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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래빗의 정원
베아트릭스 포터의 사랑스러운 스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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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1 일상에 기쁨을 불어넣는 관찰, 그리고 상상의 힘
서문 2 베아트릭스 포터의 마법 같은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읽기 전에 장소의 의미: 빅토리아시대를 여행하듯 읽는 베아트릭스 포터의 예술 세계

PART 1 베아트릭스 포터로 자라나다
베아트릭스의 탄생
베아트릭스 포터의 어린 시절
자연학자 베아트릭스
이야기꾼 베아트릭스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첫 성공
피터 래빗 이야기의 시작
맥그레거 아저씨의 정원

PART 2 베아트릭스 포터, 도시에서 태어나고 벗어나다
도시를 벗어나 전원 속으로
어린 시절의 전부, 런던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공간, 하트퍼드셔
삶에 영감을 준 여행
작은 생쥐 이야기의 탄생지, 글로스터셔
꼬마 돼지의 고향, 데번

PART 3 ‘자연학자 베아트릭스’를 키운 스코틀랜드
감동스러운 대자연
자연에 흠뻑 빠지다, 댈가이즈 저택
‘천재 아마추어 자연학자’와의 만남
작은 요정 같은 버섯의 세상 이스트우드
과학을 향한 열망과 좌절
과학자에서 작가로

PART 4 진정한 마음의 고향, 레이크 디스트릭트
호수의 도시, 베아트릭스의 영원한 고향
새로운 별장, 윈더미어
케즈윅, 높은 언덕 위의 풍경을 선사하다
작은 호수 에스웨이트 출신 개구리 아저씨
동화들의 고향, 니어 소리
니어 소리의 아름다운 계절
마음을 움직이는 곳, 혹스헤드

PART 5 이별 그리고 치유의 공간 웨일스와 그 너머
고통의 안식처
웨일스 남부에서의 삶
사랑을 잃은 북서부 웨일스
북부 웨일스의 새로운 아기 토끼 이야기
웨일스를 너머서 미국으로

맺음말 어느 삽화가의 작은 세계
옮긴이 후기 ‘진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힘
베아트릭스 포터의 삶
이미지 출처

저자 소개 2

원저베아트릭스 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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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rix Potter

피터 래빗의 어머니, 베아트릭스 포터는 1866년 런던의 부유한 법률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자연을 벗 삼아 자라면서 스케치북에 늘 새의 알이나 나비, 애벌레, 토끼 등을 가득 그렸다. 풍부한 자연 관찰의 경험은 훗날 박물학자로 학식을 쌓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1901년 12월, 베아트릭스는 자신의 애완 토끼 ‘벤저민’의 이야기와 그림을 담은 책을 자비 출판했다. 이 작은 책은 단 1실링 2펜스였고 순식간에 모두 팔려 나갔다. 워낙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셜록 홈즈의 작가 코난 도일도 자녀들에게 그 책을 사주었다고 한다. 그 후 프레더릭 원 출판사와 출판 계약을 맺고 불과
피터 래빗의 어머니, 베아트릭스 포터는 1866년 런던의 부유한 법률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자연을 벗 삼아 자라면서 스케치북에 늘 새의 알이나 나비, 애벌레, 토끼 등을 가득 그렸다. 풍부한 자연 관찰의 경험은 훗날 박물학자로 학식을 쌓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1901년 12월, 베아트릭스는 자신의 애완 토끼 ‘벤저민’의 이야기와 그림을 담은 책을 자비 출판했다. 이 작은 책은 단 1실링 2펜스였고 순식간에 모두 팔려 나갔다. 워낙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셜록 홈즈의 작가 코난 도일도 자녀들에게 그 책을 사주었다고 한다. 그 후 프레더릭 원 출판사와 출판 계약을 맺고 불과 2년 만에 5만 부라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나이가 들어서도 《글로스터의 재봉사》, 《다람쥐 넛킨 이야기》, 《벤저민 버니 이야기》 등을 꾸준히 집필하면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1943년 12월, 자연과 어린이, 동물을 사랑했던 베아트릭스 포터는 무려 500만 평에 이르는 땅과 농장, 저택을 모두 기증하고 77세의 나이로 자연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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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글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것이 좋아 라디오 작가로 일하기도 했고, 그 후 영한 출판 번역가로 일해오고 있다. 『미라클모닝』, 『직장살이의 기술』, 『의욕의 기술』, 『혼자라도 괜찮아』, 『먹고 기도하고 먹어라』, 『나무처럼 살아간다』, 『피터래빗의 정원』, 『자기만의 방』, 『실버베이』, 『에이프릴은 노래한다』 등 30여 권의 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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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소 개
에밀리 잭(Emily Zach) - 작가이자 편집자다. 현재 미술사, 현대미술, 일러스트레이션, 대중문화, 디자인 등의 이미지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스티븐 헬러(Steven Heller) - 미국의 삽화 연구가이자 저널리스트, 디자인 평론가이며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 SVA, School of Visual Arts 의 석사 과정 공통학장이다. 『타이포그래피 스케치북』 『그래픽 디자인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등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과 관련된 책을 170권 이상 쓰거나 편집했다. 2011년, 스미소니언 국립 디자인 박물관에서 ‘디자인 마인드’ 상을 수상했다.

