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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1장 그곳에 가면 사람 사는 맛이 있다 네티즌의 심금을 울린 국수 한 그릇 : 삼각지 ‘옛집’ 세상은 변해도 주모의 인정은 변하지 않더라 : 여수 ‘말집’ 동심마저 홀렸던 질박한 서민의 술 : 장흥 ‘장동주조장’ ㆍ 전주 ‘둥구나무식당’ 형편대로 내고 먹는 유기농 식당 : 마포 ‘문턱 없는 밥집’ 정성과 인심으로 홀리는 국숫집 : 오천항 ‘오양식당’ 회 떴으면 울 뻔한 붕장어구이 맛 : 여수 ‘해변식당’ ㆍ 제주도 ‘광주식당’ 2장 그곳에 가면 우리네 맛이 있다 맛과 향과 부드러움의 삼박자를 갖춘 : 강릉 ‘초당할머니순두부’ 강은 막혀도 곰삭은 맛은 흐른다 : 강경 ‘젓갈시장’ 곤드레밥에 취한 강원도 나들이 : 봉평 ‘가벼슬’ 시골 웰빙 밥상을 만나다 : 순창 갑동리 ‘민가’ 한 종지 남은 재래식 장맛 같은 시장 : 전남 ‘곡성 5일장’ 하늘 아래 거짓말처럼 싸고 맛있는 밥집 : 목포 ‘시골식당’ ㆍ 전주 ‘소양밥집’ 3장 그곳에 가면 그리움의 맛이 있다 전설의 맛이 돌아왔다 : 경북 창포리 ‘청어과메기’ 담벼락에서 구운 추억 한 접시 : 대구 ‘납작만두’ 무국 속에서 끓고 있는 세월의 별미 : 군산 ‘한일옥’ 참죽자반 향기, 꿈엔들 잊힐 리야 : 화순 ‘산채원’ 시린 겨울 입맛을 녹이던 메밀의 유혹 : 화천 ‘천일막국수’ 비릿한 갯내음에 삶의 악착이 버무려진 곳 : 인천 ‘소래포구’ 4장 그곳에 가면 별미, 진미가 있다 잇새에서 파도치는 달인의 풍미 : 삼성역 ‘남가스시’ ㆍ 츠키지 ‘다이와스시’ 외지인의 혀에 마술을 건 전복회덮밥 : 완도 ‘아시나요식당’ 게딱지 속에 담긴 삼삼하고 달곰한 세상 : 신사동 ‘프로간장게장’ ㆍ 목포 ‘장터’ 국민외식 자장면의 발상지 : 인천 ‘차이나타운’ 물회가 있어 여름 더위가 외려 고마우이! : 제주 ‘산지물’ ㆍ 장흥 ‘우리집횟집’ 손님을 굽실거리게 만든 마력의 찐빵 : 구룡포 ‘철규분식’ 5장 그곳에 가면 자연의 맛이 있다 가을 산촌의 진객 버섯 맞이하기 : 곡성 ‘능이버섯’ 벚꽃 흐드러진 날에는 하동으로 오소! : 하동포구 ‘벚굴’ 석 달여 추위와 바람이 만든 맛의 명작 : 인제 용대리 ‘황태덕장’ 어선 위에서 갓 잡아먹는 게의 맛이라니! : 울진 ‘대게’ 일제의 잔재가 특산품으로 거듭나다 : 군산 ‘나라즈케’ 꼭꼭 숨겨놓고 먹고픈 별미, 멸치회무침 : 옥수역 ‘파발마횟집’ 6장 그곳에 가면 세계인의 맛이 있다 티베트인들의 소박함을 ‘맛’으로 보다 : 짬바 ㆍ 창 ㆍ 양고기만두 ㆍ 툭바 시원하게 톡 쏘는 맥주가 최고라고요ㆍ : 독일 맥주 ㆍ 북한 맥주 입으로 즐기는 프랑스 관광 : 피자 ㆍ 에스파동 스테이크 일본인들의 맛집 행렬에 끼어들다 : 우동 ㆍ 라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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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객의 맛있는 인생』은 지난날 음식에 천착했던 나의 자화상이나 마찬가지이다. 내 삶과 사고와 철학이 녹아들어 있다. 그간 다양한 음식을 경험하였지만 이 책에 소개된 음식은 대부분 현재보다는 과거에 시계 침이 맞춰져 있다. 우리 선조부터 할아버지, 부모님이 먹고 살아왔음직한 소소한 음식들이다.
