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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Kennedy To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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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로 말하자면 문명세계 언어도단의 죄악들이 죄다 모인 총본산인데, 경찰의 임무라는 게 기껏 나를 괴롭히는 거란 말입니까?” 이그네이셔스가 백화점 앞에 서 있는 군중이 다 듣도록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이 도시는 도박꾼, 매춘부, 노출증 환자, 그리스도의 적, 알코올중독자, 동성애자, 마약중독자, 성도착자, 자위하는 자, 포르노 제작자, 사기꾼, 헤픈 여자, 쓰레기 무단 투기자, 레즈비언 등등으로 악명 높은 곳인데, 이런 인간들은 죄다 뇌물을 먹인 대가로 분에 넘치는 보호를 받고 산단 말입니다. 어디 시간 괜찮으면 범죄문제를 함께 논의해드리지요. 하지만 공연히 나를 건드리는 실수는 안 하는 게 좋을 겁니다.” --- pp.18~19
중세학자로서 이그네이셔스는 중세사상의 기반을 닦은 철학서인 『철학의 위안』에서 핵심 개념으로 등장하는 로타 포르투나이rota Fortunae, 즉 ‘운명의 바퀴’를 믿고 있었다. 보에티우스, 황제의 총애를 잃고 부당한 옥살이를 하는 동안 『철학의 위안』을 쓴 로마 말기의 이 철학자는 눈먼 여신이 우리를 바퀴 위에 올린 채 돌리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의 운명은 행운과 불운이 주기적으로 번갈아 찾아든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가 체포될 뻔했던 황당무계한 사건은 바로 불운의 주기가 시작되는 지점이었을까? 그의 바퀴는 지금 급속히 아래로 회전하고 있는 걸까? 차 사고 역시 나쁜 징조였다. 이그네이셔스는 걱정이 되었다. 그 위대한 철학에도 불구하고 보에티우스는 결국 고문당하고 처형되지 않았던가. 그 순간 유문이 또 철썩 닫혔고, 이그네이셔스는 왼쪽 옆구리를 침대에 대고 풀쩍 풀쩍 구르며 어떻게든 유문을 열어보려 안간힘을 썼다. --- p.55 여기서 한 가지 언급해야 할 사항이 있다. 내가 만연히 대학원에 다니고 있을 무렵, 어느 날 커피숍에서 머나 민코프 양이라는, 뉴욕 브롱크스 출신의 시끄럽고 무례한 어린 학부 여학생을 만나게 되었다. 그랜드 콘코스라는 세계에서 날아온 이 전문가는 나라는 존재의 독특함과 매력에 이끌려 내가 주관하고 있던 어전회의 석상으로 다가왔다. 내 세계관의 장엄함과 독창성이 대화를 통해 명명백백 드러나자 민코프라는 이 불여우는 모든 차원에서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어느 시점에선 테이블 밑에서 내 정강이를 냅다 걷어차기까지 했다. 나란 존재는 그녀를 매혹하는 동시에 혼란에 빠트렸다. 한마디로 난 그녀가 감당할 수 없는 차원의 남자였던 것이다. 고담 시 게토의 편협성이 그녀로 하여금 ‘여러분의 근로 청년’ 같은 독창적 남성을 상대하게끔 준비시켰을 리 만무했다. --- pp.185~186 “고아들 자선사업도 끊고 불쌍한 청소부한테 도움의 손길도 안 내미는데, 수수료 챙기느라 아등바등 손님들 등쳐먹는 이 불쌍한 아가씨한테 아량 좀 베푸는 게 어떠냐고요. 옘병!” 존스는 달린이 춤 연습을 하는 동안 새가 무대 위에서 퍼덕거리며 돌아다니는 광경을 본 적이 있었다. 평생 그보다 더 한심한 공연은 본 적이 없었으니, 달린과 새는 합법적인 사보타주로 손색이 없었다. “여기저기 손 좀 보고 때깔 좋게 광 좀 내고, 한두 박자 비틀어주고 두세 박자 흔들어주고, 아쉬운 데 낄 거 끼고 군더더기 뺄 거 빼면, 쇼는 아주 대박이지, 대박. 이야.” --- pp.247~248 “네가 겉모습은 불쾌하고 천박하리만치 여자 같아도, 그 밑에는 제법 영혼 비슷한 게 있는 모양이군. 어때, 보에티우스를 좀 폭넓게 읽어본 적 있나?” “누구? 오, 왜 이러실까. 난 신문도 안 읽는걸.” “그렇다면 넌 지금 당장 독서 프로그램을 시작해야겠군. 그래야만 우리 시대의 위기를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 이그네이셔스가 엄숙하게 말했다. “후기 로마 저작부터 시작해. 