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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Gustav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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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융 기본 저작집은 스위스의 발터 출판사가 융의 방대한 저작 중에서 그의 사상의 정수를 가장 잘 대변하는 핵심 논문을 모아 아홉 권으로 펴낸 선집이다. 우리나라의 솔 출판사가 스위스 발터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융 저작물의 한국어 번역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 융 연구원 (대표 : 이부영)의 번역으로 한국어판 간행 작업을 추진해오고 있는데, 이미 2001년에 제1권 『정신요법의 기본문제』, 2002년에 제2권 『원형과 무의식』, 제5권 『꿈에 나타난 개성과 과정의 상징』이 발간되어 호평을 받았고, 이번에 제3권『인격과 전이』가 발간되었다.
번역을 담당한 한국 융 연구원 C.G. 융 저작 번역위원회(위원장 이부영)는 스위스 취리히의 C.G. 융 연구소에서 다년간 수학한 분석심리학 전문가들을 위시하여, 독일에서 수학한 심리학자, 신학자와 독문학자로서 융의 사상을 잘 이해하는 전문가로 구성되었으며 라틴어, 그리스어의 감수를 위해 프랑스에서 다년간 연구하고 교육한 철학자를 위원으로 위촉하였다. 번역위원이 권마다 분담하여 독어원전에서 직접 국역한 것으로 문장을 정확하고도 읽기 쉽게 하면서 원전의 뜻과 내용, 그리고 융의 독특한 문체를 충실히 옮기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작업하였다. 번역위원회 대표는 문장과 용어 등 모든 면에서 반복적인 철저한 감수와 교역을 거쳐 성실한 번역서가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 생소한 단어에는 역주를 달았고 각 권마다 융의 연보를 실었다. 솔 출판사 편집부는 원전의 미주를 알아보기 쉽게 각주로 하였고 찾아보기에서는 ‘인명 찾아보기’를 별도로 마련하는 등 책의 체재, 편집, 제본에서 최고의 수준이 되도록 하고 있다. 이제 기본 저작집 아홉 권 중 제1권, 제2권, 제5권에 이어서 제3권이 발간되어 나오게 됨으로써 융의 사상이 우리나라 독자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다. 융의 기본 저작집은 2004년 말에 전 9권이 완간될 예정이다. 위대한 사상가의 원전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전문가의 손으로 충실히 번역 간행하는 작업은 우리나라의 문화적 사상적 토양을 살찌게 하는 데 꼭 필요한 사업이다. 솔 출판사와 한국 융 연구원은 이 사업을 여러 가지 악조건 가운데서도 하나의 소명으로 알고 진행하고 있다. C.G. 융 기본저작집 제1권『정신요법의 기본 문제』가 고통받는 사람의 치료에 필요한 기본적인 논문을 모은 것이라면 제2권 『원형과 무의식』은 무의식에 관한 기본학설과 특히 원형상에 관한 논문을 모은 것이며, 제5권 『꿈에 나타난 개성화 과정의 상징』은 개성화의 과정은 의도적, 이론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인간 무의식에 상징으로 존재하고 의식에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경험 자료를 통하여 실증한 책이다. 제3권『인격과 전이』는 인간 의식과 무의식에 대한 융의 기본 학설 중 매우 중요한 두 개의 논문을 포함하고 있다. 첫 논문인 「자아와 무의식의 관계」는 융이 자기의 학설을 발표하던 비교적 초기에 해당되는 1916년에 발표되었던 논문이다. 이것은 그 12년 뒤에 근본적으로 수정·보완되었고, 그 6년 뒤 1934년에 또 한 차례 교정을 거쳐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다. 그런 만큼 이 논문에는 융의 인간 심성에 관한 핵심적인 견해가 농축된 형태로 들어 있다. 그래서 이 논문은 분석심리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제일 먼저 꼭 읽어야 할 문헌으로 권하는 논저 중의 하나가 되어 있다. 이 논문에서 독자들은 무엇보다도 무의식이 움직임 없는 구조물이 아니고 자아의 태도에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역동적으로 반응하는 살아 있는 실체라는 것, 자아가 무의식을 의식화하면서 자기, 즉 진정한 그의 개성을 실현해가는 개성화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며, 그 가운데서 우리가 무엇을 겪게 되는지를 배우게 될 것이다. 두번째 논문 「전이의 심리학」은 임상에서 자주 부딪히는 문제인 분석가와 피분석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특이한 감정 교류의 무의식적 원형적 측면을 연금술 경전에 나타난 대극 합일의 상징적 과정을 통하여 살펴나간 논문이다. 1945년, 그러니까 융이 70세에 이 논문의 서문을 쓴 만큼 만년의 저작이다. 이 논문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경험의 문제뿐 아니라 연금술서의 기이한 말과 그림들을 이해하려면 연금술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서 융도 이 논문을 읽기 전에 자기의 「심리학과 연금술」(기본저작집 5권, 6권)을 읽도록 권하고 있다. 또한 이 논문은 전이 현상의 사례적 접근이나 그 외부 현상을 기술하고 있지 않다. 무엇이 전이이고 무엇이 역전이인지를 임상 경험을 통해서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들(치료자 또는 환자)에게 건네주는, 보다 깊은 통찰로 인도하는 길잡이라 할 것이다. 연금술사들이 최고의 물질을 만들기 위해 궁리하고 상상하는 가운데 그들은 결국 물질의 변화 과정 속에 그들 자신의 무의식의 상징들을 투영하여 대극의 갈등과 융합과 새로운 생명으로의 거듭남이라는 원형적 조건을 ‘본의 아니게’ 노정하였고 융이 그 속에서 인간 사이에 일어날 친화 관계의 숨은 원리를 찾아낸 것이다. 이것으로 미루어 이 책에는 분석심리학의 시작과 끝, 알파와 오메가가 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