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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婉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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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한마음으로 아기를 기다리는 숭고한 시간
골목 속 작은 집에 사는 젊은 새댁에게 아기가 찾아왔습니다. 처음으로 엄마가 되는 것입니다. 온 가족이 첫아기 맞을 준비가 대단합니다. 엄마는 아기가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정성껏 돌보고, 아빠는 아기가 살아갈 세상을 조금 더 안전하고 믿음직한 곳으로 고쳐 놓기 위해 집 안팎을 세심하게 살핍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할머니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가장 귀한 선물, 이야기를 차곡차곡 준비합니다. 가족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새 생명을 맞이할 채비를 합니다. 기다림 속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가족의 의미 이 책은 아기의 탄생을 기다리는 설렘만을 그리지 않습니다.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넓어지고 깊어지는 가족의 마음, 그리고 하나의 사랑이 어떻게 또 다른 사랑을 이해하게 만드는지를 섬세하게 보여 줍니다. 아기가 덮을 가벼운 이불과 베개를 준비하느라 주머니는 헐렁해져도 사랑으로 가득 차오르는 엄마의 마음, 다가올 아기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라 놀이터의 그네 줄을 점검하며 위험한 세상을 믿음직한 곳으로 바꾸려는 아빠의 마음, 그리고 평생 터득한 삶의 지혜와 사물의 비밀을 이야기 선물로 들려주려는 할머니의 마음이 생생히 살아 숨 쉽니다. “아기를 마음 놓고 마중하고, 마음 놓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랑하는 마음들에 대해 새롭게 눈뜨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라는 책 속 문장처럼, 이 책은 한 생명을 기다리는 일이 곧 사랑과 가족의 참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놀랍고 아름다운 경험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한 아이의 탄생을 준비하며 비로소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 내지요. 박완서 작가가 애정을 쏟아 준비한 태교 그림책, 타계 15주기 맞아 현대적인 미감으로 새 단장 초판 출간 이후 수많은 부모와 아기를 축복하며 꾸준히 사랑받아 온 《아가 마중,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은 故 박완서 작가가 세상을 떠나기 전 각별한 애정을 쏟아 준비한 작품입니다. 출간을 준비하던 당시 “앞으로 태어날 증손자에게 줄 선물”이라며 남다른 기대를 표현하시기도 했죠. 도서출판 한울림은 작가 타계 15주기를 맞아 변화한 독서 환경과 현대적인 미감을 반영해 책의 만듦새를 새롭게 정비했습니다. 원작의 감동을 살리는 안정적이고 세련된 판형으로 조정하고, 가독성을 높인 서체를 적용해 독자들이 작품에 더욱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원작이 지닌 따뜻한 정서와 깊이는 그대로 유지하되,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출산과 육아를 둘러싼 환경은 크게 달라졌지만, 새 생명을 기다리는 마음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아가 마중,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은 처음 부모가 되는 이들에게는 다정한 응원이 되고, 이미 그 시간을 지나온 이들에게는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 될 것입니다. “얼마 있다가 우리 손자가 결혼해요. 이 책이 앞으로 태어날 증손자에게 딱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요!” -책을 준비하며 작가와 나눈 대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