물론 보에티우스를 포함해서. 그런 다음 중세 초기로 광범위하게 파고들어봐. 르네상스와 계몽 시대는 건너뛰어도 좋아. 대부분 위험한 정치선전밖에 없으니까. 생각해보니 낭만주의와 빅토리아 시대도 생략하는 게 낫겠어. 현대로 넘어오면 엄선된 만화책 몇 권은 필히 공부해야 해.” “아이, 진짜 대단한 인물이셔.” “특히 배트맨을 추천하지. 왜냐하면 이 인물은 자신이 처한 이 심연과도 같은 끔찍한 사회를 초월하고 있으니까. 도덕성 또한 꽤나 완고하고. 난 배트맨을 존경해.” --- p.363 “그랬나?” 이그네이셔스가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 “당연히 내 행동거지와 몸가짐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겠지. 그래서 날 알아들 보는군. 내가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민권운동을 너무 성급히 포기한 게 아닌가 싶군.” 이그네이셔스는 몹시 기뻐했다. 이제 을씨년스러운 날들은 가고 화창한 날이 오려는 모양이었다. “내가 일종의 순교자가 된 건지도 모르겠는걸.” 그가 끄윽 트림을 했다. “핫도그 하나 들겠나? 난 인종과 종교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정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파라다이스 핫도그는 공공 편익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지.” --- p.417 그가 길을 건너 〈기쁨의 밤〉이 자리한 구역에 이르자 약쟁이 깜둥이가 외쳐대는 소리가 들렸다. “우아! 어서들 옵쇼. 미스 할라 오호러가 애완동물 데리고 춤추는 거 보러들 옵쇼. 백 프로 진짜배기 남부 대농장 댄싱 쇼 확실히 보장함다. 거 지랄 맞은 술은 뽕 맞고 골로 갈 위력 완전 보장이요. 우아! 술잔에 입만 갖다 대도 무조건 성병 감염이요. 어어!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미스 할라 오호러의 옛 남부 애완동물 댄싱 쇼. 오늘 밤이 드디어 오프닝나이트. 이런 쇼는 어디서도 두 번 다시 구경 못 함다. 이야.” --- p.4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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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작
「뉴욕타임스」선정, 지난 25년간 출간된 최고의 미국 소설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뉴스위크」,「타임」등 전미 언론의 격찬을 받은 책 이희호 여사가 옥중에 있던 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추천한 책 -「뉴욕타임스」가 극찬한 걸작 코미디 -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유명 뉴욕커 15인의 '내가 사랑하는 책' -『시계태엽 오렌지』의 작가 앤서니 버지스 선정, 최고의 현대영미소설 99권 - 세계 최대의 온라인 책거래 장터 에이브북스(www.abebooks.com) 2009년 설문, 영국인 고객들이 뽑은 '가장 웃기는 책 탑 10' - 현대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작가 로베르토 볼라뇨가 사랑한 소설 -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에서 소개, 『나무』에서 '하얀 가운을 입은 바보들의 결탁'으로 패러디 미국 문학사상 가장 인상적인, 가장 잊히지 않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이그네이셔스 J. 라일리, 그의 기상천외한 대자본주의 생존법이 그려내는 풍자 희비극의 진수 작가의 죽음과 책의 출간을 둘러싼 비화로 미국 출판계의 전설이 되어버린 바로 그 작품 “이 원고의 경우는 계속 읽었다. 계속해서 읽어나갔다. 처음에는 그만 읽어도 될 만큼 형편없는 원고가 아니어서 낙심한 채로, 그러다 어느 순간부턴 짜릿한 흥미를 느끼면서, 그러다 점차 강도를 더해가는 흥분 상태로, 급기야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심정으로 나는 읽고 있었다. 