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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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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이렇게도 생각했다. '정원사가 잔디밭에서 끊임없이 투쟁하는 것도 어쩌면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끝없이 잡풀이 자라는 원시림을 단지 그의 손의 무게만으로 그 잡풀을 땅속으로 다시 기어들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리비에르는 그 조종사를 생각했다. '나는 그를 두려움에서 구해 낸 것이다. 내가 공격한 것은 그가 아니라, 그를 통해서 미지의 것 앞에 인간을 꼼짝 못하게 하는 그 힘을 공격한 것이다. 만약 내가 그의 말을 듣고 동정한다면, 그리고 그의 모험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그는 자신이 미지의 세계에서 살아 돌아온 것이라고 믿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두려워하는 유일한 것이 바로 이 미지란 것이다. 캄캄한 우물 같은 심연 속에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지만 아무것도 만나지 못했노라고 말하게 해야 한다. 밤의 가장 깊은 곳까지 내려간 그 조종사를 두터운 어둠 속에서 손이나 비행기 날개를 비춰줄 광부용 작은 램프조차도 없이 어깨만으로 그 미지의 세계에서 헤쳐 나오게 해야 하는 것이다. --- p.88 언젠가 다리 건설 현장에서 부상자를 들여다보고 있을 때 한 기사가 리비에르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다리가 한 인간의 얼굴을 이렇게 으깨지게 만들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이 다리를 이용하는 농부 중에 다른 다리로 돌아가는 수고를 덜기 위해 이렇게 끔찍한 얼굴을 만들어도 좋다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다리를 세운다. 기사는 이렇게 덧붙였다. '보편적인 이익은 개인의 이익이 모여서 이루어집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정당화할 것이 없습니다.' 얼마 후 리비에르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인간의 생명을 값으로 따질 수는 없다하더라도 우리는 항상 뭔가 인간의 생명보다 더 값진 것이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런데 그것이 무엇일까?' 리비에르는 비행기 탑승원을 생각하자 가슴이 메었다. 일이란, 그것이 다리를 건설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인간의 행복을 깨뜨린다. 이제 리비에르는 '무슨 명목으로' 행동하고 있는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 pp.110-111 리비에르는 팔짱을 낀 채 사무원들 사이를 지나갔다. 그리고 창문 앞에 멈춰 서 귀 기울여 들으며 생각에 잠겼다. 그가 단 한 번이라도 출발을 중지했다면 야간비행은 명분을 잃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리비에르는 내일이면 자기를 비난할 마음 약한 사람들을 앞질러 지금 또 다른 한 팀의 승무원을 밤하늘로 보낸 것이다. 승리니...... 패배니...... 이런 말들은 아무 의미도 없다. 생명이란 이런 이미지들보다 더 값지고 더 단순한 것이다. 승리는 한 국민을 약하게 만들고, 패배는 또 다른 국민을 각성시킨다. 리비에르가 겪은 패배는 어쩌면 진정한 승리에 가까워지는 하나의 약속인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전진하는 일뿐이다. --- p.1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