린다 리어(Linda Lear) - 전기작가.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환경역사학 교수로 재직했다. 그녀가 쓴 『베아트릭스 포터: 자연 속에서의 삶』은 ‘올해의 레이크랜드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베아트릭스 포터의 삶과 그림에 대해 많은 기사를 저술했으며, 베아트릭스포터협회(Beatrix Potter Society)의 일원이기도 하다. 코네티컷의 뉴런던에 자신의 이름을 딴 아카이브를 열었고 이곳을 학생들과 일반인들에게 교육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엘레노어 테일러(Eleanor Taylor) - 동화책 일러스트레이터. 『피터 래빗 이후의 이야기』 『피터 래빗의 굉장한 이야기』를 포함해 다양한 동화책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사이트(ww.eleanortaylor.co.uk)에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54쪽 | 740g | 180*210*20mm
ISBN13
9791155426739

책 속으로

베아트릭스의 그림과 글에는 그녀가 탐험했던 구체적인 장소와 좋아했던 동물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런던의 공부방에서는 토끼, 생쥐, 거미, 박쥐, 새, 기니피그, 그리고 고슴도치를 키우며 동물들의 습성을 관찰했다. 여름휴가를 보냈던 스코틀랜드에서는 조랑말이 끄는 이륜마차를 타고 숲 속을 탐험하며 노루, 소, 양 등 큰 동물에 관심을 보였다. (…)
“때로는 도시 아이가 시골에서 나고 자란 아이보다 자연의 생기 넘치는 아름다움에 오히려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는 법이죠”라고 베아트릭스는 말했다. 스코틀랜드 중심부인 퍼스셔로 휴가를 떠났을 때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던 그녀의 초기 스케치북에는 나뭇잎, 꽃, 곤충, 그리고 동물들의 그림이 빼곡하다. 후반기에는 나무, 실내 인테리어, 간단한 도구들, 건물, 소 떼, 그리고 풍경을 연구하기도 했다. 가족 휴가를 보내던 별장에서는 건물의 배치, 각 층의 차이와 채광에 따른 변화 등 실내의 공간을 관찰했다.
---「서문 일상에 기쁨을 불어넣는 관찰, 그리고 상상의 힘」중에서

독자들은 베아트릭스 포터의 작품을 통해 그녀가 사랑했던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곳곳을 둘러보고 상상 이상의 아름다움을 계속해서 발견할 수 있다. 빛과 분위기의 미묘한 변화, 그녀가 사랑한 장소들의 냄새, 촉감, 맛까지 그녀의 일기와 글에 기록돼 있으며 무엇보다도 그녀의 그림에 가장 생생하게 포착돼 있다. (…)
그래서 이 책은 베아트릭스가 머물던 공간들을 중심으로 서술돼 있다. 이 책은 모두 다섯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1장을 제외한 나머지 네 장은 베아트릭스의 삶을 통틀어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친 지역인 런던과 잉글랜드의 남쪽 해안 지역, 스코틀랜드, 레이크 디스트릭트, 그리고 웨일스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에서는 베아트릭스 포터의 여행, 동식물에 대한 열정, 그리고 스토리텔링 능력 등 여러 개의 렌즈들을 통해 그녀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탐구하려고 한다. (…)
그녀의 삶이 자연 속에서 만들어졌듯, 독자 여러분들도 이 책을 영국 곳곳의 전원을 산책하듯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줬으면 좋겠다.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시골의 작은 마을도 많이 등장하겠지만, 동화 속 세상을 여행하는 것처럼 그녀의 아름다운 그림들 속에 빠져들기를 간절히 바란다.
---「읽기 전에 장소의 의미: 빅토리아시대를 여행하듯 읽는 베아트릭스 포터의 예술 세계」중에서

