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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한글, 한국어
서상규 편저
한국문화사 20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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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학/언어학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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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제1부 훈민정음과 불교 그리고 번역

한글의 탄생과 불교사상의 언어 / 노마 히데키(野間秀樹)
1. 머리말―불교사상과 ‘쓰기’의 기원
2. 사면석탑에서
2.1. 한글이 새겨진 사면석탑(四面石塔)
2.2. 사면석탑 텍스트의 언어장(言語場)에서는무엇이 일어나는가/일어나지 않는가
3. 범자와 한자와 한글―무엇이 다른가
3.1. 음절구조와 문자
3.2. 범자가 한자가 될 때, 한자가 한글이 될 때
4. 한글의 탄생과 사상, 그리고 불교사상
4.1. 사면석탑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
4.2. 훈민정음=한글 탄생의 자장(磁場)
4.3. 훈민정음=한글이 조선어의 전부를 음의 세계에서빛의 세계로 해방시켰다
4.4. 한국어의 [쓰여진 언어]가 되는 불교
5. 맺음말
5.1. 훈민정음=한글은 불교를 말하는 말 그 자체도, 말이 실현되는 언어장(言語場)도 변혁시켰다
5.2. 마지막의 물음 -[가르침]에 있어서 언어란 어떠한 것인가




훈민정음 표기법과 불전언해의 관계 / 정 우 영
1. 머리말
2. ‘훈민정음’ 자모·운용 규정
2.1. ‘훈민정음’의 자모 규정
2.2. ‘훈민정음’의 운용 규정
3. ‘훈민정음’ 표기법의 변화와 불전언해
3.1. 순경음 표기의 폐지와 『능엄경언해』
3.2. 각자병서와 여린히읗(ㆆ) 폐지와 『원각경언해』
3.3. 한자음의 교체와 『육조대사법보단경언해』(1496)
4. 맺음말

불교를 통한 훈민정음 보급의 의미 / 김 슬 옹
1. 머리말: 왜 불교와 훈민정음인가
2. 연구사의 주요 맥락
3. 조선왕조 지배층의 불교 인식의 다층성
4. 불교 관련 훈민정음 문헌의 사회언어학적 의미
4.1. 동기
4.2. 언어정책 측면에서
4.3. 주체 측면
4.4. 텍스트
5. 조선시대 훈민정음 발달 단계에 따른 의미
6. 맺음말

불경 언해본의 역주 현황과 의미 / 홍 현 보
1. 머리말
2. 한글 문헌의 범위
2.1. 한글 문헌
2.2. 언해본
2.3. 한글 필사본과 한글 고문서
3. 한글 창제와 한글 문헌의 실재
3.1. 훈민정음 창제 이전의 번역
3.2. 훈민정음 창제 이후의 번역
3.3. 한글 문헌의 실재
4. 한글 문헌의 분류
4.1. 동서양의 문헌 분류
4.2. 한글 문헌의 분류
4.3. 기타 분류 방법
5. 조선 시대의 간행물과 언해사업
5.1. 세종 시대 인쇄문화
5.2. 세조의 불전 간행 사업
5.3. 조선 시대 인쇄문화
5.4. 조선의 불교 관련 한글 문헌
6. 한글 문헌의 역주 현황
6.1. 우리 고전의 번역
6.2. 한글 문헌의 역주
6.3. 불경 언해본의 역주
7. 맺음말: 역주 사업의 의미와 활용



제2부 불경의 번역 그리고 한국어

한국불교에서 『화엄경』의 위상과 한글 번역 / 신 규 탁
1. 머리말
2. 『화엄경』 강학(講學)의 현주소
3. 『화엄경』의 이해와 해석의 지평
4. 용성과 운허의 번역에 나타나는 특징
4.1. 분과(分科)를 통해 본 용성과 운허의 비교
4.2. 역어(譯語)를 통해 본 용성과 운허의 비교
5. 맺음말

