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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없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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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한나 | 어째서 그는 멜랑콜리도 없는 얼굴을 좋아하게 됐을까
김선형 | 술 없는 밤
김일두 | 믿고 선택한 건 이것이다
오지은 | 술 없는 술 있는 밤
오한기 | 나의 즐거운 알쓰 일기
김세인 | 술이 덜어진 몸은 느슨해졌고 틈새가 벌어지더니 어느 순간 북- 하고 갈라졌다

저자 소개6

서한나

 
1992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대전 페미니스트 문화기획자 그룹 보슈BOSHU에서 활동한다. [한겨레]에 ‘서울 말고’ 칼럼을 연재 중이다. 글을 쓰다 보면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친구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글이 잘 써지기도 한다. 엄마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안 써진다. 애인과 엄마, 그리고 친구가 주제이자 숙제다. 여성 전용 요가원에 다니며 거기서 대화 엿듣는 것을 즐긴다. 친구가 별로 없고 시간이 많아서 혼자 있을 때는 입술이 세모가 된 원인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다. 동료들과 함께 『피리 부는 여자들』을 썼고 『사랑의 은어』를 혼자 썼다. 『나의 복숭아』에
1992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대전 페미니스트 문화기획자 그룹 보슈BOSHU에서 활동한다. [한겨레]에 ‘서울 말고’ 칼럼을 연재 중이다. 글을 쓰다 보면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친구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글이 잘 써지기도 한다. 엄마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안 써진다. 애인과 엄마, 그리고 친구가 주제이자 숙제다. 여성 전용 요가원에 다니며 거기서 대화 엿듣는 것을 즐긴다. 친구가 별로 없고 시간이 많아서 혼자 있을 때는 입술이 세모가 된 원인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다. 동료들과 함께 『피리 부는 여자들』을 썼고 『사랑의 은어』를 혼자 썼다. 『나의 복숭아』에도 글을 썼다.

서한나의 다른 상품

김선형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르네상스 영시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종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옮긴 책으로 『다시 태어나다』, 『시녀 이야기』,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캐주얼 베이컨시』, 『바보들의 결탁』, 『곤충극장』, 『프랑켄슈타인』, 『셀린』, 『가재가 노래하는 곳』,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 살만 루슈디의 『수치』, 카렐 차페크의 『도롱뇽과의 전쟁』,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등이 있고, 2010년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로 유영번역상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르네상스 영시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종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옮긴 책으로 『다시 태어나다』, 『시녀 이야기』,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캐주얼 베이컨시』, 『바보들의 결탁』, 『곤충극장』, 『프랑켄슈타인』, 『셀린』, 『가재가 노래하는 곳』,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 살만 루슈디의 『수치』, 카렐 차페크의 『도롱뇽과의 전쟁』,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등이 있고, 2010년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로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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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두

 
어쩔 수 없는 천재, 김일두 김일두는 1978년에 태어났다. 네 살에 부산으로 이사를 간 이래 현재까지 그곳에 머물며 먹고 마시고 놀고 노래를 만들고 부르며 살고 있다. 10대 시절에는 남포동의 자갈치 시장과 국제 시장을 누비며 맞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동시에 믿음을 갖고 기독학생회에 소속되어 신자의 삶을 살기도 했다. 이처럼 어울리지 않는 듯한 시장 바닥의 거친 기운과 교회 공회당의 영성이 이후 그의 음악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나이 스물에 록 음악을 처음 접했다. 본인은 그때 접한 게 부동산이었으면 지금쯤 빌딩을 두 세 개 살 수
어쩔 수 없는 천재, 김일두

김일두는 1978년에 태어났다. 네 살에 부산으로 이사를 간 이래 현재까지 그곳에 머물며 먹고 마시고 놀고 노래를 만들고 부르며 살고 있다. 10대 시절에는 남포동의 자갈치 시장과 국제 시장을 누비며 맞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동시에 믿음을 갖고 기독학생회에 소속되어 신자의 삶을 살기도 했다. 이처럼 어울리지 않는 듯한 시장 바닥의 거친 기운과 교회 공회당의 영성이 이후 그의 음악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나이 스물에 록 음악을 처음 접했다. 본인은 그때 접한 게 부동산이었으면 지금쯤 빌딩을 두 세 개 살 수 있었을 거라며 아쉬워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이고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당대에 유행하던 그런지와 펑크 음악을 많이 들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많이 듣는 것은 좋은 게 아니라는 곤조를 세게 갖고 있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나서 밴드를 결성했다가 결국 해체한 것도 그렇게 속이 좁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게 나이 서른을 맞이한다.

그 무렵 레너드 코헨과 자니 캐쉬 같이 뭔가 대단한 게 있어 보이는 형들을 만났다. 특히 자니 캐쉬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것을 갖고 있어 보여 따라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을 만큼 좋았다. 하지만 점차 드러나게 되지만, 사실 김일두 스스로도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것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목소리, 그의 억양, 그리고 그의 언어들. 어쿠스틱 기타 하나를 들고 1인칭으로 자신의 서정과 서사를 풀어내는 방식은 어쨌든 포크지만, 그 결 안에서 번번이 파장을 일으키는 야성은 펑크의 그것이다.

2011년 다른 싱어송라이터 하헌진과 함께 스플릿 앨범 [34:03]을 발표하고 이어 이듬해 EP [문제없어요]를 발표한다. 다른 노래도 모두 좋았지만 특히 EP의 타이틀곡 ‘문제없어요’는 희대의 발라드곡이라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노래다. 그리고 2013년에는 1집 [곱고 맑은 영혼]을 발표한다. 2010년에 아는 사람만 알게 내놓았던 [난 어쩔 수 없는 천재에요]의 새로운 마스터링 버전과 그것을 다시 부르고 신곡을 더한 노래들이 함께 들어있는 독특한 구성의 앨범이었다. 이 앨범을 통해 그는 자신이 부산 중구의 천재라는 어쩔 수 없이 입증하게 됐다. (혹은 입증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2015년, 김일두는 두 번째 정규 앨범 [달과 별의 영혼]을 발표했다. 이제 나이 서른 여덟. 원하는 것은 좀 더 솔직해지는 것이고 앞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두렵다. 어쨌든 지금은 앞으로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을 것 같다고 느끼고 있다.

