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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찾아서
성석제
문학동네 201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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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왕을 찾아서
작가의 말
개정판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成碩濟

196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에 [문학사상]에 시 「유리닦는 사람」을, 1995년 [문학동네] 여름호에 단편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소설가로서의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평론가 우찬제는 그를 거짓과 참, 상상과 실제, 농담과 진담, 과거와 현재 사이의 경계선을 미묘하게 넘나드는 개성적인 이야기꾼이며, 현실의 온갖 고통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올바로 성찰하면서도 그것을 웃으며 즐길 줄 아는 작가라 평했다. 또한 평론가 문혜원은 “성석제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농담인지 구별하기
196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에 [문학사상]에 시 「유리닦는 사람」을, 1995년 [문학동네] 여름호에 단편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소설가로서의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평론가 우찬제는 그를 거짓과 참, 상상과 실제, 농담과 진담, 과거와 현재 사이의 경계선을 미묘하게 넘나드는 개성적인 이야기꾼이며, 현실의 온갖 고통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올바로 성찰하면서도 그것을 웃으며 즐길 줄 아는 작가라 평했다. 또한 평론가 문혜원은 “성석제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농담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막힘없이 풀어놓으며 "마치 무협지의 고수들처럼"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입담을 펼친다.”라고 전한다. 이런 평론가들의 말처럼 성석제는 미묘한 경계선을 거닐면서 재미난 입담으로 이야기를 펼치는 작가이다.

그의 대표작 『소풍』은 흥겨운 입담과 날렵한 필치가 빛나는 산문집이다. 저자는 음식을 만들고 먹고 나누고 기억하는 행위가 곧 일상을 떠나 마음의 고삐를 풀어놓고 한가로운 순간을 음미하는 소풍과 같다고 말한다. 음식은 “추억의 예술이며 오감이 총동원되는 총체예술”이며, “필연코 한 개인의 본질적인 조건에까지 뿌리가 닿아 있다”는 지론은 곧 우리 세대가 잃어버린 사람살이의 다양한 세목을 되살려온 성석제 소설세계와 상통한다. 십수년간 각종 매체에 연재하며 갖가지 음식 속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낸 작업이 ‘음식의 맛, 사람의 맛, 세상의 맛’을 함께 음미하게 한다.

단편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는 모든 면에서 평균치에 못 미치는 농부 황만근의 일생을 묘비명의 형식을 삽입해 서술한 표제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포함하여, 한 친목계 모임에서 우연히 벌어진 조직폭력배들과의 한판 싸움을 그린 「쾌활냇가의 명랑한 곗날」, 돈많은 과부와 결혼해 잘살아보려던 한 입주과외 대학생이 차례로 유복한 집안의 여성들을 만나 겪는 일을 그린 「욕탕의 여인들」, 세상의 경계선상을 떠도는 괴이한 인물들의 모습을 담은 「책」, 「천애윤락」,「천하제일 남가이」등 2년여 동안 발표한 일곱 편의 중 · 단편을 한 권으로 엮었다. 이번 작품집도 예외없이 세상의 통념과 질서를 향해 작가 특유의 유쾌한 펀치를 날리는데, 비극과 희극, 해학과 풍자 사이를 종횡무진한다.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는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이후 성석제가 3년간 발표한 단편들을 모았다. 혼기에 이른 맏딸을 염려하는 어머니의 이야기와 딸이 어머니에게 읽어드리는 옛이야기를 교차 시키며 유려하게 텍스트를 직조해낸 표제작을 비롯, 제49회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내 고운 벗님' 등 총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기성의 통념과 가치를 뒤집는 화려한 수사와 “웃음의 모든 차원을 자유자재로 열어놓는 말의 부림”으로 우리 주변에 있음직한 각양각색 인물들의 삶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소설의 표면에 드러나는 유쾌한 재미와 해학, 풍자 밑에는 세상을 보는 날카로운 통찰이 번뜩이기도 하고 그리움이나 인간을 향한 건강하고 따뜻한 시선이 은근히 깔려 있다.

