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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의 주인공 하나에게는 세 살인 동생 아름이가 있습니다.
엄마는 만날 하나를 향해 이렇게 소리쳤어요. “다 큰 애가 이게 뭐니? 넌 초등학교 3학년이다!” 그래서 하나는 엄마에게 야단맞지 않으려고 애를 썼어요. 그런데 동생 아름이는 어떤 일을 벌여도 엄마에게 야단맞지 않았어요. 얼굴 여기저기에 초콜릿이 묻어서 범벅이 되어도, 손에서 녹아내린 초콜릿을 방바닥에 덕지덕지 칠해도 야단은커녕 오히려 칭찬을 들었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는 속상하고 화가 났어요. 그래서 얄미운 아름이의 별명을 ‘검둥오리’라고 붙였어요. 기저귀를 찬 채 얼굴은 온통 초콜릿 범벅을 하고 오리처럼 뒤뚱뒤뚱 걸어 다니니까요. 이런 하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름이는 “누야, 좋아. 누야, 좋아!” 부르며 따라다녔어요. 하나는 그런 아름이에게 엄마 몰래 꿀밤을 먹이기도 했지요. 어느 날, 엄마가 백조 모양 응가 통을 닦으며 하나가 어렸을 때의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하나는 그 응가 통이 자기가 썼던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어요. 그리고 동생보다 자기가 더 일찍 응가랑 쉬를 가렸다는 사실이 왠지 자랑스러웠어요. 엄마는 하나와 아름이 이름에 숨은 뜻을 알려 주며 하나를 꼭 껴안아 주었지요. 드디어 아름이가 응가 통에 응가를 한 날, 하나는 그렇게 밉기만 하던 검둥오리 아름이가 갑자기 예뻐 보였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