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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횡단 태양, 바람 그리고 사막
김영주
컬처그라퍼 201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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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글
프롤로그 : 길에서 꿈을 꾸다

1부 델마와 루이스

텍사스- 뉴멕시코
1 엘 파소-알라모고르도 : 사막으로
2 서울 : 두 여자
3 화이트 샌즈 내셔널 모뉴먼트 : 새하얀 세상
4 캐리조조-앨버커키 : 거친 땅
5 앨버커키-산타페 : 완벽한 생일 선물
6 애비큐 : 조지아 오키프
7 타우스 : 붉은 버드나무가 있는 곳
8 산타페 올드타운 : 머무는 여행 같은 하루
9 산타페-아쿠마 푸에블로 : 인디언의 땅
10 갤럽 : 뉴멕시코의 마지막 밤
애리조나
11 페트러파이드 포리스트 국립공원 : 사막의 심장
12 플래그스태프 : Into the West
13 플래그스태프-블랙 캐니언 시티 : 내가 그 불빛을 볼 수 있는 한
14 아와투키 1 : 둘에서 하나로
15 아와투키 2 : 새로운 출발

2부 태양과 바람이 머무는 곳

애리조나 - 유타
16 스콧데일 : 노건축가의 심미안
17 야바파이 : 머피의 법칙
18 세도나 : 백 년 전으로의 여행
19 레드 록 컨트리 : 바람의 속삭임
20 나바호 네이션 : 창세 신화
21 카메론-카엔타 : 비상(飛上)
22 카엔타 : 고독의 발견
23 모뉴먼트 밸리 : 대자연의 진면목
24 모뉴먼트 밸리-그랜드 캐니언 : 기다려 온 순간
25 그랜드 캐니언 1 : '장엄'이라는 단어의 참뜻
26 그랜드 캐니언 2 : 협곡 여행의 완성
27 윌리엄스-킹먼 : C'est La Vie
28 킹먼 : 히스토릭 루트 66
네바다
29 골든 밸리 : 길의 역습
30 라스베이거스 1 : 신 시티 입성
31 라스베이거스 2 : 정지 신호
32 라스베이거스 3 :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
캘리포니아
33 모하비 사막 : 황금의 땅으로 향하는 길목
34 바스토우 : 숨 고르기
35 바스토우-산타모니카 : 희망의 종착역

미국 서부 횡단하기

저자 소개 1

국내 유수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잡지 에디터와 편집장으로 오랜 시간 일했다. 웅진출판 생활잡지 사업본부장이던 2005년,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던 나날을 내려놓고 홀연히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마침내 손에 넣은 자유가 가르쳐 준 것은 느리게 머무는 삶의 행복이었고, 그것은 오랜 기다림 끝의 약속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여행 작가라는 새로운 길로 이끌었다.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토스카나』 『뉴욕』 『프로방스』 『지리산』 등의 ‘머무는 여행’ 시리즈를 내놓으며 국내 여행문학계의 대표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부터 새롭게 시작한 ‘길 위의 여행’ 시리즈로 미국 횡단을 다룬
국내 유수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잡지 에디터와 편집장으로 오랜 시간 일했다. 웅진출판 생활잡지 사업본부장이던 2005년,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던 나날을 내려놓고 홀연히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마침내 손에 넣은 자유가 가르쳐 준 것은 느리게 머무는 삶의 행복이었고, 그것은 오랜 기다림 끝의 약속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여행 작가라는 새로운 길로 이끌었다.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토스카나』 『뉴욕』 『프로방스』 『지리산』 등의 ‘머무는 여행’ 시리즈를 내놓으며 국내 여행문학계의 대표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부터 새롭게 시작한 ‘길 위의 여행’ 시리즈로 미국 횡단을 다룬 『태양, 바람 그리고 사막』, 이탈리아 종단을 다룬 『이탈리아, 낭만 혹은 현실』을 출간했다.
여행만큼 저자를 사로잡은 것이 또 하나 있는데, 다름 아닌 미술이다. 여행하거나 글을 쓰지 않는 휴식의 시간에 틈틈이 미술사 공부를 이어가고 전시장을 찾던 발길은 이후의 여행과도 연결되었다. 첫 작업으로, 인상파 화가들의 발자취를 다룬 여행서 『인상파 로드』를 발간했다. 화가들의 생가에서 무덤까지, 그림의 배경과 작업실까지 하나하나 친절하게 따라가며 풀어간 이 책은 화가들의 생애와 작품의 기본 설명 등을 쉽고 재미있게 접목시킴으로써 ‘아트와 여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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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604g | 153*200*30mm
ISBN13
9788970595924

