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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수기 1
수기 2
수기 3
2면과 관련된 괴담들에 대한 ‘매우’ 개략적인 주석

저자 소개 1

Otsen

1980년대에 태어나 1990년대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00년 PC통신과 인터넷 웹에서 공개된 판타지 연재소설 『갑각 나비』로 강렬한 개성을 뿜어내며 인터넷 독자들의 센세이션한 반응을 일으켰다. 오프라인으로는 2007년 『미얄의 추천』으로 데뷔하였으며 현재는 다음 시리즈인 『미얄의 정장』을 집필 중이다. 그 외에도 인터넷 상으로 장편소설 및 다수의 단편소설을 게재한 경력이 있다. 저서로는 『미얄의 추천』『미얄의 정장』『괴담갑 1면』『방과 후의 3월토끼』(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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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0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133*204*30mm
ISBN13
9788926770115

책 속으로

“우리를 더럽히는 것은 무엇인가?”
대체 세균이란 무엇인가? 무엇이기에 우리를 이렇게 더럽히려고 하는 것일까?
저는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그것을 분명히 하기 전에는 죽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궁금증’이야말로 다른 결벽증 환자들에게는 없는 저만의 고유한 증상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결벽증 환자들은 더러운 것을 꺼려하면서, 그것과 아예 눈을 마주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달랐습니다. 저 또한 더러운 것을 혐오하는 것은 그들과 마찬가지였으나, 동시에 그 누구보다도 그것과 눈을 마주치고 싶어했습니다. 인간의 눈에는 비치지 않는 주제에, 그 자신은 인간을 항상 노려보고 있는 그것, 저는 그것을 온전히 인식하고 싶었습니다. 그 궁금증은 무균실에 대한 갈망과도 비견될 만큼 크고 분명하게 제 안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는 ‘세균의 눈알’이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 p.32 중에서


민영신의 손이 제 손을 잡았습니다. 저희는 서로의 눈을 봤습니다.
“혹시 『수태고지』라는 그림을 알아?”
갑작스레 그녀가 제게 물어왔습니다. 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천사가 성모마리아에게 예수그리스도의 잉태사실을 고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지. 많은 화가들이 그 장면을 화폭에 담았어. 그 많은 『수태고지』 중에서도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은 다빈치의 작품이야. 나는 그 그림에서 아름다움과 동시에 공포를 느꼈어.”
“공포?”
“응. 공포.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수태고지』라고 이름이 붙여진 그림들을 쭉 살펴봐. 그 그림들은 대부분 천사가 성모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구도로 그려져 있지. 다빈치의 작품 또한 마찬가지야. 하지만 그의 『수태고지』는 다른 『수태고지』와 근본적인 차이가 있어. 그것은 바로 성모가 천사를 무시하고 있다는 부분이야. 실제로 다빈치가 그런 의도를 담고서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닐지도 몰라.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 그림 속에서 성모는…… 헌신적인 눈으로 올려다보는 천사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있었어. 그녀의 시선은 어딘가 다른 곳을 보는 중이었지. 나는 그 그림이 너무나 무서웠어. 천사가 무시당하는 광경이, 천사를 무시하고 있는 성모의 모습이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공포야. 우습지? 그런 하찮은 걸 두고 무섭다고 생각하다니 말이야.”

--- p.66 중에서


고백하자면, 저는 그 순간에 조금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더러운 화장실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추잡한 행위에 대한 역겨움도 없었습니다. 친구의 순결함을 확인하겠다는 고상한 마음 같은 것은 잊은 지 오래였습니다. 그 순간 저를 지배하고 있던 것은 무균심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병증, 단순한 결벽증과 무균심을 구분 짓는 그 증상이었습니다.
제게는 그때 순수한 궁금증밖에 없었습니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고 싶다는, 그런 천박한 호기심만이 존재했던 것입니다. 궁금증은 제게서 모든 망설임을 앗아갔고, 저를 속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저는 천천히 벌어진 문틈에 눈을 가져다댔습니다. 그리고 보게 되었습니다.
“아흑, 흐윽, 으응!”
진흙탕을 뒹구는 천사의 모습을 말입니다.

--- p.124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 기록을 읽는 당신께 부탁드립니다.
저를 배신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그 더러운 계집에게
제 대신 복수해 주십시오.”


