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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곰이야. 진짜 곰이란 말이야!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북국의 그린랜드 섬. 이곳에 기쁜 마음으로 새 생명의 탄생을 기다리는 암곰이 있다. 그러나 새끼를 낳을 때가 다 되었을 때, 늑대의 습격으로 충격을 받아 그만 죽은 새끼를 낳고 만다. 엄마곰은 얼음벌판에 엎드려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고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한편 이제 막 사랑스런 아들을 낳은 에스키모 부부는 얼음벌판에 울려 퍼지는 엄마곰의 슬픈 울음소리를 듣는다. 아빠곰은 엄마곰을 어떻게 달래 주어야 할지 몰라 정처없이 떠돌다가 우연히 에스키모 부부의 집에서 포대기에 덮인 어린 아기를 보게 된다. 아빠곰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아기를 안고 나와 엄마곰에게 데리고 간다. 이제 엄마곰은 인간의 아이를 마치 자신의 새끼인 것처럼 품에 안는다. 엄마곰의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으로 아이는 자기가 곰인 줄 알고 자라나지만, 아기를 빼앗긴 에스키모 아빠의 필사적인 추적으로 숨어 있던 곳이 발각되고 엄마곰은 에스키모 아빠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 이미 소년으로 자라난 아이는 에스키모 부모의 집으로 돌아오지만, 엄마곰의 죽음이 슬프고 인간들이 두려울 뿐이다. 아이가 죽은 엄마곰의 영혼이 이야기해 준 대로 산신을 찾아가자 산신은 아이에게 곰이 되기 위해서는 곰으로서의 용기를 발휘하여 세 가지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아이는 곰이 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이루기 위해 폭풍처럼 매서운 고난에 맞선다. 왜 인간의 아이가 곰이 되고 싶어하는가. 《곰이 되고 싶어요》는 곰이 되고 싶어하는 한 에스키모 소년의 이야기이다. 왜 인간의 아이가 곰이 되고 싶어하는가. 그건 바로 이 아이가 스스로를 곰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사람이 되기 위해 백일 동안 마늘만을 먹고 지냈다는 단군신화의 곰 이야기가 신화이기 이전에 동화처럼 느껴지듯이, 곰이 되기 위해 두 산을 끼고 흐르는 바다를 건너고, 매서운 북풍의 바람과 맞서고, 무엇보다 고독과 싸워서 이겨 낸 사람의 이야기는 단순한 동화적 설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가족이나 사회가 정의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텍스트이기도 하다. 이 텍스트의 철학적 깊이는 뒤로 하더라도, ‘진실되고 순수한 시선을 간직하고 싶다’고 말하는 애니메이션 감독 야니크 하스트룹의 정열과 덴마크, 프랑스, 노르웨이의 다국적 작업을 이끌어낸 것은 바로 이 작품의 동화적 힘이 아닐까 한다. 이 이야기는 북극의 밤만큼이나 신비롭고 어떤 이야기보다 아름답고 슬프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