--- p.008 넉넉한 국수 한 그릇을 비우고 그래도 허기가 가시지 않는다면, 눈치 보지 말고 국수 한 가락 더 청해 보시라. 이제는 퇴색되어버린 밥상머리 인심이 아직 살아 있으니까. 그리고 어머니 같은, 할머니 같은 주인아주머니께 아무 말이나 걸어 보시라. 허기진 배는 물론이거니와 허기진 마음까지 채워질 것이다. 국숫집을 나서면 어느새 삶의 위안을 받은 자신을 발견하게 되리라. --- p.019 “맛있는 것 좀 없소?” 세상에 저렇게 성의 없는 주문이 어디 있단 말인가. 하지만 주모의 대답 역시 성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따, 내가 주께 기달려 봐.” 투박하고 무뚝뚝한 대화지만 참으로 정겹게 느껴졌다. 가식적인 친절함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정이 묻어 있기 때문이리라. --- p.029 면이 식감을 좌우한다면 맛은 양념의 몫이다. 먹어본 바, 단지 새콤달콤하기만 한 게 아니라 감칠맛이 났다. 때문에 첫맛에 반하지는 않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당겼다. 정말 좋은 음식은 뒤로 갈수록 진가를 발휘하는데, 이 집의 비빔국수가 딱 그랬다. 여기에는 나름의 비법이 스며 있었다. 고추장과 된장을 손수 담가 사용한다지만 그것을 두고 비법이랄 것까지는 없을 것이다. 이 집 맛의 비법은 바로 ‘정성’이었다. 맘만 먹는다면 누구나 낼 수 있는 비법일 테지만 정성을 돈과 시간으로 맞바꾼 요즘의 외식산업 풍토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 p.050 역시나! 눈으로만 딱 봐도 신공스런 때깔이라니. 검붉은 표면에는 지금도 불이 타오르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불맛이 제대로 배어 있었다. 번철에 초벌구이를 한 다음 양념을 발라 다시 석쇠에 올려 연탄불 맛을 가미한 요리였다. 붕장어구이 한 점을 입에 넣고 씹는 순간, 이의 역할이 무색할 만큼 부드럽게 부서져 사라졌다. 탁월한 양념 맛과 불 맛이 더해진 이런 붕장어구이는 내 살다 살다 처음 느끼는 황홀한 맛이었다. --- p.066 경두부는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 초당두부의 백미는 역시 순두부보다는 경두부에 있다. 네모진 두부를 씹는 순간 터져 나오는 달콤한 육즙은 여타 두부와 확연히 차이가 났다. 형태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유연성까지 뛰어난 것은 비전의 비법이 아니면 쉽지 않은 공력이다. 몽글몽글 뭉쳐 있는 순두부는 부드러운 듯 살짝 탄력이 느껴졌다. 구수한 풍미에 자연에서 나오는 단맛이라니. 초당순두부마을은 아직까지 집집마다 동해의 청정해수인 바닷물로 두부를 만들고 있다. 다른 지역의 두부와 차별될 수밖에 없는 지리적 이점이 있는 셈이다. --- pp.073~074 시장 구경은 먹는 재미가 반이다. 특히나 떠들썩한 장터에서 먹는 국밥은 더욱 그렇다. 예상대로 국밥집은 손님들로 미어 터졌다. 식당 안은 빈자리 찾기가 쉽지 않았고 밖에까지 진을 치고 앉아 있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난장 같은 왁자지껄함 속에서 먹는 국밥의 맛이란, 먹지 않아도 미뤄 짐작할 수 있으리라. --- p.102 “튀김장사부터 했응께. 20년 전부터, 그러다가 하숙집을 하다가 지금 이 식당을 하게 된 건 5~6년쯤 되요. 저는 내 가족이 먹는다는 각오로 장사를 한당께. 마음으로 밥을 하재. 손으로는 그렇게 못해부요.” 마음으로 밥을 한다……. 이윤이 최고의 덕목이 되어가는 세상에 마음으로 밥을 하는 집이 과연 얼마나 될까. --- p.109~110 나무로 짜인 가건물은 한눈에 봐도 튼튼해 보였다. 포장마차라고도, 건물이라고도 할 수 없는 이곳에서 근 35년 동안이나 납작만두를 팔아왔다니. 이곳을 지켜온 할아버지는 고희를 훨씬 넘겼다고 한다. 할아버지 컨디션에 따라 문 닫는 날이 점차 많아졌다고 하는데, 이제는 영영 장사를 접은 것일까? 