『법화경』의 번역과 운허스님의 법화경관 / 차 차 석
1. 머리말
2. 해제를 통해 본 법화경관
2.1. 각 품의 대의를 통해본 법화경관
2.2. 경전의 제목에 대한 해설과 불신관(佛身觀)에 대한 입장
3. 번역문에 나타난 법화경관
3.1. ?서품?에서 『무량의경(無量義經)』이라 번역된 부분
3.2. ?비유품?에 나오는 불자(佛子)에 대한 시각
3.3. 번역어에 관한 문제
4. 맺음말

『금강경』의 초기 한글 번역 / 김 치 온
1. 머리말
2. 『금강경』의 초기 한글 번역
2.1. ‘相’에 대한 한글역
2.2. ‘四相’의 한글해석
2.3. 게송의 한글역
2.4. ‘즉비(卽非)’의 경구(經句)에 대한 한글역
2.5. 그 외 불교용어에 대한 한글역
3. 맺음말: 초기 『금강경』 한글 번역의 의의

실담 문자(Siddham?t?k?, 悉曇文字)의 동아시아 전래와 한글 / 김 현 덕
1. 머리말
2. 범자(梵字)의 성립
2.1. 브라흐미(Br?hm?) 문자
2.2. 굽타형(Gupta type) 문자
2.3. 실담(悉曇) 문자(Siddham?t?k?)
2.4. 데바나가리(Devan?gar?) 문자
3. 동아시아 실담학(悉曇學) 현황
4. 맺음말



제3부 한국어연구, 종교학 그리고 인문정보학

종교 언어의 언어정보학적 고찰 / 서 상 규
1. 머리말
2. 한국어 말뭉치와 그 활용의 흐름
2.1. 최초의 한국어 말뭉치
2.2. 컴퓨터 처리를 위한 한국어 말뭉치
2.3. 연세 20세기 한국어 말뭉치
3. 한글대장경 말뭉치와 그 활용
3.1. 말뭉치의 원천 자료의 입력과 국어학적 검수
3.2. 언어학적 분석과 말뭉치 주석
3.3. 한글 대장경 말뭉치의 검색
4. 종교 언어 비교 말뭉치의 구축과 분석
4.1. 비교 말뭉치의 구성
4.2. 비교 말뭉치의 구축과 가공의 문제
4.3. 종교별 특성 비교 어휘의 분포 분석
5. 맺음말

『능엄경언해』 활자본과 목판본의 대조와 말뭉치 구축 / 유 근 선
1. 머리말
2. 『능엄경언해』의 간행 경위
3. 연구 대상 설정
3.1. 『능엄경언해』 권 7의 현존 활자본
3.2. 『능엄경언해』 권 7의 현존 목판본
4. 활자본과 목판본 비교 결과
4.1. 지정사 ‘ㅣ-’의 교정
4.2. 번역과 관련된 교정
4.3. 협주 이동의 교정
4.4. 방점의 교정
4.5. 한자음의 교정
4.6. 모음조화와 관련된 교정
4.7. 단순한 오자의 교정
5. 맺음말

국어사전과 불교 언어 / 김 한 샘
1. 머리말
2. 불교 언어에 대한 선행 연구
3. 국어사전의 불교 관련 어휘 기술 현황
4. 국어사전에 나타난 불교 용어의 일반어화
5. 맺음말


한글대장경 개역 전산화사업의 성과와 과제 / 이 재 수
1. 머리말
2. 21세기 대장경의 의의
2.1. 대장경의 현대적 조망
2.2. 소통의 관점에서 본 역경활동
2.3. 한글대장경 편찬사업
3. 한글대장경 개역 전산화 사업
3.1. 대장경 전산화로 시작된 전자불전
3.2. 한글대장경 개역 전산화 사업의 성과
4. 한글대장경의 향후 과제
4.1. 통합대장경 구축 작업
4.2. 통합대장경의 과제
4.3. 한글대장경의 문화콘텐츠 활용
5. 맺음말

? 저자소개(집필순)

저자 소개

저 자 소 개

서상규
연세대학교 언어정보연구원 인문한국(HK)사업단장. 국어국문학과 교수. 국어문법론, 국어정보학 전공. 『최현배의 우리말본 연구』(2017),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사전(한일대역)』(2017)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발표.