이렇게 훌륭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 워커 퍼시, 서문 中 1980년 『바보들의 결탁』이라는 소설이 미국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걸작 코미디”, “대단한 서사 코미디”, “지성과 세련된 기교의 고급 코미디”, “가장 웃기는 책들 중 하나” 등등의 평가와 함께 출간 즉시 대단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고, 이듬해 퓰리처상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전까지 이런 성공을 예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작품이 쓰이고 우여곡절 끝에 출간되기까지 무려 십오 년 동안, 존 케네디 툴의 원고는 줄줄이 퇴짜를 맞았다. 「뉴욕타임스」에 서평을 쓴 앨런 프리드먼은, “출판계 바보들이 모두 결탁해서 한 코믹 천재의 원고를 거절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하느냐”며 의아해한다. 출판계에서 이런 일이 아주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러한 출간의 전후 사정뿐 아니라 작가의 자살이라는 개인적인 비극 또한 이 책을 둘러싼 전설의 형성에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존 케네디 툴은 컬럼비아 대학 석사 출신으로, 군 복무 중에 『바보들의 결탁』을 쓰기 시작했다. 그에게는 이 작품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었던 만큼, 출간의 꿈이 계속 좌절되자 급속히 건강을 잃고 차츰 심각한 우울증과 편집증에 빠져들었다. 거기다 아들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지배적인 성격을 가진 어머니와의 끊임없는 불화가 더해져, 그는 끝내 서른둘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들이 죽고 나자 이번엔 어머니 셀마가 아들의 원고를 들고 출판사들의 문을 두드렸지만 다시금 줄줄이 퇴짜를 맞았다. 하지만 불굴의 여인 셀마는 당시 대학 강의를 위해 뉴올리언스에 거주 중이던 미국 남부문학의 대가 워커 퍼시에게까지 찾아가 막무가내로 그 해묵은 원고를 내밀었고, 결국 작품에 감탄한 퍼시의 중재로 『바보들의 결탁』은 작가 사후 11년 만에 출간에 이르게 된 것이다. 2006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지난 25년간 출간된 최고의 미국 소설’에서, 『바보들의 결탁』은 토니 모리슨, 돈 드릴로, 코맥 매카시, 존 업다이크, 필립 로스라는 쟁쟁한 대가들의 작품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었으니, 역시 명불허전이다. 이렇듯 인정받지 못한 한 천재 작가의 죽음과 그의 유일무이한 유작 원고의 출간에 얽힌 비화로 미국 출판계의 전설이 되어버린 책. 그 전설은 단지 전설에 그치지 않고 지금껏 세상 열혈 독자들에게 뜨거운 관심과 공감을 자아내며 점차 하나의 신화가 되고 있다. 이그네이셔스 J. 라일리, 서른 살 만년 백수, 돈을 벌러 나가야 하는 변태적인 상황에 직면하다 세상에 진정한 천재가 나타났음은 바보들이 모조리 결탁하여 그에게 맞서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 조너선 스위프트 작품의 포문을 여는 스위프트의 제사는 『바보들의 결탁』을 통해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비롯한 세상 여러 작가들이 즐겨 쓰는 인용구가 되었다. 그만큼 세상의 일면을 꿰뚫는 의미심장한 문장일 것이다. 왜 세상 바보들은 천재를 환영하지 않을까? 주인공 이그네이셔스는 가르강튀아와 돈키호테, 변태적인 토마스 아퀴나스를 한데 뭉뚱그려놓은, 미국 문학사상 전례가 없는 독특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뚱뚱한 거구에, 기이한 행색에, 게으르고, 거만하고, 호통 치기 일쑤이며, 중세 철학을 신봉하고, “신학과 기하학”이 부재하는 현대문명에 대해 조롱과 분노를 쏟아내길 서슴지 않으며, 석사 학위까지 받고서도 하는 일이라곤 방안에 틀어박혀 “우리의 세기를 비판하는 장문의 고발장을” 쓰면서 어머니에게 얹혀사는 서른 살 청년이다. 