이외의 소설집으로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새가 되었네』 『재미나는 인생』 『아빠 아빠 오, 불쌍한 우리 아빠』 『호랑이를 봤다』 『홀림』 『지금 행복해』 『첫사랑』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참말로 좋은 날』 『이 인간이 정말』 『믜리도 괴리도 업시』 『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 등과 장편소설 『왕을 찾아서』 『궁전의 새』 『순정』 『인간의 힘』 『도망자 이치도』 『위풍당당』 『투명인간』 『왕은 안녕하시다』(전2권) 등, 산문집 『소풍』 『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 『칼과 황홀』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근데 사실 조금은 굉장하고 영원할 이야기』 등이 있으며, 명문장들을 가려 뽑아 묶은 『성석제가 찾은 맛있는 문장들』이 있다.

1997년 단편 「유랑」으로 제30회 한국일보문학상을, 2000년 「홀림」으로 제13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했고, 2001년 단편「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로 제2회 이효석문학상, 같은 작품으로 2002년 제33회 동인문학상을 받았으며, 2004년 「내 고운 벗님」으로 제49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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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89쪽 | 520g | 148*210*30mm
ISBN13
9788954613064

책 속으로

책에 나오지 않는, 외울 필요가 없는, 그러나 저절로 그 힘을 깨닫게 되고 또 가까이 있으며 언제나 그 힘을, 명성을 느끼게 하는 인물, 그게 어린 우리들에게는 얼마나 매력적이었는지. 아, 그때 그는 얼마나 위대했는지. --- p.24

마사오의 그런 모습은 그 후 갖가지 신화를 낳기에 충분했다. 사실은 효모가 들어간 밀가루처럼 부풀어올랐다가 적당히 첨삭이 되고 장식이 된 다음 잘 구워진 빵과 같은 신화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신화가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에 지워질 수 없이 되풀이되고 공고하게 되었을 때에 마사오는 완전히 돌아왔다. 지역 전체의 신화와 기억이 그를 위해 미리 마련해둔 왕좌에 올라가 앉는 것은 당연해 보였다. --- p.36

인물은 저 혼자 인물로 나서 인물로 살다가 인물로 죽는가? 아니다. 처음부터 인물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인물은 우리 각자가 만드는 것이다. 내가 그 인물을 존경하면 그 인물은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 된다. 내가 그를 사랑하면 그는 사랑받을 만한 매력을 지닌 인물이 된다. 내가 그를 그리워하면 그는 정말로 그리운 인물이 돼준다. 동시에, 내가 그를 싫어하면 그는 금방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누구에게나 싫은 인물이 되고 내가 그를 증오하면 그는 누구에게나 증오를 받는 인물이 된다. --- p.39

나는 염소를 몰러 방죽으로 나가면서 가끔 담 너머로 마사오가 사는 집을 넘겨다보곤 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언제든 학교에서 화제의 중심인물이 될 수 있었다.
?어제 마사오가 권투 연습을 하는 걸 봤는데 주먹으로 대추나무를 한 번 치니까 뻑 소리가 나면서 부러지더라.
?마사오가 날뛰는 황소 뿔을 잡아서 외양간으로 돌려보냈다. 아. 뿔만.
우주 평화를 지키는 전사와 지구에서 가장 힘센 레슬러에 관해 쉬는 시간마다 격론을 벌이던 아이들도 ‘마사오가 어제’로 시작되는 이야기가 들리면 귀를 쫑긋 세우고 이야기를 꺼낸 사람의 주변으로 삽시간에 몰려들었다. 세계 최고의 주먹은 멀리 있었고 우리의 영웅 마사오는 가까이에 있었다. --- pp.52-53

그 무렵을 전후해 나는 지역을 완전히 떠났다. 내가 떠나고 난 다음 서너 해 뒤에 마사오는 몰락했다. 내가 있었다고 해서 달라지지는 않았겠지만 나는 그때 지역에 없었던 것을 한동안 가슴 아파했다. 그때에 그는 내 마음속에서 죽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몰락한 마사오는 내게 살아 있어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제 그는 완벽하게 죽었다.