노마 히데키(野間秀樹)
메이지가쿠인대학(明治學院大學) 교양교육센터 특명교수. 언어학 전공. 『韓?語をいかに?ぶか(한국어를 어떻게 배울 것인가)』(2014), 『한글의 탄생(원저 ハングルの誕生)』(2010·2011)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발표.

정우영
동국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교수. 국어학(음운론), 국어사 전공. 「『훈민정음』 해례본의 ‘예의편’ 구조와 ‘해례편’과의 상관관계」(2014), 「훈민정음 초성 제자원리의 ‘이체자(異體字)’ 관련 문제점 분석」(2016)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발표.

김슬옹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전문위원. 훈민정음학, 국어교육학 전공.
『조선시대의 훈민정음 발달사』(2012), 『한글의 탄생과 역사, 훈민정음 해례본』(2015)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발표.

홍현보
세종대왕기념사업회 교육부장. 국어교육학 전공.
『나랏말ㅆㆍ미 듕귁에 달아』(1997), 「우리 사전의 왜곡된 언문 뜻풀이에 관하여」(2012) 등 다수의 저역서와 논문을 발표.

신규탁
연세대학교 언어정보연구원 인문한국(HK)사업단 일반연구원. 철학과 교수. 중국불교철학, 중국철학사 전공. 『선문답의 일지미』(2014), 『원각경현담』(2013) 등 다수의 저역서와 논문을 발표.

차차석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학과 교수. 법화천태 및 중국불교사상 전공.
『한국불교문화의 전승과 실제』(2014), 「義寂의 『法華經論述記』에 나타난 一乘觀과 그 사상적 배경 고찰」(2016)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발표.

김치온
진각대학교 교수. 불교인식논리학, 유식학 전공.
『인도불교』(2015), 「『瑜伽師地論』 聲聞地에서의 入出息觀」(2016)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발표.

김현덕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연구소 일반연구원. 범어 문법학, 인도문학 전공.
「파니니(P??ini) 문법의 형태론―단어(pada): 어기(語基)와 접사(pratyaya)」(2014), 「실담 문자(siddham?t?k?) 음사(音寫) 연구―진언집(眞言集) 소재 진언의 한자 및 한글음사 비교·분석」(2016)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발표.

유근선
연세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국어학 전공.
「『석보상절』 권 6, 9, 13, 19의 한자음 교정」(2014),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 제작의 선후 관계에 대하여」(2014) 등의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발표.

김한샘
연세대학교 언어정보연구원 인문한국(HK)사업단 조교수. 국어정보학, 말뭉치언어학 전공.
『근대기 동아시아의 언어교섭』(2016), 「한국어 언어 자원 분석의 표준―형태 분석을 중심으로」(2016)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발표.

이재수?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조교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사업단 DB팀장. 불교문화콘텐츠전공.
「한국 종교문화원형 활용 현황과 과제」(2014), 「고려대장경의 문화콘텐츠 활용 방안」(2012)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발표.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153*225*30mm
ISBN13
9788968174964

