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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영혼일 때 떠나라
노동효
나무발전소 201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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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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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멀다, 멀기 때문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

20Century 엑소더스
알파벳 땅에서의 삶
해 뜨는 동쪽 나라로 가는 해바라기
관심이 있어야 보인다
인류의 죄악과 21세기
인류의 이상과 벌러톤의 부랑자
에밀 쿠스트리차를 아시나요?
광장과 게토
바티간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고래
축구와 열정, 카타콤베와 콜로세움
반야에 대하여
성지에서도 사기꾼은 태어난다
이스파한으로 가는 길
사막의 하늘을 흐르는, 은빛의 거대한 강
비밀의 서랍 속, 단 한 사람만의 보석
제3의 사내를 따라나선, 폴과 R의 표류기
히피와의 인터뷰 혹은 사과에 대한 명상
타바코 행성에서 날아온 평화사절단의 비행선
웃음, 죽음에 이르는 병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울려퍼지는 곳
히말라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아무도 아닌 자의 노래

에필로그
여행, 그 후

저자 소개 1

D.H.RHO

한국 떠나 한 대륙에서 2~3년 살고 돌아와 여행기로 정리하고, 다시 다른 대륙으로 이동 - 장기체류 후 이동 Long Stay & Run’ - 방식으로 지구를 여행하고 있다. 현지인과 교류할 수 있는 숙소, 일반 버스, 로컬 식당을 이용하고 그들의 삶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그의 여행 루트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여행지에서 풍경처럼 스쳐 지났던 사람들이 ‘오래 사귄 벗’처럼 애틋해진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한 지역을 깊이 사귀어본 여행가에게만 열리는 세계, 사유하는 다리를 가진 여행가 노동효의 여행기가 특별한 이유다. EBS [세계테마기행], KBS [영상앨범 산] 등 T
한국 떠나 한 대륙에서 2~3년 살고 돌아와 여행기로 정리하고, 다시 다른 대륙으로 이동 - 장기체류 후 이동 Long Stay & Run’ - 방식으로 지구를 여행하고 있다. 현지인과 교류할 수 있는 숙소, 일반 버스, 로컬 식당을 이용하고 그들의 삶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그의 여행 루트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여행지에서 풍경처럼 스쳐 지났던 사람들이 ‘오래 사귄 벗’처럼 애틋해진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한 지역을 깊이 사귀어본 여행가에게만 열리는 세계, 사유하는 다리를 가진 여행가 노동효의 여행기가 특별한 이유다.

EBS [세계테마기행], KBS [영상앨범 산] 등 TV 프로그램과 MBC [세계도시여행], TBS [주말이 좋다] 등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길 위의 칸타빌레], [로드 페로몬에 홀리다], [푸른 영혼일 때 떠나라],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 , [남미 히피 로드]등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지구 풍경과 삶의 베일을 벗기기 위해, 2~3년 주기로 대륙을 옮겨 다니며 여행한다. 위시리스트 따윈 만들지 않는다. 해버리면 되니까. 현재 장기체류 후 이동(Long stay & Run) 기술과 저글링, 공중 외줄타기를 연마 중이다. 지구를 몸에 다 새기고 나면 화성으로 갈 것이다. 그전에 2년 4개월간 떠돈 남아메리카 여행기로 리처드 브라우티건에게 진 빚을 갚는다. 4차산업혁명시대에도 히피는 살아남을 것이다, 길이 존재하는 한.

『길 위의 칸타빌레』, 『로드 페로몬에 홀리다』, 『길 위에서 책을 만나다』, 『푸른 영혼일 때 떠나라』,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 등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노동효의 다른 상품

그림 : 안시내
그림 그리기에 완전히 빠져사는 18세 여고생. 어릴 때부터 사물을 세밀하게 그렸고 다섯 살 때 신발디자인을 발표, 가족들을 놀라게 함. 글이나 말보다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길 좋아함. 어떤 음식이든 딸기맛에 맞춰 먹어서 엄마는 ‘딸기공주’, 오빠는 고집센 ‘아수라백작’, 친구들은 다크써클이 진하다고 ‘팬더’라 부름. 취미는 그림선물하기, 사진촬영, 운동. 좋아하는 노래는 Feist의 ‘Mushaboom’. 좋아하는 요리는 닭발. 사람들을 피하는 길고양이도 다가와 귀여움을 떨게 만드는 신비로운 능력이 있음.

