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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가을 재래시장
가을 재래시장 가벼워지기 전자책 업그레이드 밤 파는 아주머니 노점상 할아버지 아르바이트 소녀의 죽음 스마트폰 땀 걷기 헌책 지하철에서 지하철에서 2 지하철에서 3 쉼표 시인(詩人) 시인(詩人) 2 돈 입원 때로는 남의 이야기가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언어 가시거리(可視距離) 비행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전거 원시(遠視) 그림 그리는 아내 봄, 보이시나요? 活字 길담서원 도시와 달 24시간 편의점 새벽 자동차 아! 당신은 나무이셨습니다 마음 열쇠장수 아저씨 누렁이와 소년 이포 솟대 여인상과 여인 제2부 솟대와 나팔꽃 솟대와 나팔꽃 무지개 먹구름 밤송이 해바라기 장대비 나무 나무 2 안개 동춘차(東春茶) 세상 가장 아름다운 정원 국회 의사당 장미 쿠부치 사막의 나무 나는 천천히 흐르고 싶다 목련 봄나무 분재(盆栽) 뿌리 어디 처음부터 빈탄섬 맹그로브 비 내리는 한강 노화도의 하늘과 바다 서교동 눈 내리던 날 눈 내리는 출근길 감포 해돋이 봄 오는 한강 개나리의 죽음 봄 온 여의도 공원 여의도 벚꽃축제 하회마을 등나무 파프리카 가을비 여의동 공원의 가을 가을하늘 빗물 태풍 지렁이 매미 제3부 월광 소나타 음악 음악 2 피아노 사중주 비 교향곡 피아노 연주 베토벤 월광 소나타 판소리 오래된 악보 태평무 피아노 피아노 2 피아노 3 바이올린 바이올린 2 어울림 최순우 옛집 음악회 사랑한다! 문글로우 쇼팽 합창 슈베르트 모짜르트 첼로 환희의 송가 老 오페라 가수 선비춤 해설 시인의 “운명”에 호명당하다_장석주(시인·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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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걸의 시들은 질박한 수사와 에두르지 않고 핵심을 향해 직격하는 언어가 그 특징이다. 이때 그의 시어들은 우뇌(右腦)에서 나오는 무언(無言)의 무의식에서 건져내는 이미지라기보다는 객관적이고 명제적인 사고에서 나오는 선형적이고 논리적인 언술에 가깝다. 많은 경우 그 언어들은 현실의 문제들과 상관된다. 이를테면 생태·환경문제에서부터 정치사회적 불평등, 민주와 평화, 상생, 그리고 음악에의 애호와 같은 개인적 취향, 가족애, 계절감각에 이르기까지 그 언어에 실린 시적 전언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고 그 소재와 주제 역시 퍽 다양하다. 화사한 시적 이미지들에 기대어 시를 읽는 즐거움을 찾는 독자들에게는 임병걸의 사회세태를 직격으로 비판하는 시들은 다소 건조하고 뻑뻑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힘차고 씩씩한 것은 객관적 사회현실에 대한 투명한 응시에서 나오는 소박한 도덕성과 정직한 마음 바탕에 뒷받침되는 까닭이다.
--- 「장석주(시인, 문학평론가)의 해설」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