출판사 리뷰

연세대학교 언어정보연구원 인문한국(HK)사업단의 여섯 번째 “인문언어학과 복합지식총서”인 『불교와 한글, 한국어』를 세상에 내어 놓는다. 이 책은 “인문언어학의 정립?의사소통의 다면성과 복합지식”을 주제로 하는 우리 인문한국사업단이 제3단계(2015~2019)의 학술활동을 전개하는 한 방법으로 수행한 기획·공동 연구의 결실이다. 특히 이번 총서는 2016년 8월 18일에서 19일까지 이틀에 걸쳐 우리 인문한국사업단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국선학회가 훈민정음 반포 570주년을 기념하여 공동으로 개최한 “불교와 한글, 한국어” 국제학술대회의 주제와 논점을 심화한 성과이다.
한글과 불교와의 관계가 오랫동안 매우 긴밀했던 사정은 널리 알려진 바와 같다. 이를테면 훈민정음은 창제 이후 석가모니 부처의 일대기를 서술하고(『석보상절[釋譜詳節]』)과 불교 영성의 찬송하는(『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시도들을 통해, 바야흐로 민족어(vernacular)의 표기체계로서 광휘를 드러냈다. 그런가하면 소수의 중세보편어(漢文) 독자만이 열람할 수 있었던 불경은 간경도감(刊經都監)과 불경의 한글 번역의 역사(役事) 이후 비로소 명실상부한 민족의 종교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외래종교인 불교의 교리와 사부대중(四部大衆)의 신심은 한글로 쓰여진 불교가사로 전파되고 음송되면서 일상 속에서 살아 있는 말씀이 되었다. 바꾸어 말하자면 한글의 역사는 곧 민족종교로서 불교의 역사였고, 불교의 역사는 곧 민족어로서 한국어의 역사였던 것이다. 또한 그 오랜 세월 속에서 한국어의 언어문화는 불교의 영향으로 풍성해졌으며, 불교의 교의는 한국인의 삶과 문화의 일상적인 관념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우리 인문한국사업단의 학술대회와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불교와 한글 그리고 한국어를 둘러싼 역사와 문화를 언어학, 불교학, 인문정보학의 차원에서 다면적으로 조망한 성과이다. 우리 인문한국사업단은 현재 3단계 아젠다 연구활동 기간 중 근현대 자료에 나타난 언어의 변천과 인간의 다면적 양상을 탐구하는 한편 근현대 한국인의 삶의 언어 속에서 의사소통과 담화 양상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이 가운데에서 특히 사회의 공론장과 의사소통의 문제, 번역 텍스트의 주해와 전자정보화를 통한 근현대 일상어의 형성 과정을 공시적으로, 또 통시적으로 탐색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바로 이러한 차원에서 우리 인문한국사업단은 앞서 거론한 바와 같이 한국어의 언어문화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한 종교, 종교 언어의 번역과 일상 언어로서의 정착 과정을 다면적으로 조망하고, 그 결과 얻어진 복합적인 지식을 인문언어학의 차원에서 정립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지난 우리 인문한국사업단의 학술대회의 성과들을 이 책에서는 제1부 “훈민정음과 불교 그리고 번역”, 제2부 “불경의 번역 그리고 한국어”, 제3부 “한국어연구, 종교학 그리고 인문정보학” 이 세 범주로 수렴했다.
우선 제1부 “훈민정음과 불교 그리고 번역”에서는 훈민정음의 창제와 불경 번역의 역사적 의의를 언어장의 변화, 표기체계의 규범으로서 불경 번역의 의의, 한글과 불교의 제휴의 역사적 의의, 불경 언해의 현대적 역주의 인문학적 가치를 조망했다. 이 가운데 “한글의 탄생과 불교사상의 언어”는 일본에 현전하는 비갈에 새겨진 한글 기록의 체계를 분석하여, 훈민정음의 혜례본이 실상은 한문에 정음이 내장된 텍스트라는 관점을 제시하는 한편, 말해진 언어로서 불교의 교의가 쓰여진 언어로서 훈민정음을 통해 해방되기에 이른 형국이 바로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 일어난 언어장의 변화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훈민정음의 창제를 통한 한국어 서기체계의 등장이 곧 불교사상을 쓰고 논변하는 일의 기원했음을 규명했다. “훈민정음 표기법과 불전언해의 관계”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훈민정음의 반포 이후 표기법의 변화, 정착 과정을 통시적으로 검토하여, 당시 불경 언해가 훈민정음의 표기법과 관련한 일종의 규범문헌의 역할을 했음을 밝혀냈다. 