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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얀 코스틴 바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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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Costin Wagner

"현대 독일문학이 발견한 젊은 작가 중에서 가장 놀라운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얀 코스틴 바그너는 1972년 독일 헤센 주에 있는 랑엔에서 태어났다.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에서 독문학과 역사학을 공부한 후, 저널니스트로 일을 하면서 2001년에 처녀작 『야간 여행』을 발표했다. 이 소설은 '올해의 최고 추리소설'에게 주는 '말로'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책은 치밀하다. 새어나가는 것이 없다. 한순간도 안심할 수 없다. 독자는 잠시도 쉴 틈이 없다"는 찬사를 바쳤다. 이어 『어둠에 갇힌 날』과 『마지막 침묵』을 발표했고,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 경제학과에 다니면서 독일 말과 글을 배웠다. 1984년 번역을 시작했고, 이 책의 기둥이 된 《방랑》이 독일어를 우리말로 옮긴 첫 번째 작품이다. 카프카를 좋아해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헤세를 읽으면서 번역가의 꿈을 키웠다. 헤세의 글이 전하는 감동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었고, 그의 얼굴에 번지는 맑은 미소를 닮으며 늙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은 소망일 뿐, 여전히 요원하다. 지금까지 300여 권의 많은 책을 번역하다가, 다시 이렇게 첫 작업을 마주할 수 있어 번역하는 내내 행복했다. 그동안 옮긴 책 중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책은《좀머씨 이야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 경제학과에 다니면서 독일 말과 글을 배웠다. 1984년 번역을 시작했고, 이 책의 기둥이 된 《방랑》이 독일어를 우리말로 옮긴 첫 번째 작품이다. 카프카를 좋아해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헤세를 읽으면서 번역가의 꿈을 키웠다.

헤세의 글이 전하는 감동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었고, 그의 얼굴에 번지는 맑은 미소를 닮으며 늙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은 소망일 뿐, 여전히 요원하다. 지금까지 300여 권의 많은 책을 번역하다가, 다시 이렇게 첫 작업을 마주할 수 있어 번역하는 내내 행복했다.

그동안 옮긴 책 중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책은《좀머씨 이야기》《단순하게 살아라》《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삶을 견디는 기쁨》 등이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 『비둘기』, 『콘트라베이스』를 비롯하여, 얀 코스틴 바그너의 『야간여행』, 『어둠에 갇힌 날』, 『마지막 침묵』, 레온 드 빈터의 『호프만의 허기』, 크리스티네 뇌스트링거의 『오이 대왕』 외에 『단순하게 살아라』,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 『전쟁과 아우』, 『깡통 소년』, 『8시에 만나!』, 『분수의 비밀』, 『신 없는 청춘』, 『한국에서 온 막내둥이 웅』, 『마법의 설탕 두 조각』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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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0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284g | 128*188*20mm
ISBN13
9788975279553

출판사 리뷰

뫼비우스의 띠처럼 뒤섞인 꿈과 현실의 세계, 『어둠에 갇힌 날』
서스펜스와 스릴러 장르에서 표현하기 힘든 깊은 감성과 내면의 세계를 탁월한 문체로 생생하게 그려내는 작가, 얀 코스틴 바그너. 첫 작품 『야간 여행』에서는 살인을 계획하는 범죄자의 심리를 꼼꼼하게 분석했고, 두 번째 작품 『차가운 달』에서는 죽음에서 기인한 인간 심리의 파괴를 심도 깊게 그려냈다. 세 번째 작품 『어둠에 갇힌 날』에서도 심리를 꿰뚫는 예리한 시각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꿈과 현실을 오가는 인간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몽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몽환적인 현실인가, 생생한 환영의 세계인가?
『어둠에 갇힌 날』은 눈이 먼 한 남자의 이야기다. 평범한 가장이었던 ‘나’는 어느 날 갑자기 눈이 멀고 만다. 치료를 하기 위해 병원에서 들렀다가 옛 연인, 마라를 다시 만난다. 아내와 딸이 있었던 ‘나’는 망설임 없이 마라가 살고 있는 섬으로 향하고, ‘나’의 과거를 잊은 채 살아간다. 그리고 불꽃놀이가 있던 날 밤, 한 남자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처음부터 살인사건을 직감했던 경찰은 마침 죽은 남자의 지갑에서 사진 한 장을 발견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것은 다름 아닌 ‘나’의 사진이었다. 경찰뿐 아니라 ‘나’와 동거를 시작한 마라마저 의심의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기 시작하고, 죽은 남자와 확실히 생면부지였던 ‘나’는 당황스러워하면서, 한편으로 불길한 기분을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
작가는 심리극의 대가답게 살인사건의 범인을 쫓는 것보다 용의자로 지목된 눈먼 남자의 심리에 집중한다.