1900년, 애니 무어는 지난 몇 년간 자신의 아이들에게 보내준 그림 편지들을 책으로 엮으면 아주 흥미진진한 동화책이 될 것 같다고 베아트릭스에게 제안했다. 베아트릭스는 그 편지들을 연습장에 다시 옮기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요소들과 스케치를 추가했고, 피터가 카모마일 차 한 잔을 마시는 모습에 색을 칠해 표지를 완성했고, 《피터 래빗과 맥그레거 씨의 정원 이야기》라는 제목을 붙였다.
베아트릭스는 완성된 책을 프레더릭 원 사를 비롯한 출판사 여섯 곳에 보냈지만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돌아온 것은 ‘이야기를 좀 줄이면 낫지 않겠냐’ 혹은 ‘늘리는 편이 좋겠다’는 정반대의 의견, ‘컬러 삽화를 집어넣는 게 좋겠다’는 답변들뿐이었다. 베아트릭스는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의 길이와 내용을 구체화했고 책을 흑백의 작은 크기로 유지하겠다는 생각도 바꾸지 않았다. 어린아이들과 ‘꼬마 토끼들’이 사서 읽을 수 있을 정도의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1900년대 당시의 동화책 시장에서 피터 래빗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한 베아트릭스는 저축했던 돈을 찾아서 직접 250부를 인쇄했고, 이 과정에서 제목을 《피터 래빗 이야기》로 바꿨다. 베아트릭스가 인쇄된 책을 받은 때는 1901년 12월 16일, 크리스마스 선물로 책을 발송하기에 딱 좋은 날짜였다. 책은 그녀의 친척과 친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덕분에 불과 두 달 후인 1902년 2월에 베아트릭스 포터는 200부를 추가로 주문해야 했다.
---「PART 1 베아트릭스 포터로 자라나다」중에서

베아트릭스는 8월 24일을 평화로운 하루로 기억했다. 그녀는 노먼에게 “나의 토끼들에 대한 이야기만 잔뜩 적은 시답지 않은 편지”를 부치기 위해 랜비더 시내에 다녀왔고, 하루가 저물어가며 “붉은 빛을 띤 황금색 보리”, 흑양나무가 늘어선 골짜기, 그리고 “부드러운 연무가 내려앉은, 진주빛 회색 바다”에 대한 글을 쓰며 시간을 보냈다. “나는 윌리엄 터너의 그림에 대해, 그리고 나의 지저분한 작은 물감 상자로 이렇게나 아름다운 것들을 그리려는 일 자체가 얼마나 불경한 일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 비극적이게도 노먼 원은 그 다음 날 오후, 베드포드 스퀘어 8번지의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 베아트릭스에게 청혼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랜비더의 보리밭에서 그날 저녁에 그린 스케치를 동봉합니다. 나는 황금빛 곡물 다발들과 추수를 생각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오래 살지는 못했지만 노먼은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습니다.”

---「PART 5 이별 그리고 치유의 공간 웨일스와 그 너머」중에서

출판사 리뷰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어서 네 마리의 토끼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했단다.
그 토끼의 이름은 각각 플롭시, 몹시, 코튼테일, 그리고 피터야.”


