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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는 일상생활의 정신병리가 떠다닌다. 불안, 우울, 공허, 무의미, 권태, 적개심, 성적 공상 등등이 떠다니면서 우리주위를 스쳐가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그것을 무심히 스쳐보내지만 내적으로 취약하거나 재수가 없는 어떤 사람들, 또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들은 그것을 부여잡으면서 깊이 사로잡혀 자기화 시킨다. 그래서 어쩌다 일상생활에서 스쳐가는 정신 병리에 마주칠 때에는 무시하거나 증발시킬 필요가 있다. 누구에게나 다 스쳐가는 그것을 무슨 특별한 것인 양 부여잡고 고민하지 말고 계속 열심히 자기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 p.2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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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잉태와 시작되는 세 가지 본능으로 현대인의 사랑에 대한 양면성을 이해
하나의 정자와 하나의 난자가 결합되어 새로운 생명체가 자궁 안에 탄생되는 그 순간부터 인간은 세 가지 본능을 생태적으로 지니게 된다. 5억 개의 정자 중 하나만이 난자와 결합하여 생명을 탄생하는 삶의 가장 극적인 과정은 삶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강한 본능, 다시 말해서 인간은 누구나 한 사람만을 선택해 그에게만 마음의 문을 열고 받아들이는 사랑을 한다는 본능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를 생태적 본능이라 하여 따라서 자기만의 여자, 자기만의 남자에 대한 갈망이나 일부일처제가 결국 인간의 가장 원초적 본능에 따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일대 일의 결합에서 탄생한 생명체는 생태적 본능을 내재하면서도 수억 개의 정자를 발산해내면서 가능한 많은 사람과 사랑을 하고 싶은 욕망을 표출한다. 저자는 이를 다차원적 본능이라고 하였는데, 이 다차원적 본능은 생명의 잉태와는 거리가 먼 욕정의 본능으로 생태적 본능과 끊임없이 마찰, 갈등하면서 문명이 발달할수록 더욱 자극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난자가 정자를 만나 이룬 수정란이 세포 분열을 하듯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이루고 후손을 낳아 가계를 이루는 본능을 수정란적 본능이라 하여 삶의 본능, 죽음의 본능, 신화적 본능이 생명을 얻은 후 생명을 발달, 진화시키기 위한 3대 본능이라면 생태적 본능, 다차원적 본능, 수정란 본능은 생명을 얻기까지의 3대 본능으로 이들 본능은 어떤 형식으로든지 짧고 유한한 인간의 삶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저자는 이 세가지 본능을 통해 현대인들의 사랑과 성풍속도에서 드러나는 심리적 갈등과 다양한 현상들, 예컨대 사랑과 욕정의 사이에서의 갈등, 일대일의 소유적 만남을 갈망하면서도 일대다의 사랑을 추구하고픈 현대인의 양면성 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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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를 일상에서 재발견
저자는 정신의학이나 심리학은 "결국 자기의 정신 세계를 이해하고 깨달아 자기 가치를 실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이 분야의 선구적 업적을 남긴 프로이트의 이론 역시 이론에 대한 즉자적인 이해를 넘어서 20세기 초엽이 아닌 20세기 말 당대의 사람들이 겪는 정신적, 심리적 고민과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으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프로이트의 정신결정론에 대한 그의 견해나 21세기 정보화 시대와 프로이트가 어떻게 만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대목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즉, 프로이트가 주장한 어린 시절의 경험과 정신적 환경이 그후의 인성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정신결정론은 30대까지는 타당하나, 그후의 과정에는 시시각각 변하는 정보화 시대와 이에 대한 주체적 대응이 요구되는 만큼 과거의 정신분석에 매달리는 프로이트식 접근에는 한계와 문제점을 지닌다고 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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