자신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으며, 자신의 독특한 세계관을 남들은 두려워하고 증오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지금껏 만년 백수로 살아온 그에게 드디어 돈을 벌러 나가야만 하는 위기가 닥쳤으니, 이 작품은 바로 1960년대 초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이그네이셔스가 그 자신이 “변태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바로 그 자본주의 체제와 난생 처음 정면 대결함으로? 겪는 불운의 궤적을 좇는다. 공장 직원으로, 뒤이어 핫도그 노점상으로, 그는 일하는 곳마다 그만의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사회변혁을 획책하고, 그만의 지성과 망상이 빚어내는 기이한 세계 속으로 뉴올리언스의 온갖 인간군상을 빨아들이다가, 종국에는 본의 아니게 핵폭탄처럼 터뜨리는 사건을 통해 그간 얽히고설킨 문제들을 직소퍼즐처럼 완벽히 짜 맞추는 구심점 노릇을 하게 된다. 그는 사회부적응자요 어릿광대에서 영웅이요 구원자가 된 걸까? 유머와 웃음 뒤로는 저릿한 비애감이 스멀거린다. 그가 내지르는 고함과 허세 밑에는 세상 속에서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어머니와 영원히 집 안에 틀어박힌, 세상으로부터 제대로 이해받지 못하는 부적응자의 그늘이 깊게 드리워져 있다. 밉살스럽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이 매혹적인 인물에게서, 작가로서 인정받지 못한 채 스스로 생을 마감한 존 케네디 툴의 슬픔과 자기혐오가 묻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세상 바보들이 아무리 결탁해도 한 천재의 거대한 운명은 거스를 수 없는 법. 이그네이셔는 결국 모두를 구하고 탈출하며, 툴은 사장될 뻔한 원고를 사후엔들 세상에 내놓았으니 말이다. 지난날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감옥에 있을 때, 이휘호 여사가 감옥에 들여보낸 책 보따리에는 『바보들의 결탁』의 한국어 해적판이 들어 있었다. 이 소설을 읽고 故 김 대통령은 크게 웃었을까. 출판계나 정계나, 세상의 천재는 어디에나 있다. 뉴올리언스의 독특한 정취를 무대로, 저속한 익살극에서 고급 코미디까지 아우르는 걸작 코미디 툴이 최초로 원고를 보낸 뉴욕의 유명 출판사 사이먼 앤 슈스터의 명망 있는 편집자 로버트 고틀립은 이 작품에 흥미를 보이긴 했지만 “요점”이 없다는 이유로 퇴짜를 놓았다. 사실 이 작품에는 지나치게 과장되고 희화화된 인물들과 반복적인 언사, 다소 억지스러운 촌극 등 여러 결점들이 드러난다. 하지만 그 모든 결점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세상에 나왔을 때 전미 언론은 격찬을 쏟아냈고 세상은 열광했다. 「뉴욕타임스」는 “그 어떤 공격도 이처럼 정력적이고 기지 넘치고 유연한 텍스트를 진정 훼손시킬 수 없다”고 했다. “도취적인 웃음과 더불어 심미적인 즐거움까지 주는 책”의 힘에 굴복하고 만 것이다. 주인공 이그네이셔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이다. 엄청나게 뚱뚱한 거구의 몸에, 귀마개 달린 초록색 사냥모자와 큼지막한 머플러, 헐렁한 트위드 바지 차림의 기이한 행색은 경찰의 의심까지 사고, 수시로 장에 가스가 차올라 부풀은 배를 안고 침대 위를 풀쩍풀쩍 구르며 꺽꺽 괴물 같은 트림을 연방 내지르는 모습은 한 편의 익살극 자체다. 주인공의 밥벌이 행보에서 조우하는 팔십대 경리 보조, 어리바리한 순찰경관, 술집 포주, 스트리퍼와 앵무새, 흑인 부랑자와 노동자들, 환락가의 동성애자 무리 등 60년대 뉴올리언스만의 인간군상이 놀라운 조연들로 서로 엮이면서 가지각색의 코믹한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라블레, 세르반테스, 필딩, 스위프트, 디킨스의 재능이 모두 한데 모여 있다고 과연 평가받는 소설이다. 