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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의 보은
양장
서애경
달리 200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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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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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Seo Ae-Kyung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어린이책, 청소년책, 성인책을 두루 기획하고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외국 어린이책과 청소년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고맙습니다 선생님』, 『앤서니 브라운의 마술 연필』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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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크리스 반 알스버그
크리스 반 알스버그는 1949년 미국 미시간 주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에서 미술 공부를 한 적은 없었지만 미시건 대학에서 포트폴리오 심사 없이 학교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았던 마지막 해에 운 좋게 미술대학에 입학하였다. 조각만 하다가 직접 붓을 쥐고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미국 정보 그림책의 대가라 할 데이비드 맥컬레이의 권유 덕분이었다. 첫 그림책 《압둘 가사지의 정원》을 내놓으면서 모리스 샌닥 이후 미국 그림책의 판도를 바꿀 신인 작가의 탄생이 예견되었다. 세밀화처럼 섬세하면서도 환상적인 화풍이며, 조각가답게 양감이 풍부한 그림을 주로 그린다. 그림책을 구매할 능력이 있는 교육자나 부모를 의식하지 않는 그림으로 성공한 작가로 손꼽혀, 이 작가가 그림책으로 얼마를 벌어들였느냐가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 그림책의 작가의 최고 영예로 치는 칼데콧 상도 두 차례나 받았고, 영화인들의 사랑도 많이 받아 《주만지》《북극으로 가는 열차》를 비롯해서 몇 권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그림책으로는 《압둘 가사지의 정원》《북극으로 가는 열차》《주만지》《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장난꾸러기 개미 두 마리》《자수라》《나그네의 선물》《리버벤드 마을의 이상한 하루》《벤의 꿈》들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5월 1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2쪽 | 440g | 206*336*15mm
ISBN13
9788990364418

출판사 리뷰

하늘에서 빗자루가 떨어졌다

현대 그림책의 또 하나의 거장 크리스 반 알스버그가 비교적 초기에 작업한 이 책 《빗자루의 보은》(원제:Widow's broom)은 마법의 힘을 잃은 빗자루가 어느 과수댁의 집에 떨어진 뒤 마을 사람들의 모함을 이겨내고 행복하게 잘살았다는 아주 단순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반 알스버그는 이 단순한 이야기 구조 속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글과 세밀하면서도 초현실적인 그림으로 타자를 대하는 인간들의 잔인한 면모를 담았다.
마녀의 빗자루가 하늘을 날다가 느닷없이 마녀를 태운 채로 추락하기 시작한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마법의 힘을 잃은 것이다. 빗자루는 어느 과수댁의 채마밭에 떨어졌는데 이 빗자루가 저 혼자 비질을 하고 집안일도 척척 해 낸다. 그러니 식구들을 잃고 외로이 힘겹게 살아가는 과수댁으로서는 빗자루가 참 반갑고 빗자루로서는 비록 마법의 힘은 잃었지만 과수댁의 집에서 빗자루의 본분을 다하면서 살아갈 수 있으니 참으로 잘되었다. 그러나 이야기는 그렇지 않다. 빗자루가 일하는 모습을 본 과수댁의 이웃 남자가 빗자루를 요망한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자기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존재를 그냥 두지 못하는 마음과 집안일을 잘하는 빗자루를 가진 사람이 자기가 아니라 과수댁이라서 생겨나는 질투의 마음 때문이다. 남자는 빗자루를 그대로 두었다가는 큰일 난다고 마을 사람들을 선동하고 남자의 증오는 사람들의 마음에 전염된다. 이제 빗자루는 ‘공공의 적’이 된 것이다. 이웃 남자는 마을 사내 여럿을 데리고 과수댁을 찾아온다. 사내들을 막을 힘이 없는 과수댁은 조용히 빗자루를 내줄 수밖에 없다. 사내들은 빗자루를 끌어내어 마치 마녀를 화형에 처하는 것처럼 불태워 버린다.

빗자루가 무슨 잘못을 했나?

빗자루는 무엇을 잘못하였을까? 마을 사람들의 눈에 빗자루는 그 존재 자체가 잘못이다. 자기와 다른 것, 이해할 수 없는 것, 말로 설명되지 않는 것, 그것은 보통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는 사악함과 같은 말이다. 인간들의 역사를 통틀어 무수하게 자행되어 왔던 타인에 대한 핍박은 대부분 이것으로 설명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작가는 마녀의 빗자루를 대하는 과수댁과 이웃 남자의 태도를 대비하여 보여주면서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 자는-이웃 남자는 ‘남성’이고 부인과 아들들이 있다-타자를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바라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보통의 그림책에서 볼 수 있는 예쁜 그림과는 달리 조금은 그로테스크한 그림, 표면적으로는 ‘빗자루와 과수댁의 통쾌한 복수’이지만 그 심층에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타자’에 대한 이유 없는 증오와 그 증오가 사회적으로 증폭되는 양상이 담긴 이야기. 그것이 《빗자루의 보은》을 초등학생 그림책으로 분류하여 펴내는 이유이다. 물론 어른들의 마음 속에도 작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십년 전 크게 사랑받았던 영화 “주만지”와 지난 연말 배우 톰 행크스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함께 작업하여 주목을 받았던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의 원작자이기도 한 크리스 반 알스버그는 영화적 서사성이 담긴 이야기를 잇달아 그림책으로 펴내어 할리우드 영화감독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야기꾼이 되었다. 이 작품 또한 책으로 발표된 지 수년이 지난 뒤에 영화화가 결정되어 내년쯤에는 우리나라의 개봉관에서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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