http://www.cyworld.com/an-sinae
sinaean@naver.com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23쪽 | 420g | 148*210*30mm
ISBN13
9788996274773

만든이 코멘트

안녕하세요 이 책의 편집자입니다.
2011-08-10
프랑스의 지성 자크 아탈리는 도시를 부유하면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바꾸어 가는 새로운 인류의 출현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과거의 농경사회가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사회였다면 우리가 사는 21세기는 이동이 자유로운 농경사회, 즉 신 유목 사회가 된 것이지요. 그는 신인류를 마음껏 삶의 자유를 누리는 부유한 유목민, 외국인 근로자나 자신의 땅에서 쫓겨난 농민과 같이 어쩔 수 없이 떠돌아다니는 가난한 유목민, 부유한 유목민을 꿈꾸는 정착자인 가상 유목인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저는 부유한 유목민을 꿈꾸는 가상 유목인에 속합니다. 그래서 먼곳을 다녀온 여행작가 이야기를 열심히 탐독하고 서에서 번쩍 동에서 번쩍 지구를 자기 안방처럼 휘젓고 다니며 세계인들과 친구 맺는 그들을 한없이 부러워합니다.


“삶을 실험하는데 가장 좋은 도구는 자기 자신이다. 모든 것이 변하는 세상인데, 고정된 한 도시와 나라에서 하나의 직업만 갖고 살지 말아야겠다, 다짐했다. 내 삶의 큐빅퍼즐을 돌리는 것은 시스템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푸른 영혼일 때 떠나라-떠남에 서툰 당신을 위한 청춘 여행법》은 샛길에서 뿜어져 나오는 의외성과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매료시킨 노동효 작가의 네 번째 책이며, 그 모든 책들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책에서 푸른 스물에 떠난 단 한번의 모험 단 한번의 여행 그 후, 누구도 부럽지 않고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고 고백하고 있네요.

저도 푸른 스물에 작가처럼 홀홀 단신 먼곳으로 떠나 남루하게 가난하게 세상을 떠돌며 나만의 오디세이를 완성했다면 가상 유목민이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에 머물지는 않았을텐데…

그래도 뭐, 신자유주의의 광풍에 살짝 비켜난 중년이라 괜찮습니다만 인생의 출발점에 선 청춘들은 이 책을 꼭 읽어 봐 주었으면 합니다. 세계를 지붕 삼아, 세계를 안마당처럼 여기고 아주 먼 곳으로 떠날 용기가 생길 겁니다.

책 속으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면서 삶을 연명하는 것보다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것’을 하다가 죽는 게 나아 보였다. 설령 막다른 길의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든 두렵지 않았다. 위험이든, 고난이든, 운명이든 닥치는 대로 부딪쳐 보고 싶었다. 그때 난 우주를 질주하고 싶은 푸른 영혼이었으니까.---p.47

유럽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의 한결 같은 대답처럼 프라하는 아름답고 볼거리로 가득한 도시였다. 그러나 지금 프라하를 떠올릴 때마다 가장 또렷하게 남아 있는 장면은 기차역까지 배웅을 나온 테레사가 창밖에서 손을 흔들던 모습이다. 마치 로모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처럼 내 기억의 인화지에 남아 있는 장면. 네 귀퉁이는 어둡게 보이고 한가운데 피사체, 플랫폼 위에서 손 흔드는 테레사만이 환하게 남아 있는, 그 한 장의 사진으로 인해 프라하는 내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다.---p.62

스파르타쿠스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지 2,000년이 흘렀다. 그리고 스파르타쿠스를 내놓으면 살려 주겠다는 적장 앞에서 내가 스파르타쿠스라고 외치던 그의 부하 장수들처럼 스파르타쿠스의 후예들은 끊임없이 나타났다. 최제우, 전봉준, 카를 마르크스, 로자 룩셈부르크, 체 게바라… 그렇게 세계는 한 발 한 발 전진했다. 이제 그들은 죽었지만, 스파르타쿠스의 정신을 이어받은 푸른 영혼들이 오늘도 태어나리라. 인간이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유롭고 존중 받을 세상을 이루기 위하여.---p.162

