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乾鳳寺 寺格의 어제와 오늘 | 이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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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건봉사는 예로부터 묘향산 보현사, 계룡산 갑사, 두륜산 대흥사와 더불어 ‘사대사찰’로 꼽히며,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승병을 일으켜 국난극복에 앞장서 온 호국의 도량이다. 또한 신라시대 발징화상에 의해 주창된 염불만일 결사가 시작된 사찰이며, 석가 진신치아사리가 모셔진 유서 깊은 사찰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민족의 비극인 6·25동란으로 당우가 전소된 데다가 전쟁 후에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하여 신도들의 출입마저 자유롭지 못하게 되면서 거의 폐사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 이후, 건봉사는 아픔을 딛고 고성군과 지역유지 그리고 사부대중의 협력으로 호국불교와 염불결사의 근본도량 중창에 나섰다. 이제 민족통일의 염원을 상징하는 대찰로 거듭나고 있는 건봉사는 머지않아 3천2백여 칸에 이르던 장중한 위용을 과시하게 될 것이다.
건봉사의 역사에는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주제가 다양하다. 만일염불결사회, 사명대사와 호국불교, 금강산 신앙, 적멸보궁과 진신사리, 항일 의병 봉기, 만해 한용운과 만해 문학, 봉명학교, 일본 유학과 불교근대화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2010년 7월, 〈금강산 건봉사의 신앙적 특징과 문화유산〉이라는 대주제로 강원도 고성군에서 열린 학술세미나에 발표된 논문들을 수정 보완하고, 평소 건봉사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불교사학자 김상현 교수의 원고를 추가하여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