--- p.135

출판사 리뷰

세계 최고의 주먹은 멀리에 있었고,
우리의 영웅 마사오는 가까이에 있었다.

독자들이 그리워하다 못해 찾아헤맸던 성석제의 명장편 재간!


우리 시대의 가장 ‘개성적인 이야기꾼’(우찬제) 성석제의, ‘무협고수 같은 입담’(문혜원)이 정점으로 구현된 수작 『왕을 찾아서』가 문학동네에 의해 다시 독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1996년 출간되었다가 절판, 시중에서 구할 수 없게 되어 독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수많은 이들을 애태우게 했었다는 후문의 이 소설은 인간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권력과 욕망에 대한 의식세계를 한 소도시의 건달 세계로 비유하여 조망하고 있다. 작가는 이 독특한 소설공간이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권력과 욕망의 세계와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지를 비교적 가볍고 쉬운 문체로 진지하게 묻고 있다.
지금은 ‘성석제표’, ‘성석제화’로 정착을 한 작가 특유의 진한 농담은 바로 이 소설에서 그 계보의 시작을 확인할 수 있는바, ‘격렬한 웃음 속에 상실을 애도’(권희철)하는 깊은 대비에 더욱 주목하게 된다. 큰 폭소와 은근한 미소를 연이어 이끌어내는 놀라운 흡입력은 읽는 이의 책 넘김을 바쁘게 하지만, 읽고 난 후에는 압지석(押紙石)같이 단단한 여운 때문에 쉽사리 덮을 수 없을 것이다. 종횡무진의 힘찬 서사와 서사의 주름마다 깃든 익살이 소설 속의 분지를 모든 독자들의 고향으로 만든다. 20세기에 두고 온, 어린 시절의 영웅에 대한 향수가 유려한 말솜씨에 뭉근히 묻어 있기 때문이다. 소문이 신화가 되던 시절, 주먹에도 낭만이 있던 시절, 소년들에게 손에 닿는 영웅이 있던 시절에 대해 성석제만이 쓸 수 있는 다시없을 소설이다.

내 마음의 가장 오랜 영토를 지배하는 영원한 왕, 마사오를 찾아서!

장원두는 어린 시절의 영웅, 마사오의 부고를 받고 오랜만에 고향 지역으로 향한다. 지역을 대표하는 주먹 이상으로 황홀한 신화에 휘감겨 있던 마사오지만, 장례식장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원두는 이제는 장성한 어린 시절의 친구들, 왕년의 주먹이었던 노인들의 얼굴에서 옛 추억을 읽는다. 전후부터 강물처럼 이어져온 마사오의 무용담은 웅장하면서 한편으로 구수한 지역색이 있다. 그런데 추억이 추억으로 끝나지 않고, 지역의 패권을 두고 마사오의 뒤를 잇기 위해 지역 밖의 조직과 지역 출신 주먹들이 갈등중인 것을 알게 된다. 마사오를 배웅하기 위해 지역에 왔던 원두는 뜻밖에 일촉즉발의 상황에 휘말리고 만다. 무엇보다 원두와 한날한시에 태어난 재천이 그 가운데에 있는데, 재천은 소문을 만들고 키워서 지금의 자리에 오른 남자다. 원두의 첫사랑이자 지금은 재천의 부인인 세희와의 대면 역시 긴장감을 더하는 와중에, 지역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대도시의 조직 폭력배들이 도착하고, 왕년의 주먹들과 마사오의 후계자들이 모두 그에 맞서기로 한다.

*작가의 말

15년 전,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다니던 길의 풍경이 떠오른다. 그 길의 빛깔은 지금보다 훨씬 선명했다. 그대로 남아 있는 길은 얼마나 될까.
세상의 겉모습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달라졌다. 풍속과 언어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만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것이 그동안 흘러간 광음이 남기고 간 유일한 위안이며 이 소설을 다시 세상에 펴내놓는 가장 큰 이유이다. (2010년 장미의 달, 모락산 아래에서, 성석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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