배 위에서 보고 겪고 읽은 모든 것들이 나 자신과 은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 건 《허무의 기록》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였다. 여정의 어떤 것도 기록하지 않은 까닭에 나 자신이 곧 ‘허무의 기록’이었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오디세우스’였으며, 지구라는 미로에서 인천항이라는 출구를 찾아 헤매는 ‘테세우스’였다.---p.168

신전 기둥 사이를 지나온 바람에 열린 꽃잎이 파르르 떨었고 그 떨림이 내게로 왔다. 식물학자들은 저 야생화의 공식적 학명을 알고 있으리라. 그러나 이름이 저 꽃은 아니다. 나는 그동안 ‘서구문명사회가 지정한 꽃의 이름’을 찾아다녔구나. 그런 자각과 동시에 이름 너머의 세계가 어렴풋이 느껴졌다. 신전 앞 돌무더기 위로 바람이 지나갔다. 나는 파르르 떨고 있는 한 송이 꽃이었다.---p.170

비록 노인이 사기꾼에 불과하고, 그가 한 모든 이야기들이 전부 거짓말이고 그가 한 모든 행동이 거짓 연기에 불과하더라도 노인 또한 선지식이다.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아 하나이듯, 성자와 사기꾼이 다르지 않아 서지식인 것을. 고맙구나, 그가 아니었더라면 나는 코니아를 지나쳤을 테고 잘랄루딘 루미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노인을 뒤따라 다니는 동안 털끝 하나 상한 게 없다. 그래, 어쩌면 여행의 신이 노인을 빌려 나를 코니아로 안내했는지도 모를 일이지.---p.192

사랑은 기브(Give)나 테이크(Take)가 아니라 단지 두(Do)가 아닐까, 하고. 어느 가수는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라고 노래했고, 뭇 성인들은 ‘사랑은 주는 것’이라고 말씀해 왔고, 세태는 ‘기브 앤 테이크’라고 재잘대고 있었다. 그러나 사랑은 준다는 생각도 받는다는 생각도 없이 단지 ‘하는Do' 것이 아닐까?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그 마음으로.---p.201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갔던 그날, 나는 그 흘러가는 우윳빛 강을 올려다보며 표현할 길 없는 슬픔과 황홀경에 뒤섞인 채,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사막의 향기와 바람을 느꼈다. 바람아, 너는 몇 번이나 지구를 돌아 내 머리 위를 지나가고 있니? 휘이익, 별똥별이 휘파람을 그으며 지나갔다. 나는 서른여 개의 별똥별이 지나가는 모습을 본 후에야 잠이 들었다. 별동별의 꼬리가 사라지기 전에 소원을 빌었던가? 빌었다. 앞선 버스에 탔던 사람들이 모두 무사하기를, 그리고 또 빌었다. 해 뜨는 아침의 나라에 도착하게만 해달라고, 인천항에 발을 내리면 나 그 땅에 입 맞추리라고.---p.214

파키스탄 북쪽 국경 마을, 수스트로 향하는 히말라야의 설산과 설산 사이로 난 험준한 여행길을 따라 폴과 나의 웃음이 사방으로 메아리를 일으키며 흩어지고 있었다. 만물이 태어나고, 죽고, 분해되어 다시 태어나는 순환을 반복하며 한 번 난 것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듯이, 히말라야의 바람 속으로 흩어지고 분해되어 지금은 지워질지라도 폴과 나의 웃음소리 역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은 채, 세상에 남으리라. 하하하하.---p.297

20년 만에 고향 앞바다로 들어서는 오디세우스의 기분이 이랬을까? 설렘과 먹먹함이 심장에서 소용돌이를 쳤다. 런던 그리니치에서 동쪽으로 향해온 머나먼 귀향길은 내가 청춘을 지나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통과제의와 같은 것이었다. 이물을 향하고 있는 동쪽 바다가 밝아 오고 있었다.

---p.314

출판사 리뷰

단 한 번의 여행, 단 한 번의 모험을 찾아 나선 유라시아 대륙 횡단기
떠남에 서툰 청춘을 응원합니다!


