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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센 브루저를 멈추게 한 사건은 무엇일까요?
이 책의 주인공은 땅을 파고 다지는 일을 하는 기계 브루저예요. 브루저는 힘세고 거칠 것이 없이 당당하죠. 언덕을 갈고, 바위를 잘게 부수어 버리고, 숲과 수선화 꽃밭도 뭉개 버리는 브루저의 표정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꽉 깨문 이빨과 부릅뜬 눈, 꽁무니에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연기. 무슨 일이든 해치우는 자신감이 지나쳐 오만하고 난폭한 표정마저 보이는군요. 월요일부터 쉬지 않고 일한 브루저는 목요일이 되자 자신이 한 일을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아주 잘했어.”라고 칭찬을 해요. 그리고 또 거침없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죠. 하지만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던 브루저를 딱 멈추게 한 사건이 생겨요. 그만 까치 둥지를 나무에서 떨어트리고 만 거예요. 새끼 까치의 울음소리와 엄마 까치의 비명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브루저는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그제야 깨닫게 됩니다. 오직 새로운 것을 건설하기 위해 파괴하는 데만 온힘을 쏟던 브루저가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에요. 발전을 위해 희생된 아름다움의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책 브루저는 엄마와 아기 까치의 둥지를 짓는 데 힘을 다해요. 거칠고 힘차던 모습과 달리 차분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둥지를 만들지요. 그러고 나서 브루저의 행동은 완전히 달라져요. 언덕 열 개를 쌓아 올리고, 바위 스무 개를 한쪽으로 옮겨요. 숲 다섯 곳을 지키고, 커다란 꽃밭에 수선화를 가득 심어요. 새로운 것을 짓는 데만 열중해서 아름다운 것들을 파괴하던 예전의 모습이 아니에요. 그리고 목요일이 되자 브루저는 자신이 만든 고속도로를 살펴보며 환하게 웃을 수 있어요. “아주 잘했어. 브루저.” 이 책은 ‘발전’이라는 목적 아래 희생시켜 온 아름다운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합니다. 거칠 것 없는 브루저처럼 아무것도 돌아보지 않고 나아가는 사이 희생되어 온 작고 소중한 것들, 돌이키기 힘든 것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