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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 나를 사랑하기 · 날마다 외로웠다 · 잊지 못한다는 것 · 진심
삶의 무대에 조명이 켜지면 · 행복이라는 것 · 불쑥 너의 기억이 · 마음열쇠 길 · 기다린다는 것 · 떠나간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 도둑고양이처럼 소통 · 가시 · 시간 · 나무와 잎새 · 살다 보면 · 눈물 · 길 · 변화 흔들리고 아프고 외롭다면 · 벽과의 동침 · 목소리를 낮추세요 · 반성 · 빈터 거울 · 대합실 · 격려 · 한순간 · 그 말만은 · 바다 · 개안 · 책을 좋아하는 마음 진정한 여행 ·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의 양 · 새장 밖으로 · 걷는다는 것 이름 · 생각 · 잘못 채운 단추 · 사랑이란 · 수고하는 선원으로 그녀의 이름만으로도 · 가난을 면하는 방법 · 손톱을 깎으며 · 시작 · 시련과 극복 내가 나의 감옥이다 · 삶의 극본엔 당신이 주인공이다 · 짐승 · 기도 소망의 잎새 · 시와 시인 · 행복 · 관용 · 괴로움 · 여백 · 여유 · 참외 한 알 깨우치는 당신은 행복하다 · 밥 · 두레박을 맞을 준비 한 송이 난초가 온 산을 향기롭게 하듯 · 흔적 · 지금 슬픔을 더욱 슬픔이게, 기쁨을 더욱 기쁨이게 · 구두닦이 소년 · 선행 |
이정하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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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나 또한 위안을 받고 싶은 때가 있다. 내게 주어져 있는 책임, 온갖 짐을 훌훌 벗어던지고 자유롭게 날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알겠다. 그것들은 죽는 그 순간까지 내가 부여안고 가야 하는 것임을. 나이가 들수록 그 짐이 점점 더 무겁다는 것을. --- 「나를 사랑하기」 중에서
흐르기를 멈추었을 때 강물은 더 이상 강물이 아니다. 강물은 끊임없이 흐르는 것이다. 어김없이 바다로 향하는 것이다. 제 한몸 온전히 던지기 위해. 그 마음으로 나 당신께 간다. --- 「길」 중에서 당연히, 세월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랑도, 청춘도 마찬가지였다. 내 곁에 머물게 할 수 있는 것이 이 세상 어디 있으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그들의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는 것뿐이었다. --- 「떠나간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중에서 그저 박혀 있을 때는 몰랐었지, 네가 그렇게 아픈 것인 줄은. 뽑으려고 할 때 알 수 있었지. 네가 그렇게도 깊이 박혀 있었다는 것을. 뽑으려고 할수록 아프다는 것을. --- 「가시」 중에서 쓸데없는 것일수록 빨리 자라나는가. 어느새 길게 자란 손톱을 깎으며 나는 또 당신을 생각했다. 어쩌면 당신은, 웃자란 손톱처럼 내 사랑을 불편해 했던 것은 아닐까. 꼭 필요한 만큼만 원하는 당신에게 내 사랑이 너무 부담스러웠던 것은 아닐까. --- 「손톱을 깎으며」 중에서 일의 결과를 기다리고, 해가 뜨고 지길 기다리고, 사람을 기다리다가 끝내는 죽음마저 기다리는, 그리하여 그 기다리는 순간이 모여 우리 삶이 되질 않았던가. 그 중에서도 내 가장 소중한 기다림, 그대여. 내 인생의 역에 기차가 거짓말처럼 들어와 서고, 그대가 손을 흔들며 플랫폼으로 내려설 그 눈부신 순간을 기다리네. 기다리고 또 기다리네. 그대여, 어서 오기를. 그래서 먼 여행 끝의 피곤함을 모두 내게 누여라. --- 「대합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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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 손을 흔들어 주진 못했지만
그 순간, 너를 향한 마음이 절정이었음을… “그런 날이 있다. 아무도 보지 않는 데서 넋두리도 없이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해서 정갈하게 울고 싶은 때가. 그리하여 눈물에 흠씬 젖은 눈과 겸허한 가슴을 갖고 싶다. 그렇게 흘린 눈물은 나를 열어가는 정직한 자백과 뉘우침이 될 것이다. 그것은 가난하지만 새롭게 출발할 것을 다짐하는 내 기도의 첫 구절이 되리라.” 만지면 베일 듯 여리고 깊은 감수성으로 수백만 독자들을 뒤척이게 했던 이정하 시인이 오랜 침묵 끝에 포토에세이『불쑥 너의 기억이』를 들고 찾아왔다. 이 책에서 그는 이전보다 한층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볼펜 똥을 닦아가며 쓰던 첫사랑의 편지처럼, 정중히 눌러쓴 이야기들을 조심스럽게 펼쳐 보인다. 외롭고 슬프지만 우리가 왜 사랑을 외면할 수 없는지, 살아가는 내내 우리가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해야 할 것이 진정 무엇인가를. 닫혀 있는 것을 여는 것은 언제나 사랑이다 파리를 상징하는 문장에는 커다란 범선이 그려져 있다. 그 범선 위에는 다음과 같은 라틴어 문구가 새겨져 있다. 〈흔들릴지언정 가라앉지 않는다.〉 지독한 악천후에 센 강이 요동치고, 키가 꺾이고, 돛은 찢어져도 배는 가라앉지 않는다. 아니, 가라앉게 하지 않는다. 역사에 농락당한 파리다운 표어다. 인생이란 스스로 한없이 깊어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한 길 사람 속’으로 잠긴 시간을 꺼내는 것은 결코 수월한 일이 아니다.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한 사람을 사랑했네』『우리 사는 동안에』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선보이며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이정하. 그 역시 잘못 채운 단추로 인해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깨닫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방황했던 듯싶다. “날마다 확인했다. 텅 빈 나의 주위를. 내가 외로움을 느낄 때 주변의 사물들은 더 선명히 드러났다. 날마다 외로웠다. 외롭지 않은 적이 없었다. 사람들 속을 걸어가고 있을 때 나는 더 외로웠다. 나 혼자서 어딜 가고 있는가. 무얼 그리 부여잡으려고 나는 빈 허공 중 손을 내밀고 있는가. 있는 힘을 다해 껴안아 보면 어김없이 외로움뿐이었다.” 가장 신선한 기억은 슬픔 근처에 있다고 했던가. 눈물에 절여져 부패하지 않은 그의 목소리가 책갈피 사이사이에서 묻어난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따로 있다. 사랑과 인생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에두른 격려다. 그것을 통해 다친 마음을 토닥여주고자 함이다. “문이 하나 있었다. 그 문은 아주 오랫동안 잠겨 있었으므로 자물쇠에 온통 녹이 슬어 있었다. 그 문을 열 수 있는 것은 ‘마음’이라는 열쇠밖에 없다. 녹슬고 곪고 상처받은 가슴을 녹여 부드럽게 열리게 할 수 있는 것은 따스하게 데워진 ‘마음’이라는 열쇠뿐.” 때로 삶이 힘겹고 지치는가. 하지만 그 노력으로 인해 당신의 삶이 이만큼 올 수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그리고 이 말을 기억하라. “당신에겐 아직도 많은 날들이 남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