즉 꿈의 꿈속에서 잠시 본 어른거림에 불과한 것들이니까. 꿈과 생시의 구분이 모호한 일종의 에테르피아! 無限에 가까운 그곳을 ‘깊어지는 건물’ 한 채에 가두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그는 대체 누구일까?
이경림(시인)
이영수의 이번 시집은 고호의 ‘불타는 측백나무’와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사이를 오간다. 시인이 자화경自畵景을 통해 자기 실존의 뿌리를 찾아들 때 측백나무는 불타오르고, 현실에 대한 부단한 탐구를 멈추지 않을 때 ‘아울렛 매장’은 하나둘 탄생한다. ‘찌르다’로 대표되는 시인의 동사動詞는, 이 고통스러운 진동 사이에서 늘 깨어있고자 하는 시인의 정신을 표상한다. 시인이, 돌아올 누군가를 위해 늘 대문을 열어놓는 ‘울음의 여관’을 노래할 때, 문득 이 세상은 슬프도록 적요해진다. 돌아갈 수 있을까, 시집을 덮으면 이 질문이 화두처럼 떠오른다.
이홍섭(시인)
어쨌든, 그는 “깊어지는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시인이 파고 들어간 것은 “생각 속의 생각과 같은 독백”이어서, “머릿속에서 계속 확장하는 구멍”이어서 가짜의 세상이다. 이 거대한 “아울렛”에서 이영수 시인은 소비와 죽음의 불온한 세계를 “깊이”로 욕망한다. 소비의 욕망은 버튼의 감촉을 심장까지 빠르게 전송한다. 편리하다. 그러나 이 세계는 암전되면 대혼란에 빠지는 세계이기도 하다. 시인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에서 증식하는 욕망을 염殮해주고 있다.
박서영(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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