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이반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러시아 3대 문호로 꼽히는 투르게네프는 1818년 러시아 오룔에 있는 어머니의 영지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일찍이 기병 장교로서 방탕한 생활과 도박으로 신세를 망치고는, 여섯 살 연상에 1천 명의 농노를 거느린 부유한 여지주인 어머니와 결혼했다. 하지만 추한 용모에 포악한 성격을 가진 어머니는 아버지와 자주 다투었다. 한 소년의 평범하지 않은 첫사랑을 묘사한 중편 〈첫사랑〉은 이런 그의 복잡한 가정사가 어느 정도 반영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모스크바대학 문학부를 거쳐 페테르부르크대학 철학부 언어학과를 졸업한 후 셰익스피어와 바이런의 작품을 번역 시도했고, 푸슈킨과도 교유했다. 이후 독일로 건너가 1838년부터 1841년까지 베를린대학에서 수학하며 스탄게비치, 그라노프스키, 바쿠닌 등 진보적인 러시아 지식인들과 친교를 맺게 되어 그들의 영향을 받았다.
1841년 러시아로 돌아와 관료로 근무하면서 발표한 서사시 〈파라샤〉(1843)가 비평가 벨린스키의 격찬을 받게 되었고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 1843년 페테르부르크에 온 프랑스 여가수 폴리나 비아르도와 알게 되어 매일 만나다시피 하던 그는, 1861년 아예 파리로 이주해 나머지 삶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지내게 된다. 당대의 지성들과 교류하며 푸슈킨을 비롯한 러시아 문학을 유럽에 알리는 데 크게 공헌하기도 했다.
1883년 파리 교외 비아르도 부인의 별장에서 척추암으로 생을 마감한 후, 페테르부르크의 보르코보 묘지에 안장되었다. 투르게네프는 자연에 대한 특유의 가볍고 상큼한 묘사와 러시아어의 풍부한 활용을 통해 러시아 리얼리즘의 발전에 기여했다.
대표작 〈첫사랑〉 외에도 〈아샤〉, 〈무무〉, 〈사냥꾼의 수기〉, 〈귀족의 보금자리〉, 장편 《아버지와 아들》, 《처녀지》 등에서도 그만의 뛰어난 문학성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