1900년, 베아트릭스 포터는 자신의 친구이자 전 가정교사의 아들이 아팠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위로하기 위해 이렇게 편지를 써 보낸다. 엄마의 당부를 어기고 맥그래거 아저씨네 정원으로 몰래 숨어드는 장난꾸러기 꼬마 토끼!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토끼’인 『피터 래빗 이야기』는 이렇게 탄생했다. 꼬마 토끼의 모델은 그녀의 반려동물이자 “다정다감한 동반자, 그리고 조용한 친구”였던 토끼, 피터 파이퍼였다.

그림 편지를 다시 엮어 쓴 이 원고는 수많은 출판사에서 거절당했지만, 그녀는 어린아이와 ‘꼬마 토끼’ 독자들을 위해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정식으로 프레더릭 원 출판사와 계약된 이 책은 발매되기도 전에 초판 8,000부가 전부 팔리는 큰 성공을 거뒀고, 그녀는 놀라 이렇게 적었다. “사람들은 정말 토끼를 좋아하나 봐요! 이렇게나 많은 피터가 세상에 나오다니!” 베아트릭스가 서른여섯 살 때의 일이었다. 『피터 래빗 이야기』는 1902년 출간 후 1년 만에 5만 6,000부 넘게 인쇄되었고, 10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1억 5,000만 부 넘게 판매되며 독자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은 그녀가 쓴 동화책들의 탄생 과정, 작품 소개, 동화 속 삽화와 원화 스케치 등을 통해 베아트릭스 포터의 삶과 예술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여성에게는 참정권조차 없던 1900년대의 영국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성공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동화작가, 농부로서 자신의 삶을 꾸려간 그녀, 베아트릭스 포터의 삶을 들여다보자.

“나의 상상 속에서는 어느 것 하나 낭만적이지 않은 것이 없었다.”

베아트릭스 포터는 자신이 키우던 토끼, 생쥐, 고양이, 강아지, 도마뱀, 개구리 등을 주인공 삼아 이야기를 펼쳤다. 상상 속 세상의 세세한 부분 하나하나, 자신의 기억 하나하나, 그리고 그녀 안에 들끓는 열정 한 방울까지 놓치지 않고 그려내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가장 널리 알려진 『피터 래빗 이야기』를 포함해 23편의 동화가 탄생했다.

재기발랄하고 통통 튀는 매력의 『다람쥐 넛킨 이야기』, 멋쟁이 개구리 신사의 우스꽝스러운 하루를 묘사한 『제러미 피셔 아저씨 이야기』, 사랑스러운 크리스마스 동화인 『글로스터의 재봉사』,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행복을 담은 『피글링 블랜드 이야기』, 진정한 ‘마음의 고향’과 머물고 싶은 곳에 대해 이야기하는 『도시 쥐 조니 이야기』 등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우리 모두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다.
이제 그녀가 보내는 그림 편지를 살짝 펼쳐보자. 베아트릭스의 동화에는 주로 평화롭고 풍성한 자연을 배경으로, 밝고 생명력이 넘치는 동물들이 등장한다. 그녀는 모든 생명체에 각기 다른 매력이 있음을 알고 있었고, 주변을 끊임없이 관찰해 그 매력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결국 그녀의 그림과 이야기로 꽉꽉 채운 이 책은 자신이 보잘것없이 느껴져 자신감을 잃은 당신에게,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지만 현실과 부딪혀 용기를 잃은 당신에게 베아트릭스 포터가 건네는 소박한 위로의 편지인 셈이다.

‘진짜’ 아름다움을 보는 힘!

1866년 빅토리아시대, 영국 런던의 상류계층에서 태어난 베아트릭스 포터는 격식을 중시하는 엄격한 사회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했다. 당시 관습상 여자아이들은 학교를 다닐 수도, 친구를 만날 수도 없었기에 베아트릭스 포터는 대신 토끼, 생쥐, 도마뱀 을 친구 삼아 키우며 그들의 모습을 세세하게 그려냈다.

그녀의 관심을 끈 또 하나의 주제는 자연이었다. 그녀는 스코틀랜드, 레이크 디스트릭스, 웨일스 등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며 자연에 흠뻑 빠져들었고, 산과 언덕부터 아주 작은 버섯과 나뭇잎까지 끊임없이 관찰했다. 심지어 그녀는 곰팡이, 버섯 등을 연구하는 균류학에 빠져 홀씨 발아에 대한 논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비록 1900년대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그녀의 연구는 좌절됐지만, 사물의 ‘진짜 모습’을 보려는 그녀의 노력은 계속됐다. 그녀가 관찰한 작은 세상에서는 “나뭇잎 아래에서 작은 곰팡이 나라 사람들이 노래하고, 까딱까딱 춤추곤 했다.”

