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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h Go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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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를 잡아라!
-- 최세라 (rasse@yes24.com)
수년간 마케팅 종사자들의 관심의 초점은 여러 버전의 5P였다. 즉 제품(Product), 가격(Price), 포지셔닝(Positioning), 선전(Publicity), 포장(Packing), 촉진(Promotion), 허락(Permission) 등..여기에 저자 세스 고딘은 퍼플 카우(Purple Cow)를 하나 더 보탬으로써 5P의 범위를 확대시켰다. 그렇다면 '퍼플 카우'란? 저자가 가족과 함께 프랑스를 여행하던 중 수백마리의 소떼가 초원의 풀을 뜯는 멋진 풍경을 보고 감탄했다. 그러나 그 영화 같은 장면도 20분 이상 지나니 지루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때 수백마리 소들 중 보라색 소가 한 마리 있었다면 얼마다 돋보였을까? 이런 발상에서 등장한 소가 바로 보라색 소이다.
마케팅의 인기 철자인 'P'에 억지 맞추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보라색 소' 이론은 그 명칭의 여하를 떠나서 '독특한' '리마커블(remarkable)한'을 설명하기 위해 적절하게 등장한 비유이다. 미디어와 인쇄매체의 양적인 혹은 질적인 광고 홍수 속에서 대중의 눈에 한번이라도 들기 위해서는 보라색 아니 형광색, 심지어 투명한 소라도 되어 할 만큼 독보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여기에 실제로 수백만불씩 들여가며 '안전(safety)'하게 제작된 광고만을 틀어대고 있는 기업의 브랜드 파워 급감도 예를 들어 증명하고 있다. 리마커블 마케팅(remarkable marketing), 탈소비형 소비자(post-consumption consumer), 이노베이터(innovator), 오타쿠, 스니저(sneezer), 입소문. 이 몇가지 단어가 저자의 주장을 압축한다. 더 이상 화려한 모델을 총동원해 번지르르한 영상 혹은 카피로 잘 다듬어진 광고는 먹혀들지가 않는다. 이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제품을 소비자 중의 이노베이터들, 혹은 오타쿠들에게 보내 입소문을 내게 하는 것이 살아 남는 전략이다. 틈새 시장의 개발과 말 많은 충성고객들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수십만개의 신제품이 쏟아진다. 정보가 많을수록 쓸만한 정보는 더 없다는 말들을 듣는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광고들과 접하지만 실제 구매는 쓰던 것 위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로 제품에 대한 정보공유가 활발해진 것은 이 보랏빛 소에게 가속도를 붙여주고 있다. 24시간 공개되는 제품후기나 리뷰 등은 입소문을 시공간의 제약에서 완전히 해방시켰다. 인터넷의 발달이 저자의 주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도구가 된 것은 확실 해 보인다. 그렇다면 이 책에 대한 저자의 보랏빛 소는 무엇인가? 저자는 스니저 기질이 강한 독자들을 위해 '보랏빛 우유 팩'에 이 책을 담아 보냈다고 한다. 여기에 12권을 팩으로 묶어 60달러에 예약판매를 했는데 며칠만에 5,000부가 나가는 기록을 세웠다. 이 책을 받은 사람들이 저자의 열성 오타쿠가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튀는 아이디어 전략으로 파워있는 매니아들을 공략하는 방법. 다소 위험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장기적인 마케팅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정보과잉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보랏빛 소는 어디에 있는지, 우리 회사,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보랏빛 소는 무엇인지 찾아보자. 중요한 것은 '이 정도면 좋다'는 한계를 부수는 것이다. 그리고 특별한 것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