“청춘아! 내일은 계획하되, 걱정은 하지 말자
길을 나서면 어느덧 여행의 신이 네 어깨 위에 내려앉을 테니”
런던에서 부산까지 16,000km, 해 뜨는 동쪽 나라를 향한 청춘 오디세이

이 세상 바깥이기만 하다면 어디로든 어디라도 좋아

샛길 예찬자, 길 위의 작가 노동효가 푸른 스물에 감행한 대륙횡단기를 들고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길에서 새어 나오는 로드 페로몬의 체취에 민감한 작가는 20세기말에 지구 반 바퀴를 방랑한 기이한 여행담을 풀어 내고 있다.

푸른 스물, 3학년 2학기. 런던으로 떠나 13개월간 어학연수와 유람선 선원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 육로와 수로를 따라 오래전 실크로드라고 불리던 유라시아대륙횡단여행길에 오른다. 112일간, 경도 0도에서 동경 129도 - 16,000km에 달하는 머나 먼 여행길.

여행경비 단돈 200만 원(그것마저도 긴 여정의 1/10에 위치하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1/2을 소매치기 당한다). 변변한 여행안내서도 없이 세계 지도 한 장뿐,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여행자를 만나 정보를 수집하며 버스로, 배로, 기차로 옮겨타며 동쪽으로 동쪽으로 전진하는 순례길. 「화엄경」의 선재가 길 위에서 53명의 선지식을 만났듯, 푸른 스물의 R은 우연스런 만남을 반복하며 깨달음을 얻어간다.

푸른 스물, 단 한 번의 여행, 단 한 번의 모험은 작가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부정해 왔던 많은 것들을 긍정하게 하고, 한편 무의식적으로 좇던 많을 것들을 버리게 했다고, 지리멸렬한 세계에 대한 청춘의 열병을 치유하는 길이었다고, 그때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으리라고 작가는 고백한다.

단 한 번의 모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의 길

떠남-시련-귀환. 고대 신화 속 영웅들부터 종교적 인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웅들은 자신이 살던 터전 즉 ‘조국 혹은 집’을 떠나고, 길에서 시련을 겪고, 마침내 무엇을 획득하고 귀환하는 과정을 겪는다. 왕위를 버리고 집을 떠난 부처가 6년간의 방랑과 고행 끝에 해탈에 이르러 인류의 어둠을 밝히는 존재가 되었듯, 판타지 문학의 바이블《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의 모험도 이 순서를 밟고 있다.

유사 이래 수많은 철학자와 현자들은 세상에 조금씩 눈떠가는 청춘들에게 여행을 권했는데, 평범한 개인이 자신의 신화를 만드는 첫걸음은 자신이 나고 자란 터전을 벗어남(여행)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화엄경」에서 “멀다. 멀기 때문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먼 곳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깨워서 모든 사람의 고독과 고민으로부터 건져지게 하는 것이다. 이 세계에 먼 곳이 없다면 얼마는 암담할 것인가?”라고 말했듯이, 단 한 번의 여행, 단 한 번의 모험은 한 사람의 일생을 관통하는 빛이 되기도 한다.

신화학자 조셉 캠밸은 신화 속 수많은 영웅들의 유사성을 가리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라고 불렀지만, 천이란 숫자는 999 다음의 1,000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셀 수 없는 얼굴, 즉 길을 나선 모든 여행자들의 얼굴이기도 하다.
사물에 대한 직관력이 정점에 달하는 시기이자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때, 청춘의 여행법은 어떠해야 할까.

인생 정면돌파 청춘 여행법
-가난하고 남루하게 가장 먼 곳으로 떠나라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라
-청춘의 한 때를 공유한 인류의 마음을 만나라
-출발지와 목적지만 정하고 모든 것은 현지에서 해결하라
-여행길에서 만난 선지식을 아침저녁으로 거울을 닦듯 보살피라

40이 되면 늦으리, 그대가 청춘일 때, 인생의 출발점에 섰을 때, 푸른 영혼일 때 떠나라!

작가는 머뭇거리는 청춘들에게 말한다. 푸른 영혼일 때 길을 떠날 것, 마흔이 넘으면 가난한 세계여행은 쉽지 않다. 당신이 40이 넘어서 길을 나선다면 하룻밤 재워주거나 자신의 차에 태워주기는커녕 “그 나이 되도록 돈 안 벌고 뭐했냐?”고 눈 흘길 테니. 그러나 65억 인류 중 어린시절 세계여행을 꿈꾸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유년시절 꿈을 꿨지만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찾아가는 청춘에게 사람들은 기꺼이 호의를 베풀 것이다. 여행의 신은 그런 인류의 마음을 입고 청춘 여행자를 돕는다.