책 속으로

나는 30여 년간 내 머릿속에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던 시각적 이미지의 정체를 깨닫게 되었다. 절망과 슬픔이 절절이 묻어난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대를 그린 소설 하나가 저 먼 아시아 한편에 살고 있는 중학생에게 무슨 큰 공감을 줄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글은 때때로 영화나 사진보다 풍부한 잔상을 남기며 오래도록 상상의 틈을 만들어 준다. 비록 아름다움보다는 황량함이, 즐거움보다는 각박한 기운이 맴돌았지만 나는 소설 속 3천 킬로미터의 여정을 나만의 감성으로 기억해 내고 말았다. 길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부르는 길. 현실보다 더 치열하지만 현실 너머의 세상을 꿈꾸게 하는 길.
--- p.15-16

허허벌판의 외길에서 돌고 돌아 이리저리 헤매던 우리는 그만 비포장 흙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자동차도 민가도 없는 망망한 땅에서 우리는 몇 번을 제자리걸음 하다가 사유지로 보이는 허름한 벽돌집 앞에까지 가고 말았다. 운전대를 잡은 M의 입에서 비명이 터진 것도 그때였다. "인디언이 총 들고 뛰어나오면 어떡해요!"
다시 급후진을 했지만 방향조차 감지할 수가 없다. 태양의 빛이 약해지고 시간은 야속하게 흘렀다.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결국 미로에서 빠져나왔지만 두근거리던 심장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고속도로로 진입한 후에야 나는 M에게 웃으며 말했다. "총이 아니라 칼이겠지." "네?" 그리고 동시에 이 대화의 비현실성도 깨달았다. 한 시간 전에 만났던 인디언들의 눈빛이 얼마나 선했었는지 기억이 또렷하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위, 우리 옆으로 낡은 트럭 하나가 바싹 지나간다. 뒤의 짐칸에는 인디언 가족 서너 명이 타고 있다. 비슷한 속도로 나아가는 동안 남루한 옷차림의 노인이 우리를 보며 싱글벙글 웃는다. 곧이어 출구로 나가는 트럭. 이제는 가족 모두가 멀리에서까지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아까 본 그곳은 어쩌면 저들의 집이었는지도 모르겠다.
--- p.107-108

뒤에 두고 온 세상이 정지된 시간 속으로 사라졌다. 내가 살아온 공간이 태양과 모래 속에 묻혔다. 지구의 처음에서, 생물의 원천에서, 자연의 진실 앞에서 가슴이 뜨거워졌다. 지나온 삶들이 광속같이 지나갔다. 수증기처럼 희부옇게 뒤섞이어 모래바람 속으로 스며들어갔다. 슬픔과 기쁨도, 노여움과 사랑도 하나가 되었다. 지금 이렇게 숨을 쉬고 있음이 감사했다.
'모든 행복한 인간이란 자신의 마음속에 신을 담고 있는 사람이다. 행복이란 사막의 모래 알갱이 하나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모래 알갱이 하나는 천지창조의 한 순간이며, 그것을 창조하기 위해 온 우주가 기다려 온 억겁의 세월이 담겨 있다(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중에서).' 사막을 건너던 양치기 청년 산티아고가 어느 날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평온을 되찾은 것처럼 우리도 이곳에서 평화의 바람을 느꼈다. 행복은 온전히 나의 몫이었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두 사람 모두 눈가가 촉촉해진 것을 알았다.
"지금 여행이 끝난다 해도 후회가 없겠어요." 긴 침묵 끝에 들려온 M의 한마디. 각자 다른 이유로 떠나왔지만, 텅 빈 광야 한복판에서 우리는 똑같이 삶의 쉼표를 찍고 있었다.
--- p.124