각각의 조연에게 할당된 서브플롯들은 디킨스 소설에서만큼이나 복잡하게 얽히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하나로 멋지게 매듭지어짐으로써 독자에게 아주 통쾌한 최후의 웃음 한 방을 먹인다! 쉬이 잊히지 않는 뉴올리언스의 독특한 풍경과 남부 방언이 생생한 현실감을 부여하는 공간 속에서, 『바보들의 결탁』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그려낸 뉴올리언스와는 또 다른 정취를 완벽하게 담아내고 있다. 『바보들의 결탁』에서 오늘날의 사회 현실을 읽는다 책을 덮은 후, 너털웃음과 비애의 페이소스도 다 지나간 뒤, 서문에 쓰인 표현대로 이 “한 편의 위대하고 왁자지껄한 소극”이 우리에게 전하는 건 바로 변함없는 인생의 아이러니다. 소설을 관통하는 사회적 배경은 60년대 미국 사회인데, 매카시즘의 여파가 여전히 힘을 행사하고, 인종 및 성 차별 철폐와 사회적 소수자의 권익을 부르짖는 운동이 끓이질 않으며, 일자리를 얻지 못해 거리에 부랑자가 넘쳐나던 그 사회는 불행히도 오늘날의 우리 사회와 저절로 겹쳐진다. 사회에 “지독하리만치 비참여적”이었던 주인공 이그네이셔스가 흑인 공장노동자들을 위해 “무어인의 존엄을 위한 성전”에 나서고 동성애자들의 정치적 권익을 위해 인류사상 처음으로 동성애자 정당 “평화당” 건설을 기획하는 이야기, 흑인 부랑아 존스가 불완전고용상태에서 벌이는 기발한 사보타주, 하류인생들의 얼토당토않은 취업과 퇴직 문제, 이그네이셔스의 “성애를 초월한 애인”이자 데모꾼 머나의 요란한 사회운동 등은 작금의 복잡다단한 현실을 그대로 시사하고 풍자한다. 주인공의 과대망상적 정신세계와 서민들의 인생살이로 풀어낸 60년대 코믹 버전의 난국 타개법이 오늘날 우리들에게는 어떤 코드로 현실화되고 있을까? 청년 세?? 시쳇말로 88만원 세대를 이어 77만원 세대로까지 곤두박질친 지금, 20세기 캥거루족이요 워킹푸어였던 이그네이셔스는 21세기의 개혁을 어떤 방식으로 주도할까?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이그네이셔스 J. 라일리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음흉한(?) 웃음을 터뜨리고 있을 독자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그때나 지금이나, 괴짜 천재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언론사 서평 “아주 대단한 서사 코미디이며, 우르르 쾅쾅거리는 눈사태 같은 책이다.” ―「워싱턴포스트」 “지성과 세련된 기교의 고급 코미디로 빛나는, 놀라우리만치 멋진 소설.” ―「뉴스위크」 “가장 웃기는 책들 중 하나 … 당신을 배꼽 빠지고 눈물 나게 만들 것이다” ―「뉴리퍼블릭」 “폭풍우 치는 밤 하늘의 불꽃놀이처럼 에피소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팡팡 터진다. 의심할 여지 없이, 이 책은 고전의 반열에 오를 운명이다.” ― 「볼티모어선」 “대화가 미친 듯이 마구 날뛴다. 우리는 그저 휩쓸리며 믿을 수 없이 도취되어버린다.” ―「보스턴글로브」 “놀라우리만치 독창적이고 자신만만한 코믹 난장.” ―「뉴욕」“ “툴과 그가 창조해낸 것에는 천재다운 데가 있다.” ―「퍼블리셔스위클리」 “논란의 여지 없이 유쾌하지만, 『바보들의 결탁』은 진중하고 중요한 작품이다.” ―「로스앤젤레스 헤럴드이그재미너」 “만일 책값을 책이 웃음을 주는 정도에 반비례해서 매긴다면, 『바보들의 결탁』은 올해 최고의 염가품이다.” ―「타임」 “고급 코미디와 익살 광대극의 뒤섞임은 거의 스트로보스코프 같다. 재기 발랄하고, 집요하고, 유쾌하고, 클래식한 느낌마저 주는 듯하다.” ―「커커스리뷰」 “재기 넘치고 환기적인 소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이 우스꽝스럽게 음란한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몇 번이고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바보들의 결탁』은 거의 모든 곳에서 리뷰를 실었고, 리뷰를 쓴 모든 이들이 이 소설을 좋아했다. 이번엔 모두가 옳았다.” ―「롤링스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