특히 분량도 클 뿐더러 사교과에 속하는 불경을 통해 국가가 표기법의 규정을 제시했던 데에는 독자로 하여금 불경 언해를 독송하는 가운데 불교의 교리와 교의는 물론 개정된 훈민정음의 규정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했던 복합적인 의도가 있었음을 밝혔다. “불교를 통한 훈민정음 보급의 의미”는 훈민정음 창제 이후 이루어진 불경 언해를 통한 한글의 보급을 공식문자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적 지위에 처해 있던 한글과 정책적으로 배제되고 억압되었던 불교가 불경 언해를 통해 생존하고 영향력을 확대했던 역설적 사정을 통시적으로 살폈다. 그리고 세종과 세조의 불교를 매개로 한 훈민정음 보급의 정책의 성공이 오늘날 한글의 위상의 토대가 되었다고 평가한다. “불경 언해본의 역주 현황과 의미”는 훈민정음 이후 한글로 기술된 문헌의 성좌도(星座圖) 가운데 불경 언해본이 차지하는 범위와 위상, 1990년대 이후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추진한 불경 언해본 역주의 성과들을 소상하게 소개했다. 특히 이 역주의 성과들이 한국어 연구를 중심으로 불교학, 서지학 등과의 협업을 통해 살아 있는 한국어의 언어 사실과 역사를 조망하는 보고(寶庫)임을 제시했다.
다음으로 제2부 “불경의 번역 그리고 한국어”에서는 근대 이후 불교계에서 이루어진 불경의 한글 번역의 의의를 백용성(1864~1940), 이운허(1892~ 1980) 등 당대 고승(高僧)들의 경전 이해와 해석의 입장만이 아니라, 번역 실천의 구체적인 사례들과 성과들을 통해 조망했다. 우선 “한국불교에서 『화엄경』의 위상과 한글 번역”에서는 『화엄경』의 ?이세간품(離世間品)?을 중심으로 백용성과 이운허 번역의 비교를 통해, 이들 번역의 저본이 사실은 당나라 청량국사 징관(澄觀, 738~839)의 주석서임을 입증했다. 또한 서로 다른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백용성과 이운허 두 사람이 한결같게 고대의 손님언어인 불경 텍스트를 동시대 주인언어인 한국어로 번역하는 가운데 부단히 한국어의 역사와 감각에 부합(articulation)시키고자 하는 일종의 언어횡단적 실천(translingual practice)을 수행했던 데에 주목했다. 또한 같은 관점에서 “『법화경』의 번역과 운허스님의 법화경관”은 특히 한어(漢語) 불교 용어와 개념어를 일상의 고유어로 번역했던 이운허의 고투의 과정을 추적하고 그 공과를 평가했다. 그리고 이러한 번역의 방법이 근본적으로 중생의 성불을 지향하는 불교의 이상과도 통하는 것임을 밝혀냈다. 한편 “『금강경』의 초기 한글 번역”은 백용성과 이운허 뿐만 아니라 김기추와 김해안의 『금강경』 번역까지 대상으로 삼아, 산스크리트어 원전을 대조하는 가운데 그들의 불경 한글 번역이 지닌 의의를 규명했다. 그리하여 이들의 한글 번역이 설령 산스크리트어 경전을 저본(底本)으로 삼지 않은 한역(漢譯)의 중역일지라도 『금강경』의 전체 맥락과 독서 대중의 인식과 감각에 동화하는 생생한 번역이라고 평가한다. 한편 “실담 문자(Siddham?t?k?, 悉曇文字)의 동아시아 전래와 한글”은 흔히 한글의 기원으로서 거론되는 이른바 ‘범자(梵字) 기원설’과 관련하여 ‘범자’로 통칭되는 고대 인도의 문자 체계들과 그 가운데 하나인 실담문자의 동아시아 전래 양상을 소상하게 소개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불번어(不飜語)로서 굳이 번역하지 않았던 관례로 인해 한국의 진언(眞言)류 문헌 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상황이나 한글과 범자의 자형(字形)과 표기체계 사이의 숱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한글의 기원이나 한글과 범자의 상동성을 둘러싼 논변은 앞으로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제3부의 “한국어연구, 종교학 그리고 인문정보학”은 전통적인 문헌학의 방법론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훈민정음, 한국어연구, 불교 연구의 미래 비전으로서 인문정보학의 방법론의 사례들을 소개했다. 