이 여행을 시작하기 전, 나는 사춘기 때의 보물을 다시 끄집어냈다. 가슴이 터지도록 탁 트인 길 어디쯤에서 이 노래를 들으며 달리는 상상을 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주 오랫동안 바라온 것이었음을. 눈물 나도록 하고 싶었던 일이었음을.
거적때기를 뒤집어쓴 허수아비가 몸을 불사르듯 태양을 받으며 오롯이 서 있다. 오색 창연한 꽃다발이 쓸쓸한 무덤 곁을 지킨다. 10여 명의 인디언 남자들이 말을 타고 벌판을 달려간다. 길 한편에는 뿔 달린 동물 하나가 죽은 채 너부러져 있고, 다른 쪽에는 한 떼의 양들이 마른 풀을 뜯어먹고 있다. 저 지평선 가까이에 삿갓처럼 솟은 민가의 지붕이 보이고, 달리는 차 옆으로 기이한 형상의 돌 조각들이 툭툭 나타난다. 나는 소원을 풀었다. 이렇게 간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오래 걸렸다. 먼 길을 돌아왔다. 나는, 채 피워 보지도 못하고 가버린 이십대 청년들의 한을 풀어 주려는 듯, 차 안이 떠나가도록 음악을 크게 틀고 땅을 가로질러 달렸다. 하늘이 다가오고 구름이 빗겨 간다. 이게 바로 자유라면 지금 나는 자유로운 게 맞다. 저 태양을 향해 날아오를 만큼 가벼워져 있다면 이미 내 마음에 날개가 달린 것과 같다. 나바호 땅의 선물이다.
--- p.209

고물트럭 하나에 10여 명이 올라타고 서쪽 끝으로 향하던 『분노의 포도』의 일가족. 그렇게 꿈에 그리던 캘리포니아에 들어섰지만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었다. 그들을 일사병의 공포로 떨게 만든 모하비 사막이 거대한 몸집을 드러내며 가로막아 선 것이다. 지금 내 앞에도 나타났다. 그나마 간간히 보이던 민가가 토네이도에 휩쓸리듯 자취를 감췄다. 그 자리에 깊고 넓은 황야가 들어섰다. 둥글게 옹그린 납빛 덤불들이 메마른 땅을 안쓰럽게 지키고 있다. 모든 생물체를 다 태워 버릴 듯 무자비한 태양 빛이 그 위로 꽂힌다. 그러나 10월 말의 모하비 사막이다. 온도계는 섭씨 30도를 약간 웃돌 뿐, 사나운 숫자로 옮겨 가지 않는다. 우연히 밤에 운전해 건너갔다는 친구의 무용담도 떠올랐다. 가로등도 지나는 차량도 어디선가 새어 나오는 불빛조차 없는 칠흑의 사막 길에서 죽을 만큼 두려웠다는 이야기. 나는 25년 전의 어느 길가를 기억해 보려 애썼다. 그러나 낡은 폭스바겐의 불타는 보닛을 열어 놓고 연신 물을 부어 대던 두 무모한 청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시간은 얄밉도록 현재에 와 있다. 나의 사춘기와 청년기를 물들였던 책과 음악과 영화들, 그 시절을 버티게 해준 꿈과 공상들이 이 길 위에까지 따라와 고마운 동행자가 돼주고 있지만, 나는 새로운 감상에 젖어 있다. 그것만으로도 벅차고 뭉클해 뒤돌아볼 새가 없다. 비록 그때보다 겁이 많고 사소한 것에도 불안해하고 몸과 마음도 쉽게 지치는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서 넘어야 할 산이 더 크고 힘겹게 보이지만, 비가 퍼부어도 내 머리 위에는 무지개가 떠 있을지 모른다. 어디선가 찬란한 햇빛이 튀어나와 아름다운 삶의 중반을 두 손 벌려 환영해 줄지 모른다. 고요한 모하비 사막. 지금의 내게는 희망의 종착역으로 가는 반가운 길목이다.