결국 베아트릭스 포터의 동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사람 말을 하고 옷을 입는’, 개성 넘치는 성격임에도 배경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은 이 모든 장면들이 자신이 머문 장소와 동물들에 대한 깊은 지식과 진실한 사랑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피터 래빗이 탄생한 정원을 함께 산책할까요?

1905년,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은 베아트릭스 포터는 어린 시절을 보냈던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힐탑 농장을 구입하고, 그곳에서 평생을 보내게 된다. 그녀는 그곳을 ‘진정한 마음의 고향’이라고 생각했고, 책의 인세로 그곳의 땅과 농장을 구입해 자연 보호에 앞장선다.

그녀는 눈을 감으며 자신의 땅 대부분을 자연 보호와 사적 보존을 위한 환경보호단체인 내셔널트러스트에 기증했고, 화장되어 자신이 사랑한 땅에 뿌려졌다. 덕분에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지금까지도 당시의 모습 그대로 아름답고, 평화롭게 관리되고 있다. 자연에 대한 그녀의 사랑이 그저 동화 속 이야기로만 남지 않은 이유다.

그녀의 작품에는 베아트릭스 포터가 걸었던 길, 숲 속, 정원, 들판 같은 자연 풍경, 오리, 개, 돼지, 여우, 생쥐 등 다양한 동물들, 헛간 구석, 창고, 침실, 계단 등 실내 구석구석까지 그녀가 사랑했던 모든 것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녀의 삶이 자연 속에서 만들어졌듯, 독자들도 이 책을 영국 곳곳의 전원을 산책하듯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보자. 동화 속 세상을 여행하는 것처럼 그녀의 아름다운 그림들 속에 빠져들기를 간절히 바란다.

추천평

『피터 래빗의 정원』을 다 읽고 나서 베아트릭스 포터와 내가 같은 비밀 단체의 소속이란 걸 알게 됐다. 비밀단이라 이름을 공개하기가 좀 그렇긴 하지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관찰파’라는 단체다. 우리의 사명은 단순하다. 사람들이 많은 곳을 피해 조용히 세상을 관찰하고, 관찰한 것을 세밀하게 그려보고, 우주의 틈을 들여다보고,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각자 마음에 드는 전문 분야를 선정한 다음 (베아트릭스 포터의 경우엔 토끼와 버섯이었지) 평생, 조용히, 그 안을 들여다본다. 우리는 평생 아마추어 예술가처럼, 아마추어 인간처럼 살아간다. 우리는 세상에 무뎌지지 않고, 낡지 않는다. 관찰파에 관심이 생기는가? 그럼 이 책을 읽어보라. 여기 관찰에 대한 모든 비밀이 숨어 있다.

김중혁(소설가)
나는 그림을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없다.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막막했던 시절, 무작정 베아트릭스 포터의 그림을 베껴 그리며 보이지 않는 길을 더듬어 나갔더랬다. 의인화된 동물 그림이야 세상에 널리고 널렸건만, 유독 그녀의 그림에 마음이 끌렸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베아트릭스 역시 미술대학을 나오지 않았다. 미대는커녕 여성에게는 그 어떤 활동도 허락되지 않았던 시절, 혼자서 치열하게 생쥐, 토끼, 나비 날개 패턴 따위를 연구하며 그려댔다. 그리고 그 유명한 『피터 래빗 이야기』를 비롯해 많은 명작들을 탄생시켰다. 이 책과 함께 나는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었다. 그녀의 작품이 어째서 그토록 특별했는지, 왜 그토록 치열하게 노력했는지, 조금은 수수께끼가 풀리는 듯하다. 베아트릭스 포터는 여전히 나의 등불이다. 이 책은 지치고 게을러진 나를 치열했던 초심으로 돌아가게 해주었다.
백희나(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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