곰팡이와 먼지 냄새가 났고, 한편으로는 향긋한 냄새도 났다.
마라가 내 손을 놓았다. 우리가 앉아 있는 의자 사이에 뭔가 올려져 있는 것 같았다. 손을 뻗어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것을 만져보려고 했지만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_62쪽

용의자로 지목된 눈먼 ‘나’. 눈으로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주인공은 세상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에게 세상은 소리로 존재하고, 상상의 이미지로 그려진다. 결국 ‘나’는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없는 불완전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잠으로 빠져든다. 사랑하는 여인 마라의 따뜻한 손길을 통해 잠으로 도피하고 싶지만, 불안은 그를 불면증에 빠트린다. 그리고 불면증에 빠진 ‘나’는 기억 속을 헤집고 다니며 잊었던 과거를 기억하려고 하고, 생각나지 않는 과거의 기억에 집착하기도 한다.

다시 잠이 올 것 같지 않다고 말했지만 마라는 이내 잠들었다. 마라의 숨소리가 들렸고, 난 마라의 손이 내 등을 살살 긁어주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녀의 손은 침대보 위에 축 늘어져 있었고, 난 기억을 더듬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파란 버스를 타고 떠났던 여행을 생각했다._35쪽

하지만 불안한 ‘나’는 과거의 기억들이 뒤죽박죽 섞이고, 끊임없이 반복 재생되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이야기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불꽃놀이가 있던 날 밤의 기억, 아내와 딸에 대한 기억, 기억나지도 않는 노래, 언젠가 잠시 만났던 여자, 세상을 떠난 부모님……. 결국 불안이 ‘나’의 영혼을 잠식하고, ‘나’는 불완전한 기억 속에 갇혀 버린다. 그러면서 꿈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진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까지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꿈과 환상인지 구분할 수 없게 만든다.

시적 언어와 여백으로 빚은 강렬한 서스펜스
『어둠에 갇힌 날』은 함축적이고 간결한 언어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작가는 이야기에 집중하면서도 이러한 시적 언어로 형상화하는 이미지에 ‘나’의 심리상태를 극대화한다.

초록색은 언덕.
노란색은 드물게 나 있고, 말라비틀어진 식물과 벽에
기대고 있는 마라의 자전거.
빨간색은 집.
회색은 섬 가장자리에 있는 절벽.
(……)
나를 따라오는 남자는 밀짚모자를 썼다. 그의 얼굴은
검지도 않고 텅 비어 있다. 비어 있고, 존재하지 않는다._149쪽

작가가 표현하는 문장들은 시각적인 이미지들을 많이 차용한다. 눈먼 남자가 바라보는 세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회화적인 이미지들을 끊임없이 사용한다. 과감한 행갈이와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문장들은 몽환적인 분위기와 어울리며 강렬한 인상을 전달한다.
『어둠에 갇힌 날』은 얀 코스틴 바그너의 특징과 개성을 확연히 보여주는 소설이다. 독특한 문체와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주인공에 대한 섬세한 심리묘사는 기존 서스펜스 소설에서 느낄 수 없는 진한 여운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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