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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노상에서 1
미국문화원류탐방
신문수
201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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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서양문화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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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1. 사라진 식민지
노스캐롤라이나의 로어노크
* Focus : 월터 롤리와 엘리자베스 여왕

2. 미국의 기원
제임스타운에서 윌리엄스버그까지
* Focus : 존 스미스와 뉴잉글랜드

3. 메이플라워 서약
매사추세츠의 플리머스
* Focus : 윌리엄 브래드퍼드의 『플리머스 식민지의 역사』

4. 마녀재판의 비극
매사추세츠의 세일럼

5. 독립혁명의 발원지
매사추세츠의 콩코드, 렉싱턴, 보스턴
* Focus : 자유의 아들들

6. 독립 이념의 산실
토머스 제퍼슨의 몬티첼로
* Focus : 독립선언서: 미국 정신의 표현

7. 서부 개척의 관문
켄터키의 컴벌랜드 갭

8. 대륙 국가의 꿈
루이스와 클라크의 서부 답사
* Focus : 루이스에게 보낸 제퍼슨의 당부 편지

9. 미국 풍경화의 요람
허드슨 강변의 시다 그로우브와 올라나

10. 『모비딕』의 자취를 찾아서
뉴베드퍼드에서 낸터키트까지
* Focus : 고래학 텍스트로서의 『모비딕』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신문수
1952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 서울대 영어교육과 및 동대학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버클리)에서 석사, 하와이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단국대, 한국외국어대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 영어교육과에서 미국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대 미국학연구소 소장, 한국영미문학교육학회 회장, 한국문학과환경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최근에는 생태문화연구회 동아리 모임을 이끌면서 문학생태학, 생태문화, 미국자연기문학의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요 저서로 『타자의 초상: 인종주의와 문학』, 『‘모비딕’ 읽기의 즐거움』, 『미국흑인문학의 이해』(편서), 『미국의 자연관 변천과 생태의식』(편서), 『문학 속의 언어학』(역서), 『자연』(역서)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42쪽 | 662g | 170*215*30mm
ISBN13
9788981339371

책 속으로

1. 메이플라워 서약, 메사추세츠의 플리머스
이처럼 신앙을 지키기 위해 고달픈 유랑의 삶을 마다하지 않았기에 후세의 사가들에 의해 ‘순례자 조상’이라고 불린 이들은 허다한 난관을 딛고 마침내 신대륙 땅에 자신들이 소망하는 새로운 신앙공동체를 세웠다. 이들이 건설한 플리머스 식민지는 제임스타운이나 뒤에 세워지는 매사추세츠 식민지에 비해 규모는 작았으나, 그 신념이 투철하고 남달랐기에 일찍부터 미국 정신의 요람으로 선양되어왔다. 무엇보다도 그것은 경제적 부의 추구와 무관한 순수한 종교적 이념 공동체였다. 메이플라워호 서약, 플리머스 록Plymouth Rock, 추수감사절 등, 이들 순례자와 얽힌 일화가 오늘날 미국의 국민적 신화national myth로 널리 회자되게 된 것도 이 이념의 순수성과 무관하지 않다. (…) 굳건한 청교도 정신과 교육, 자유, 법률, 도덕의 중요성에 대한 이들의 확고한 믿음은 소중한 정신적 유산으로 남아 오늘날까지 미국 사회를 계도하는 삶의 원리가 되고 있다. ---p. 78

8. 대륙 국가의 꿈, 루이스와 클라크의 서부 답사
사람들을 서부로 유혹한 것은 모피와 황금과 무상의 땅만은 아니리라. 거기에는 또한 방랑과 고독, 억압 없는 자유에 대한 동경, 삶의 신비에 대한 매혹이 언제나 함께 어른거린다. 사람들은 이 환영을 좇아 일망무제의 초원에 길을 내고 서부로 달려갔다. 오웬 위스터나 루이 라무르 소설 속의 카우보이의 삶이나 서부 영화에 등장하는 고독한 총잡이의 삶을 사로잡았던 것도 이 환영이고, 위험을 무릅쓴 모르몬교도들의 서부 장정도 필경 서부의 마력이 빚어낸 것이다.
서부 이주로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시카고에서 로스앤젤레스에 이르는 66번 도로Route66이다.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인 1926년에 서부로 가는 이주민들을 위해 처음 만들어진 대륙 횡단 도로이다. 존 스타인벡이 『분노의 포도』에서 ‘어머니의 도로Mother Road'라고 불렀던 바로 그 길이다. 내가 달리고 있는 주간고속도로 55번의 일리노이 구간의 상당 부분이 66번 도로와 겹친다. 블루밍턴, 링컨, 스프링필드를 지나 세인트루이스를 향해 차를 몰면서 나는 마차를 타고 꿈을 좇아 서부로 가는 긴 행렬의 일원인 듯한 착각에 빠졌다. ---p. 241

