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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ia Schrei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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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은 어렸을 때부터 자기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을 미리 연습했어요. 중요한 일이란 빈둥거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에요. 빈둥거리는 연습을 해야 제대로 빈둥거릴 수 있기 때문에 술탄은 어릴 때부터 쭉 빈둥거리는 연습을 했던 거예요.
술탄에게는 부인이 백 명이나 있어요. 백 명이나 되는 부인들은 술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 주려고 모두들 방석을 만들었어요. 술탄은 부인들이 정성껏 만든 방석을 차례차례 올려놓고 그 위에 앉았어요. 방석은 점점 더 높아졌어요. 술탄은 방석까지 기어오르기 위해 바구니가 달린 기중기를 준비했어요. 그리고 바구니에 연결된 밧줄 손잡이를 돌릴 하인을 구했어요. 밧줄 손잡이를 돌릴 새 하인은 손놀림이 서툴러 늘 말썽을 피웠어요. 밧줄 손잡이를 번번이 놓쳐 술탄은 엉덩방아를 찧기 일쑤였지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말썽쟁이는 궁궐에서 쫓겨나지 않았어요. 술탄이 말썽쟁이에게 점점 익숙해졌기 때문이지요. 더군다나 술탄은 엉덩방아를 찧을 때 꽥 소리 지르는 걸 남몰래 즐기기까지 했어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술탄은 차츰 스스로 할 수 있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어요. 그동안 술탄은 다른 사람이 해 주는 대로 먹고 자고 명령할 뿐 다른 건 아무것도 안 했거든요. 술탄은 말썽쟁이를 만나고 나서 궁금한 것도 생기고 질문도 할 줄 알게 되었어요. 자기의 할 일이 무엇인지도 확실히 깨달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술탄에게 친구가 생긴 것이에요. 하나밖에 없는 그 친구는 바로 말썽쟁이랍니다. 이제 술탄은 더 이상 게으름뱅이가 아니고, 말썽쟁이도 더 이상 말썽쟁이가 아니랍니다.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