평월여자중학교 2학년생인 강민비는 병적일 만큼 청결, 무균에 집착하는 소녀로, 반 친구들의 더러움을 혐오하면서도 철저히 관찰하는 취미를 갖고 있다. 그녀는 같은 반의 민영신만이 흠잡을 데 없이 청결하며 향기롭다는 것을 깨닫고, 고독하게 닫힌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같은 반의 불결한 소녀 최서미가 강민비에게 접근하고, 천사처럼 완벽한 민영신이 말 못할 비밀을 지니고 있음을 폭로하는데…….

『괴담갑』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 세균의 눈알

국산 라이트노벨『미얄의 추천』『미얄의 정장』시리즈의 인기작가 오트슨의 최신 시리즈, 『괴담갑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이번에는 평월여자중학교 지하화장실에서 나타나는 ‘눈알귀신’의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평월여자중학교 지하화장실에서 떠도는 괴담들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눈알’과 관련된 귀신들이 출몰한다는 점이다. 소문을 좋아하고 불결한 소녀 최서미는 학교 괴담을 연구하다가 그러한 공통점을 발견하고, 실제로도 눈알귀신이 나온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다. 최서미는 강민비를 꼬드겨 바로 자신들이 ‘눈알귀신’인 척 하기로 계획을 세우지만, 진짜 눈알귀신의 정체는 소녀들의 공상을 초월할 만큼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이 작품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학교 괴담, 화장실 괴담을 소재로 하지만, ‘괴담’의 정형성과 단순함을 탈피하여 세련된 호러 미스터리로 완성된 작품이다. ‘학교 화장실’이라는 이계를 헤매는 무섭고도 그리운 체험과 ‘현실적인’ 수수께끼 풀이로 완성되는 전율할 만한 공포를 약속한다.

저주와 형벌의 방 ‘괴담실’. 만드는 자는 누구이며, 갇히는 자는 누구인가?

시리즈의 제목인『괴담갑』은 상자 모양의 주술도구로, 상자 안쪽의 6면에 하나씩 괴담을 적어 밀봉하여 그 안에 든 제물을 저주하는 물건이다.『괴담갑 2면』에서 등장하는 ‘괴담갑’은 작은 상자가 아니라 인간이 들어갈 정도로 크며, 제물도 물체가 아닌 사람으로써, 그 이름을 ‘괴담실’이라 한다.
괴담실이란 저주와 형벌의 방이다. 이 방은 안에 갇힌 사람에게 가장 두려워하는 광경을 보게 하는 힘이 있다고 전해진다. 옛날의 영험한 도사들이 계율을 어긴 다른 도사를 벌하거나, 천인공노할 죄를 범한 자에게 벌을 내리기 위해 이런 방을 곧잘 만들곤 했다고 한다. 정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소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지만, 약식으로 만드는 방법도 존재한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음습하고 외진 곳에 위치한, 육면체 형태의 밀실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방에 무서운 이야기를 적을 여섯 명의 이야기꾼을 데려와야 한다. 이상의 준비가 끝났으면 한 명씩 방에 들어가,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무서운 이야기를 벽면 하나하나에 차례로 기록한다. 전후좌우상하의 여섯 벽면에, 각각 하나씩 적어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다른 이야기꾼이 벽면에 적은 이야기를 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어기면 그 이야기꾼은 저주를 받게 될 것이다. 이렇게 무서운 이야기를 여섯 벽면에 모두 적은 다음, 괴담실 안에 죄 지은 자를 가둔다. 잠금장치는 필요치 않다. 위의 공정을 빠짐없이 실행했다면, 괴담실의 영력에 의해 안에 갇힌 사람은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괴담실은 죄를 지은 자에게 벌을 내리는 방이다. 이 방 안에 갇힌 사람은 산 채로 무간지옥을 보다가, 결국에는 죽거나 미쳐버린다고 전해진다. 따라서 이 방을 만들고자 하는 자가 있다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생각해 볼 것을 권고하고 싶다. 죽거나 미치게 만들고 싶을 정도고 그 사람의 죄가 깊은지, 그리고 자신에게 그 죄를 벌할 자격이 있는지 숙고하기 바란다. 어중간한 각오로 괴담실을 만들거나, 심심풀이 정도로 생각하며 그 안에 들어가서는 안된다. 그리고 절대로 한번 봉한 문을 열어서도 안 된다. 그러면 그 안에 갇힌 괴담이 현실로 풀려나와 살아나게 되기 때문이다.

실수로든 고의로든 문을 열어버린 자에게 고한다.
여섯 개의 괴담을 더 무섭게 만들라.
괴담을 없앨 수 있는 것은, 더욱 무서운 괴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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