나는 수창초등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처럼 이곳에 대한 추억도 그리움도 없다.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 처음 찾아왔을 뿐이다. 헌데 아주 오랜 세월을 보낸 후 폐가가 된 고향집을 찾은 것처럼 아련함이 밀려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 p.129 무국은 참 간편하고 보잘것없는 음식이다. 그래서 더욱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식당보다는 가정에서 먹어야 더욱 맛있을 것 같은 무국. 하지만 군산 한일옥에 가면 집에서 어머니가 끓여 주신 것과 같은 무국을 맛볼 수 있다. 뚝배기에 팔팔 끓고 있는 무국을 대하면 시원하고 개운하고 구수한 맛이 느껴진다. 여기에 뜨거운 밥 한 그릇을 말아도 좋겠다. 국밥을 한 술 떠서 후후 불어 입에 넣고 매콤한 양념 고추장아찌나, 볶은 김치로 싱거움을 달래주시라. 바로 이 맛이 무국의 맛 아니겠는가. 무국에서 고향의 정서를 느끼는 나에게는 끝내주는 맛이 아닐 수 없다. --- pp.136~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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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이끌린 맛객의 길, 삶의 여유와 행복을 따라 여정을 시작하다
바쁜 생활 속에서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삶에 여유란 것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고, 곧 주머니의 두둑함보다 여유와 정신적인 행복을 좇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때마침 만나게 된 블로그. 블로그와의 만남은 내 삶을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나는 곧 ‘맛객’이라는 필명을 떠올렸고, 순간 어떤 운명적인 것을 강하게 느꼈다.
- 들어가는 글에서 원래 어린이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였던 저자는 마치 운명처럼 맛객의 길로 이끌렸다고 고백한다. 삶의 여유와 행복을 찾아 떠난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그 여정을 블로그에 담기 시작한다. 멋들어진 사진 밑에 짤막한 코멘트를 붙이는 보통의 블로그와는 다르게 음식에 대한 직접적인 느낌부터 그에 담긴 이야기, 또 식재에 대한 솔직담백한 견해까지 음식과 맛의 A to Z를 담았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 맛집을 발굴하여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충실한 가이드 노릇도 하게 되었다. 인생의 휴식을 위해 떠난 맛객의 담백한 음식 유랑기는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숨겨진 감성을 자극하게 되었고, 곧 수백만 네티즌이 열광하는 최고의 음식 블로그로 떠올랐다. 파워블로거 맛객은 현재 TV와 신문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맛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뛰어난 맛 묘사와 음식에 관한 해박한 지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를 증명하는 일화가 한 가지 있다. 얼마 전 맛객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하는 한 남자의 전화였다. 그는 음식 프로그램을 만드는 텔레비전 PD인데 맛객의 블로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부탁을 했다. 