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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농민들은 과연 글을 쓸 줄 알았는가
- 18~19세기 벨름 지역 농민들의 문재해독 능력에 관한 연구 2. 농가주인이 소작농을 다 잡아먹습니다 - 19세기 독일의 소작제도를 비판한 한 농민의 편지 3. 남의집살이, 계층 현상인가 통과의례인가 - 17-18세기 유럽사회에 널리 퍼진 남의집살이 현상 4. 행동하는 존재, 소작농들의 삶의 전략 - 소작농민의 삶을 새롭게 읽어내는 미시사 연구 5. 마누라에겐 반한 적도 없었고 사랑을 느껴본 일도 없었다, 그래도 10명이나 되는 애들을 낳았다 - 자서전을 통해 본 18세기 어느 재단사의 내면세계 6. 인성의 탐구 - 경험심리학의 탄생으로 형상화된 인간 내면의 탐구 7. 누가 분만의 주체인가 - 병원 일지로 본 근대 유럽의 출산 문화 부록 |
Jurgen Schlumbo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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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의 인구조사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가 분명히 보여주고 있듯이, 벨름 교회공동체에서는 남의집살이라는 것이 여러 가회계층에 골고루 퍼져 있던 것이 전혀 아니었다. 이 일의 직업적 가치는 계층에 따라 각각 상이하게 평가되었다. 이를 좀더 정확하게 보기 위해서는 동시대 여러 사람들의 개인 "이력"을 통시적으로 추적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거주지를 이곳저곳으로 많이 옮겨다녔기 때문에, 이 지역의 문서들만으로는 어느 집단의 구성원들을 아동기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추적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구성원의 요건을 상당히 확실하게 규정해낼 수 있는 집단의 경우라 해도 이 점은 별로 다르지 않다. 그 뿐만 아니라 바로 하인과 하녀의 경우, 다른 집단보다 장소 이동이 훨씬 자주 일어나곤 했다.
--- p.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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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사는 어떻게 씌어지는가 ―미시사 연구의 실제
1970년대 후반부터, 농촌지역에서 발생한 가내수공업이 산업화 과정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녔는지를 연구해온 슐룸봄은, 주로 독일 오스나브뤼크(Osnabruck) 지방에 있는 벨름 교회공동체(Kirchspiel)에 관하여 미시사적 연구를 진행해왔다. 벨름 교회공동체는 벨름이라 불리는 교회 마을을 포함하여 8개의 농촌 마을로 구성되어 있는, 교구(敎區)보다 작은 지역 공동체를 일컫는다. 지난 20년간, 벨름 지역의 3계층(대농, 소농, 소작농) 사이의 관계, 특히 소작농민들의 삶의 전략과 그들의 살아 있는 목소리를 발견해내기 위해 노력해온 저자는, 문서를 거의 남기지 않은 소작농민들의 삶을 연구하기 위해 일정 지역에 관한 각종 문서를 종합적으로 고찰하여 ‘문서 간의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한 연구를 시도해왔다. 그 중에서도 가족재구성(Family Reconstruction)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가족재구성은 교적에 나와 있는 영세, 혼인 및 장례 기록을 종횡으로 연결하여 임의의 시점에서 가족 및 친족 관계가 어떠하였는지 그 실상을 파악하는, 인구의 사회적 구성과 동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미시사 연구 방법이다.
저자는 가족재구성과 같은 미시사 연구 방법과 토지대장, 세례 기록, 인구조사기록 등의 각종 자료가 미시사 연구에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 특히 벨름 교회공동체를 연구하고 있는 1~4장에는 가족재구성과 같은 연구 방법을 통해 농민들의 가족, 친족, 계층 간 관계망 등이 복원되어 있어, 이러한 연구 방법이 미시사 연구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미시사 연구 방법뿐만 아니라 슐룸봄은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에 제기된 문제의식이나 연구 과정에 대한 섬세한 기록을 각 논문에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미시사가 어떻게 씌어지는지, 그 탄생의 과정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그의 글은, 미시사 연구자들이라면 누구나 구체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