9. 미국 풍경화의 요람, 허드슨 강변의 시다 그로우브와 올라나
허드슨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우회전하여 23번으로 바꿔 타니 곧바로 허드슨 강이다. 일찍이 이곳을 탐험했던 헨리 허드슨의 이름을 딴 허드슨 강은 강폭이 꽤 넓고 수량도 넉넉하여 흐름이 유장했다. 눈 아래 아스라이 펼쳐져 있는 허드슨 강을 보면서 립 반 윙클 다리를 가로질렀다. 다리를 건너니 립 반 윙클의 고장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팻말이 서 있다. 워싱턴 어빙의 동명소설의 무대가 바로 캣츠킬 산과 그 산자락의 작은 마을 테리타운임이 떠올랐다. 엄처시하의 립 반 윙클이 아내의 잔소리를 피해 캣츠킬 산에 올랐다가 구주희 놀이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이 건네준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깨어보니 20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이야기이다. 어빙의 시대에 이미 이런 전설적인 이야기의 무대가 될 정도로 캣츠킬 산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던 모양이다. 코울을 비롯한 허드슨강파 화가들의 상당수가 이 산을 풍경화의 소재로 삼은 것도 이런 설화적 상상력을 발동시킬 만큼 산의 정기가 그윽했기 때문일 것이다. ---p. 271

10. 『모비딕』의 자취를 찾아서, 뉴베드퍼드에서 낸터키트까지
고래 기름은 석유가 발견되기 전에는 등불을 밝히는 가장 중요한 원료였다. 고래 기름은 또한 비누와 화장품의 원료로, 또 각종 윤활유로 쓰였다. 고래뼈는 여성들 치마의 버팀살대로 애용되기도 했다. 기실 『모비딕』을 읽는데 망각해서 안 될 점의 하나는 포경업이 한때 미국의 가장 중요한 산업의 하나였다는 사실이다. 멜빌이 고래잡이배를 타고 남태평양을 순회한 1840년대 후반부터 『모비딕』을 발표한 1851년까지 미국의 포경업은 황금기였다. 1830년대에 이미 포경 강국으로 부상했던 미국이 이 시기에 보유한 고래잡이배는 무려 700척에 이르렀다.

---p. 319

출판사 리뷰

「 미국 문화유산 답사기」 의 신천지를 개척한 명저!
‘미국학’의 권위자 서울대 신문수 교수가 들려주는 미국 문화역사이야기


이 책의 일부는 2006년 1월부터 월간 『신동아』에 「미국문화원류탐험기」이란 제목으로 1년 반 동안 연재되었다. 저자는 연재를 거치면서 생각을 더욱 가다듬고 글의 호흡을 조절하며, 특히 독자들의 반응을 통해 미국문화에 대한 우리 사회의 기대 지평을 헤아려 내용을 보충하고 발전시켜 2권의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서울대에서 미국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여전히 가깝고도 먼 나라, 친숙한 듯하면서도 낯선 사회인 미국을 제대로 알리고, 더 나아가 미국문화 전반을 보다 깊게 이해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길 기대한다. 저자는 또한 우리 현대사에서 그 어떤 나라보다도 중요한 파트너였고 교류가 빈번한 나라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미국사회와 미국문화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바로 서야 하며, 그렇기에 더욱 우리는 미국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려는 노력을 더 한층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역사와 문화를 다루는 책들은 부지기수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다르게 저자가 현장을 탐방하며 미국사의 이정표적 사건이나 중요한 문화유산의 현장을 찾아보고 그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며 역사의 자취를 더듬어가는 여정은 독자로 하여금 책 속에 묻혀 있던 사건이나 상황을 생생한 현실로 추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피상적으로 장소를 방문하는 여행이 아닌, 마음을 열고 장소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거대한 대륙의 역사 이면에 가려진 인디언의 눈물, 하와이 왕궁의 몰락, 흑인노예의 절규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미국사의 이정표적 사건이나 중요한 문화유산의 현장을 찾아보고 그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 보고자 하는 노력의 소산이다. 역사의 자취를 더듬어가는 여정은 책 속에 묻혀 있던 사건이나 상황을 생생한 현실로 추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장 탐방은 이른바 ‘장소의 정령’을 매개로 역사와 문화의 내밀한 숨결을 호흡함으로써 그 이해의 심화에 이르는 한 방편인 것이다. 과거가 살아 숨 쉬는 역사의 현장에서 나는 역사적 상상력이 자발적으로 발동되는 흔치 않은 즐거움을 맛보곤 했다. 달리 말해 그것은 서책에 갇혀 있던 지식이 보다 큰 비전이나 어떤 깨달음으로 변모되는 경험이다. 여기에 실린 대부분의 글들은 그런 희열의 기록이기도 하다.