--- p. 323-326

출판사 리뷰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자신만의 장소를 간직하고 있다면
당신도 언젠가 길 위에 서게 될 것이다

여행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행은 한정적인 형태를 지닌다. 우리는 대부분 자신의 상황과 여건에 맞는 기간과 장소 안에서 일상을 떠나 삶에 잠깐의 쉼표를 찍는 여정을 여행이라 부른다. 그러나 이런 현실적 조건을 초월한 '동경으로서의, 근원적인 열망으로서의' 장소와 여행의 형태가 분명 누구의 마음 속에나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김영주에게는 이번 여행에서 택한 미국 서부의 사막 길이 그랬다. 30여 년 동안 머릿속에 붙어 있던 그리운 잔상, 성장 후 어느 날 『분노의 포도』를 다시 읽게 되었을 때 그녀는 그 정체를 깨닫게 되었다.

"절망과 슬픔이 절절이 묻어난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대를 그린 소설 하나가 저 먼 아시아 한편에 살고 있는 중학생에게 무슨 큰 공감을 줄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글은 때때로 영화나 사진보다 풍부한 잔상을 남기며 오래도록 상상의 틈을 만들어 준다."

어린 아이같이 들뜬 감성으로 미국 지도를 들여다보며 여정을 짰다. 그러나 처음부터 혹독한 장애물과 부딪혔다. 현실에서 뉴멕시코를 여자 혼자 여행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었다. 여행작가로 5년을 살며 많은 낯섦을 경험했던 그녀였지만, 여행지에 두려움을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객관적인 모든 정보가 위험을 경고했음에도 그녀는 이 여행을 포기하지 않았다. "꼭 그렇게 가야겠어? 혼자? 가도 가도 벌판뿐인 그곳에?"라는 질문을 받은 순간 김영주는 멜로 영화 속 여주인공의 대사를 읊고 말았다. "안 그러면 죽을 때 후회할 것 같아."

총잡이 연쇄살인범과 맞서 싸울 수는 없지만 피해갈 방법은 분명 있다고 믿으며 치밀한 계획을 짰다. '완벽한 계획 속에 개입하는 우연한 현실'을 만나고 즐기는 것이 이번 여행의 방식이었다. 결국 짧은 기간의 동행자를 구했고, 여자 둘이서 강렬한 태양과 쏟아지는 별빛을 맞으며 사막으로 향했다. '태초'를 간직한 붉은 땅, 그 사이로 난 한 줄기 길은 자유였고 꿈이었고 마음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 먼 옛날부터 그 땅의 주인이었던 인디언, 세상의 가장자리를 사랑했던 노건축가, 뉴욕에서의 성공과 명성을 버리고 사막에서 평화를 찾은 화가 등 사막은 또 다른 삶과 새로운 세상을 보여 주었다.

오래 전 청춘을 지나온 나이이기에 현실의 벽은 더 높았지만, 갈망의 시간만큼 마음은 뜨거웠고 성취의 행복도 컸다. 삶이란 어쩌면 이런 순간을 기다리며 보내는 시간인 것이 아닐까. 그리고 독자들을 길 위로 이끌어 내는 것은 이런 열정의 기록이 아닐까.

"비록 그때보다 겁이 많고 사소한 것에도 불안해하고. 몸과 마음도 쉽게 지치는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서 넘어야 할 산이 더 크고 힘겹게 보이지만, 비가 퍼부어도 내 머리 위에는 무지개가 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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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를 때려치우고 여행을 떠나겠다고? -『태양, 바람 그리고 사막』김영주
    회사를 때려치우고 여행을 떠나겠다고? -『태양, 바람 그리고 사막』김영주
    201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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