오지은

 
19년 차 음악인, 16년 차 작가, 11년 차 우울증 환자. 주로 그늘진 마음에 대한 글과 음악을 만들어왔다. 2005년 클럽에서 공연을 시작, 2007년 첫 앨범 〈지은〉을 냈다. 이후 정규 앨범 2장을 더 내었고 오지은과 늑대들, 오지은서영호 등의 프로젝트 활동을 하였다. 2010년 첫 책 《홋카이도 보통열차》를 시작으로 《익숙한 새벽 세시》, 《마음이 하는 일》, 《아무튼, 영양제》 등의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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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기

 
1985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의인법』 『바게트 소년병』, 장편소설 『홍학이 된 사나이』 『나는 자급자족한다』 『가정법』, 중편소설 『인간만세』 『산책하기 좋은 날』이 있다. 제7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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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인

 
영화를 만들고 글을 쓰는 사람. 2022년 장편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를 만들었고,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중 「늦은 우기의 바캉스」 파트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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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10*175*12mm
ISBN13
9791169093200

책 속으로

그가 어디서 구해온 두건으로 머리를 싸매고 오이소다를 건넬 때, 너무 순진하게 웃을 때, 집에 이런 게 다 있고 그게 그와 어울린다고 생각했을 때, 그가 생활용품점에서 사온 고리를 벽에 일렬로 달아놓았다는 걸 알았을 때, 수저를 놓을 때는 수저받침을 쓴다는 걸 알았을 때, 그 모든 사실이 지금 그가 어둠 속에서 내보인 결함 있는 얼굴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 p.12 「서한나_ 어째서 그는 멜랑콜리도 없는 얼굴을 좋아하게 됐을까」중에서

그 밤에 세계는 없다. 타자도 없다. 모두 소진되었다. 어떤 위로도 없다. 결코 채워질 수 없는 나르시시스트의 욕망만 소리 없이 울부짖고 있다. 추워요, 외로워요, 잘못했어요, 안아줘요,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제발. 세계의 기표에 유혹당해 끝까지 달려 들어가다 맞닥뜨린 그 막다른 밤. 도망치는 것 말고는 대처할 수 없는 절대의 무에 다다른 밤. 미치거나 죽고만 싶으나 미칠 길도 죽을 길도 막힌 밤, 퇴로는 없다. 고통뿐인 영혼에 맨정신으로 영원히 화답해야 한다.
--- p.34 「김선형_ 술 없는 밤」중에서

삼 개월 수습 기간이 끝나는 날 회사를 관뒀다
완벽하고 완전하게 적응 실패 역부족이었다
먹지 않던 막걸리를 찾아 먹고 또 먹었다
온 세상이 무서운 전염병으로 초토화됐고
새벽마다 구역질로 잠을 잘 수 없었다
아침 해는 그야말로 정말이지 나를……
--- p.91 「김일두_ 믿고 선택한 건 이것이다」중에서

뒤풀이엔 사람이 많다. 음악인 외에도 공연을 함께 만든 스태프도 있고, 공연을 보러 온 업계 사람도 있고, 음악인의 친구들도 있고, 건너 아는 그냥 배가 고프고 술이 고픈 누군가도 있다. 술이 좀 돌면 사람들은 반갑고 싶어한다. 걔 지금 뭐할까. 걔 홍대 살잖아. 걔는 망원 살잖아. 네가 연락해봐. 그렇게 계속 사람은 불어난다. 이 뒤풀이와 저 뒤풀이가 합쳐진다. 그런 술자리가 매일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어서 한때의 나는 굳이 약속을 잡을 필요도 없었다. 뒤풀이가 아니어도 공연이 없는 날은 적적해서 마시고, 일이 많은 날은 스트레스가 쌓였으니 마시고, 일이 잘 안 풀린 날은 갑갑해서 마시고, 아무것도 없는 날은 무료해서 마시고, 공허해서 마시고. 누군가는 반드시 술병을 잡고 있으니까.
--- p.144 「오지은_ 술 있는 술 없는 밤」중에서

팀장이 불만을 표했다. 그러면 보통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맥주를 시켜서 먹는 둥 마는 둥이라도 하는데, 그날따라 짜증이 확 났던 기억이 난다. 이유까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치콜 조합이 너무 먹고 싶었거나, 맥주를 먹고 싶지 않은데도 맥주를 먹어야 하는 일이 그날 유독 부당하게 느껴졌거나, 아니면 팀장이 꼴 보기 싫었거나. 콜라 먹으면 안 돼요? 내가 되물었다.
--- p.158 「오한기_ 나의 즐거운 알쓰 일기」중에서

이불 속이 생활 반경의 전부였던 나는 바깥의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다. 그런 나라도 술이 있다면 결국에는 이렇게 새롭고 생경한 순간에 이르는 것이었다. 탁 시동이 걸려 발산하게 되는 술의 효험 덕에 어색한 선배, 어색한 사람들, 모르는 것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다. 그것이 술의 맛. 맛도 간지도 더 월등한 닥터페퍼는 줄 수 없는 맛. 불쑥 솟아오르는 맛이었다.

--- p.186 「김세인_ 술이 덜어진 몸은 느슨해졌고 틈새가 벌어지더니 어느 순간 북- 하고 갈라졌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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