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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대숲 쇠 재첩국 강 오줌 쥐 나라 몸 구덩이 날 젖과 피 현 하구 다로금 아수라 연장 기러기 떼 월광 뱀 길 주인 없는 소리 악기 속의 나라 초막 금의 자리 가을빛 가야와 삼국사 연표 |
金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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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륵은 저물녘에 대궐에 당도했다. 대전 지붕 위로 검은 깃발이 펄럭였다. 그 너머 무덤의 능선은 노을을 치받으며 우뚝했고, 하늘을 달리는 산맥처럼 선명했다. 남쪽 사면에 새로 파놓은 구덩이가 드러났다. 산역에 동원된 백성과 마소드이 대궐 서쪽 망루 앞 개울가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망루마다 횃불이 타올랐고, 교대하는 위병들이 대전 쪽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권문 앞에서 우륵은 말을 묶었다, 수문장이 우륵을 알아보았다.
- 악사 어른, 늦으셨구려. 침전으로 들라시오. 침전 마당에서 여러 고을의 수장들은 이마로 땅바닥을 찧으며 울었다. 니문은 마당에 머물렀다, 우륵은 침전 안으로 들어갔다. 금관을 쓰고, 금칼을 찬 왕의 시신이 침전 가운데 모셔져 있었다. 태자가 머리맡을 지켰고 그 뒤로 트레머리를 풀어헤친 비빈과 문무 군신들이 꿇어앉아 있었다. 방안의 울음소리는 가파랐고 마당의 울음소리는 느렸다. 방안의 울음이 잦아들면 마당의 울음이 일어섰다. 윗목에 앉아 있던 집사장이 우륵의 팔목을 잡아 끌어 옆방으로 데려갔다. 집사장의 눈이 가늘어지고 수염이 떨렸다. - 지금, 천문이 비색하다. 내일 새벽에 순장자들을 묻으려 하니, 뚜껑이 덮이고 묻기가 끝나면 악사는 산에서 소리를 베풀어 북두에 고하라. - 하관 때 묻는 것이 법도라 알고 있소만…… - 한 년이 달아났다. 별자리가 들떠 있어 역심이 번질까 저어한다. 변방 또한 위태로워 나라의 근심이 크다, 우선 저것들을 서둘러 묻어서 천문을 달래야 한다. 법도가 방편을 따라야 할 때다. 차고 푸른 별들이 쏟아질 듯 와글거리던 새벽의 밤하늘이 우륵의 눈앞에 떠올랐다. 잡힐 듯 가까운 별들이었다. 순장 시녀 한 명이 달아나려고 별들은 그리도 영롱했던 것인가.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흉흉한 별들의 나라가 따로 있는 것인가. 우륵의 입에서 말이 새어나왔다. ---pp. 91~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