프로그램의 한 코너에 맛객의 이름을 써도 되겠냐는 것이었다. 블로그에서 받은 큰 감동 때문에 자신의 프로그램에 꼭 그 이름을 붙이고 싶다는 것이었다. 진심어린 PD의 부탁에 맛객은 흔쾌히 승낙했다. 그것이 바로 MBC 「찾아라 맛있는 TV」의 ‘맛있는 인생 맛객’이라는 코너이다. 블로그 ‘맛있는 인생’은 대한민국 최고의 음식 프로그램이 인정한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음식 블로그인 셈이다. 소박하고 담박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풍성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음식들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식재 본연의 맛을 가리는 지나친 꾸밈은 애당초 맛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그의 펜 끝에서 재현된, 재료의 멋을 그대로 살린 소박하고 담박한 음식은 맛도 맛이지만 지친 도시인의 시린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뚝배기에 팔팔 끓고 있는 무국을 대하면 시원하고 개운하고 구수한 맛이 느껴진다. 여기에 뜨거운 밥 한 그릇을 말아도 좋겠다. 국밥을 한 술 떠서 후후 불어 입에 넣고 매콤한 양념 고추장아찌나, 볶은 김치로 싱거움을 달래주시라. 바로 이 맛이 무국의 맛 아니겠는가. - 본문 중에서 무국만큼 소박한 음식도 없다. 그러나 무국만큼 별미도 없다. 감기에 걸렸을 때 어머니가 끓여주신 뜨거운 무국 한 그릇으로 금방 자리를 털고 일어났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무국은 그냥 음식이 아니다. 어머니의 향기고, 약이고, 추억이다. 맛객은 어린 시절 이러한 추억을 따라 군산의 한 음식점을 찾아간다. 어머니가 끓여주신 것 같은 무국이 그리워진다면 맛객이 소개한 이곳으로 가보라. 세상살이에 지쳐 딱딱하게 굳어버린 마음 한구석이 무국 한 그릇에 다 녹아버릴 테니 말이다. 넉넉한 국수 한 그릇을 비우고 그래도 허기가 가시지 않는다면, 눈치 보지 말고 국수 한 가락 더 청해 보시라. 이제는 퇴색되어버린 밥상머리 인심이 아직 살아 있으니까. 그리고 어머니 같은, 할머니 같은 주인아주머니께 아무 말이나 걸어 보시라. 허기진 배는 물론이거니와 허기진 마음까지 채워질 것이다. 국숫집을 나서면 어느새 삶의 위안을 받은 자신을 발견하게 되리라. - 본문 중에서 삼각지에 있는 국숫집에 우연히 들르게 된 맛객은 그곳에서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마음과도 같은 친절을 느끼고는 크게 감동한다. 음식을 단지 돈 버는 수단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을 나누는 매개로 여기는 주인아주머니의 마음 씀씀이는 허기뿐 아니라 가슴속 빈 공간까지 채워주는 것 같다. 이밖에도 음식과 관련한 포근한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소소한 추억부터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까지 『맛객의 맛있는 인생』와 함께 행복한 미식 여행을 떠나보자. 일상에 지친 그대에게 바치는 정성이 가득 담긴 최고의 밥상! 치열한 도시 생활에 지친 마음을 이끌고 고향집으로 돌아갔을 때, 하얀 쌀밥과 함께 한상 가득 밥상을 차려놓고 함박웃음으로 나를 맞아주시는 어머니. 상상만으로도 가슴 따뜻해지고 배가 부르는 것 같다. 『맛객의 맛있는 인생』에는 이러한 정서가 듬뿍 담겨 있다. 빡빡한 일상 속에서 휴식이 필요한 당신에게 음식이 주슴 참된 위로와 평안을 제공하며, 가슴속 깊은 곳에 숨겨둔 그리움을 채워준다. 이번 주말, 이 책을 들고 망설임 없이 도시를 떠나라! 푸근하고 따뜻한 인심이 당신을 환하게 반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