우선 “종교 언어의 언어정보학적 고찰”은 [종교 언어 비교 말뭉치]를 기반으로 일상 언어와 종교 언어 사이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고찰하여 살아 있는 언어 현장 중 하나인 한국인의 종교 생활에서 나타나는 한국어의 모습을 규명했다. 특히 우리 인문한국사업단이 구축한 [한글대장경 말뭉치]의 구축 과정을 소개하는 한편, 이러한 종교 언어의 인문정보학적 연구를 통해 국어사전의 편찬, 종교와 언어 생활에 관한 사회학적 고찰, 언어 변화와 사회 변화의 상관성을 분석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능엄경언해』 활자본과 목판본의 대조와 말뭉치 구축”은 인문정보학의 방법론에 기반한 불경 언해의 판본 비교 연구, 원전비평 등 문헌학적 연구의 사례를 제시했다. 특히 불경 언해 활자본 텍스트만이 아니라 목판본 텍스와의 대조 과정을 통해서 훈민정음 표기 체계의 변화 등 보다 정밀한 말뭉치 구축을 통한 언어학적 연구나 이에 기반한 인문학적 연구의 가능성도 제시했다. “국어사전과 불교 언어”는 『표준국어대사전』, 『연세현대한국어사전』 등의 한국어사전에 등재된 일상의 한국어로서 자리 잡은 불교 전문 용어의 서술 양상 중 불교 전문용어로서 특별히 기술해야 할 어휘의 사례들, 사전의 기술 내용과 불교학의 연구 결과가 상충하는 양상을 면밀하게 조망했다. 이를 통해 향후 한국어사전의 기술 과정에서 불교학과 국어학의 공동 연구와 협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한글대장경 개역 전산화사업의 성과와 과제”는 동국대학교 역경원의 한글대장경 번역 성과에 기반한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의 [한글대장경 개역 전산화 사업]과 [21세기 통합대장경 DB]로 구축한 성과를 소개했다. 그리고 이 성과가 단지 지식정보화 사회의 불교의 포교만이 아니라 종교학과 인문학의 소중한 학술 정보의 기반임을 제시했다.
전통적인 국어학을 비롯하여 불교학, 문자학, 인문정보학에 이르기까지, 불교와 한글, 한국어를 둘러싼 한국인의 삶과 언어, 문화의 다면성을 조망하고자 하는 학문적 시도와 비전은 이처럼 다기하다. 그래서 일견 이 책은 서로 다른 입장들의 층위와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이 제시하고 지향하는 바는 대체로 몇 개의 지점에서 일치한다. 그것은 우선 민족의 문자로서 한글과 민족어로서 한국어의 발전은 보편 종교인 불교와 결합하고 소통하는 가운데 생명력과 광휘를 드러냈다는 것, 또한 보편 종교인 불교는 한글과 한국어로의 번역과 주석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보편성과 지역성을 획득했다는 것을 입증하고자 한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한글과 한국어, 불교를 둘러싼 역사와 문화의 변동을 통시적으로 조망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지식정보화 사회의 인문정보학적 연구를 통해서 살아 있는 언어 현장을 다면적으로 조망하는 복합지식으로서의 가능성 또한 제시하고자 한 점이다.
감히 말하건대 우리 인문한국사업단은 바로 이 지점들이야말로 언어와 문자, 종교를 둘러싸고 서로 다른 분야의 연구성과가 다층적으로 축적되어 질적 변화를 일으키고, 나아가 입체적인 지식으로 발전해 나아갈 지적 향연의 풍경이라고 자부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우리 인문한국사업단이 확산하고자 하는 복합지식의 이론과 인문언어학도 한층 내실 있는 결과로 드러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울러 이 책을 통해 언어학 연구의 고유한 방법과 관점이 종교와 사상 연구는 물론 보다 다양한 학문 분야와도 제휴하는 비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이 책에 뒤이어 언어를 둘러싼 도전적이고도 창발적인 관점과 연구가 더욱 풍성해 지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2017. 5. 30.
지은이 서상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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