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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아버지가 태어나던 날 동물과 이야기를 나누다 알라바마에 눈이 오던 해 대단한 징조 아버지의 죽음 1 강에서 만난 소녀 은근한 매력 거인을 길들이다 호수 밑 세상 애쉴랜드를 떠나다 새로운 세계로 제2부 노파의 눈 아버지의 죽음 2 그의 위대한 첫사랑 그의 전설적인 다리 드디어 행동으로 옮기다 결투 처갓집에 가다 세 가지 위업 전쟁에 나간 아버지 아버지의 죽음 3 내가 태어나던 날 아버지와 나 내 생명을 구한 아버지 불멸의 아버지 아버지의 힘아버지의 꿈 제3부 도시를 통째로 산 아버지 어떻게 끝이 나는가 아버지의 죽음 4 큰 물고기 옮긴이의 말 | 아버지는 누구인가 |
Daniel Wal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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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노인을 바라보았다. 생이 저물어가고 있는 시간에 늙고 하얀 발을 흐르는 맑은 물에 담그고 있는 나의 늙은 아버지. 나는 불현듯 그리고 아주 단순하게 한때 소년이었던 어린애였던 그리고 젊은 청년이었던 나의 아버지를 생각해보았다. 내 청춘과 마찬가지로 아버지도 한때 청년이었던 것을, 나는 한 번도 아버지를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아버지의 현재와 과거)은 모두 하나로 합쳐졌다. 그러자 순간, 아버지는 젊으면서도 늙은, 죽어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새로 태어나고 있는 아주 기괴한 존재로 변했다.
나의 아버지는 하나의 신화가 되었다. ---p.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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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뭐랄까, 축축하군요.”
아버지가 말했다. 윌리가 그를 힐끗 보았다. “익숙해진다고 하지 않았나. 여기서는 모든 것이 그런 식이라네. 에드워드,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에 익숙해진다는 말일세.” “제가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에요.” “그렇지, 자네 같은 사람들이 늘상 여기에 온다네.” “무슨 말씀이세요? 아버지가 물었다. “정상적인 사람들 말이야.” 윌리가 말했다. 그리고는 입에 고약한 맛이라도 남아 있는 것처럼 침을 뱉었다. “정상적인 사람들과 그들이 갖고 있는 온갖 계획 말이야. 이 비와 이 축축함, 이것은 일종의 찌꺼기지. 꿈의 찌꺼기 말일세. 이루 셀 수 없이 많은 꿈 말이야. 나의 꿈과 그의 꿈과 그리고 자네의 꿈.” ---pp.70-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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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2개 언어권에 번역?출간된 세계적 베스트셀러
《큰 물고기》는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일본, 중국, 대만 등 세계 각국에 번역, 출간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출간 당시 언론의 평가는 저자의 거침없는 상상력과, 색다른 접근 방식, 신선한 이야기 전개 방식에 초점에 맞추어졌다. 시간 밖에 존재하는 아버지에 대한 신화적 재구성, ‘아버지’란 이름에 가려졌던 한 인간의 세계를 재발견하는 퀘스트 스토리 세일즈맨으로 밖으로만 떠돌다가 죽음을 앞두고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 아버지는 거인을 정복하고, 아름다운 인어와 사귀었으며, 진실을 꿰뚫어 보는 유리 눈의 노파를 만나고, 홍수를 잠재우고, 전장에 나가 수많은 사람들을 구하는 모든 이의 영웅이었다. 집 밖에서는 그런 대단한 모험을 하는 영웅이지만 집에만 오면 왠지 왜소하고 낯설어 보이는 아버지였다. 윌리엄은 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들려준 이야기를 근거로 아버지의 삶을 신화처럼 재구성한다. 이제껏 아버지는 그에게 현실 속의 인물이라기보다는 마치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신화 속의 영웅처럼 상상적 신화 속에만 존재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에드워드가 아들에게 들려주었던 무용담은 실제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꾸며낸 것인지 알 수 없다. 윌리엄은 이야기들의 진실성은 부인한다 할지라도 그 이야기들을 스스로 되풀이하면서 그것은 아버지의 세계를 이해하는 작은 창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를 통해 아들은 아버지의 위대함, 그리고 실패를 이해한다. 그의 삶의 무대에서 오직 ‘조연’이었던 아버지, 그 아버지도 한때는 청년이었고 소년이었고, ‘아버지’라는 이름에 가려졌던 한 남자, 인간이었다는 것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다. 진실보다 아름다운 농담, 인간 본연의 웅대한 꿈에 대한 근원적 향수 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들은 어쩌면 그것은 그가 살고 싶었지만 살지 못했던, 그런 삶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아니다. 결국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던 것, 그리고 아들이 아버지에게 배운 것은 삶을 견뎌나가는 방법으로서의 웃음과 상상력이다. 윌리엄은 ‘아버지는 인간 여자와 결혼한 신’이었다고 말한다. 엄격하고 냉혹한 신이 아니라 각박한 삶의 탈출구를 제공하는 상상력과 자유로움과 감성의 신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윌리엄은 아버지의 유머를 ‘가보’로 계승하고 아버지가 사는 방법, 아니 죽는 방법을 인정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작별인사를 한다. 그의 가슴속에서 아버지는 영원한 영웅이고 불멸이다. 윌리엄이 회상하듯, 《큰 물고기》는 너무나 작아져서 이제는 보이지 않는 존재, 아버지에 대한 보석같이 빛나는 이야기이다. 서정적이고 시적인 문체로 마치 캡슐 속에 담겨져 있듯이 짧고 정제된,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에서 마치 우화처럼 펼쳐지는 《큰 물고기》는 재미있고 웃기면서도 슬프고 가슴 아프고, 허무맹랑하면서도 동시에 너무나 현실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