역사의 현장을 되돌아보는 것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노상의 여정이다. 책의 제목은 이런 뜻에서 붙여진 것이지만, ‘노상에서’란 말은 또한 지극히 미국적인 삶의 방식을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다. 이민자의 나라이자 서부 개척을 중요한 역사적 체험으로 간직하고 있는 미국사회에서 공간적 이동 혹은 사회적 변전은 삶의 자연스런 리듬이었다. 비트문학 운동의 대변자 잭 케루악의 대표작 『노상에서』는 미국인에게 내면화되어 있는 이런 노마드적 정서를 드라마틱하게 표출한 것이다. 이 책에서도 다루었지만 서부로 가는 여로의 한 종착지인 샌프란시스코에서 태동한 비트문학 운동의 주역들 대부분이 동부 출신이라는 사실은 이동, 변화, 사회적 동요를 특징으로 하는 미국문화의 한 단면을 새삼스럽게 상기시킨다.

문화의 내밀한 숨결을 느껴보고자 하는 발로에서 시작된 탐방은 처음에는 주어진 여정의 편의에 따라 산발적으로 이루어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그것에 통시적 질서를 부여하여 미흡한 대로 미국문화에 대한 어떤 전체상을 그려보고픈 욕심을 갖게 되었다. 그 결과 탐방은 어느 시점부터는 그 전체상을 구체화하고 결락을 메우는 기획의 틀 속에서 진행되었다. 그리하여 목차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탐방의 발길은 영국인들이 신대륙에 발을 내딛기 시작한 초창기 식민지 시대부터 현금에 이르기까지 미국문화 전반을 관통하는 역사적 흐름을 좇는 것이 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멋진 신세계의 꿈’이라고 이름붙인 제1권은 월터 롤리의 로어노크 식민지 건설에서부터 남북전쟁 이전까지, ‘팍스 아메리카나로의 길’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제2권은 남북전쟁 무렵부터 20세기 후반 민권운동 시대까지의 중요한 역사적 체험을 각각 다루고 있다.

탐방이 이런 틀을 갖추게 된 데에는 매년 담당하여 가르치고 있는 ‘미국문화와 미국문학의 이해’라는 과목도 한몫을 했다. 한 학기 동안 미국문학을 개관하고 곁들여 미국문화 전반을 조감해야 하기 때문에 강의는 늘 시간에 쫓겼다. 선별하여 읽는 텍스트의 역사적 맥락을 포괄적으로 설명해주고 텍스트와 텍스트 사이의 틈을 메워주는 것이 필요했지만 그것을 대신해줄 적절한 책을 찾기 어려웠다. 이 책이 그런 필요성을 충족시켜주고 더 나아가 미국문화 전반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길 기대한다.

문화는, 특히 외국문화는, 어떤 정서적 느낌 속에서 가까이 다가오는 법이다. 옛 선현은 “마음이 실리지 않으면 보되 보이는 것이 없고 듣되 들리는 것이 없다”(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고 썼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 여행을 다녀오지만, 대부분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곧 여행지에 대한 인상이 흐려지고 마는 것도 그것에 대한 내적 공감을 가질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관찰만으로 그런 내적 울림을 기대할 수는 없다. 문화의 이해도 마음을 여는 공부가 필요하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 미국문화에 대한 그런 안내서가 되었으면 한다. 권말에 참고문헌을 덧붙인 것도 이 책이 그런 공감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학생들을 통해 새삼 확인하는 것은 미국은 여전히 가깝고도 먼 나라이며 친숙한 듯하면서도 낯선 사회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사회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한미동맹이 표상하는 정치적 관계나 할리우드 식 대중문화의 프리즘으로 굴절된 피상적인 차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미국이 우리 현대사에서 그 어떤 나라보다도 중요한 파트너였고 일반의 교류가 빈번한 나라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놀랄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미국사회와 미국문화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피상적인 데는 우리의 책임만이 아닌 면도 물론 있다. 우선 나라의 크기나 사회문화적 다양성이 손쉬운 일반화를 거부한다. 근래에는 좀 달라졌지만 미국은 또한 그 역사의 이면을, 수탈과 살육으로 얼룩진 부끄러운 기억을 지우고 은폐하는 데 힘써온 것도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아니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미국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려는 노력을 더 한층 기울일 필요가 있다.

새삼스러운 말이지만 지구촌이 하나로 연결된 오늘날 지리적으로나 교류의 차원에서 우리와 가까운 나라일수록 또 다른 측면에서는 우리와 치열한 경쟁자이기 십상이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근래에 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는 듯이 보이기도 하지만, 21세기 역시 ‘미국의 세기’가 될 전망을 부정하기 어렵다. 싫든 좋든 미국과의 지속적인 교류, 협력, 그리고 경쟁 속에서 우리의 미래를 꾸려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인 것이다. 이 점에서 미국사회와 미국문화에 대한 심층적 이해는 지적 호기심의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과 국익을 위해서 긴요한 일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바라건대 이 책이 미국을 제대로 아는 데 지렛대 역할을 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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