주인공 R의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인생에서 해야 할 단 한 가지가 있다면, 스스로 자신의 신화를 만드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이 모험길에 나서는 순간부터 여행의 신은 당신을 내려다보기 시작한다. 아무리 힘든 여행길이라 할지라도 내일을 위한 계획은 하되, 걱정은 하지 마라. 당신이 내려다보던 여행의 신은 당신이 정말 간절히 무언가를 필요로 할 때, 언제나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당신을 도와줄 것쳀다. 그리고 우리들의 삶이 곧, 여행이다.” 작가는 떠남에 서툰 청춘들의 어깨를 다독인다. ‘길 위에서 인류의 사랑을 맘껏 받을 수 있는 것이야말로 청춘의 특권’이라고.

깊어진 사유, 역사와 세계를 읽어내는 비전, 여유와 유머

우리 시대의 로망, 화두가 ‘여행’인 탓에 하루에도 수많은 여행 뉴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여행의 정수, 여행의 궁극에 관한 진지한 담론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동서고금에 걸쳐 수행자들이 집을 떠나 방랑하고 만행한 까닭은 길에서 ‘죽은 지식이 아니라 살아 있는 지혜’를 얻기 위함이었다.

때론 다큐멘터리 소설 같기도 하고, 교양서적의 풍미도 담고 있는 길 위의 컬처에세이. 독특하고 강력한 부추김으로 뇌리와 엉덩이를 동시에 들썩이게 만드는 진정한 보헤미안이자 집시 여행자라는 평을 받아온 작가는 푸른 스물에 감행한 용감무쌍한 여행기를 통해 삶과 여행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깊어진 사유, 역사와 세계를 읽어내는 비전,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상황을 즐기는 여유와 유머를 가득 담고서!

이야기의 주인공 R은 여행길에서 삶과 죽음이 갈리는 찰나의 순간을 지나기도 하고, 동유럽 공산주의 몰락의 현장을 목격하고, 같은 민족끼리 정치?종교적 견해차로 총부리를 겨누는 유고내전의 현장을 통과하며 인류의 이상과 역사의 아이러니에 눈물짓기도 한다. 터키에선 한국전 참전 용사라는 사기꾼 노인에 이끌려 잘랄루딘 루미를 만나기도 하고,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목격자, 원조 히피 노인을 만나고, 낙석 사망률 세계 1위로 악명 높은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히치하이킹한 트럭 짐칸에 앉아 통과하기도 한다.

하룻밤을 재워주겠다는 현지인들에게 납치를 당할 수도 있고, 집시들에게 가진 돈을 다 털릴 수도 있고, 히말라야 절벽에서 떨어지는 돌멩이에 맞아 죽을 수도 있고, 외딴 캠프에서 영원한 잠 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는 위험한 여행길이었다. 그러나 여행길에 범죄와 위험과 악당들만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헝가리 벌라톤 호수에서 만난 부랑자에게 그날 그토록 먹고 싶었던 영국식 아침식사와 맥주를 대접받기도 하고, 파키스탄 오지마을을 방문하여 이슬람 친구와 눈물겨운 우정을 나누기도 한다.

강물에 떠내려 가는 것은 죽은 물고기다

우주를 질주하고 싶은 젊음을 밑천 삼아 변변한 여행준비도 없이 나선 방랑길, 위기의 순간마다 여행의 신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듯 도움의 손길이 다가왔다. 중국대륙을 간신히 횡단하여 산둥반도 웨이하이항에 도착했을 때 수중에 남은 돈은 1달러. 그러나 R은 또 한 번 ‘여행의 신’의 손길로 인해 인천행 여객선에 올라탔고, 마침내 여동생의 결혼식 하루 전날 고향에 돌아올 수 있었다.

우리들의 삶이 곧 여행이라면, 길 위에 선지식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수행은 끝난 것일까? 작가는 말한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여행 그 후의 일이라고. TV, 잡지, 영화, 신문, 인터넷을 비롯 일상의 곳곳에 먼지는 흘러 다니고, 세상의 중력은 참으로 강하니, 푸른 영혼의 상(相)이 흐려지지 않도록, 아침 저녁으로 거울을 닦는 거울 장수처럼 자신을 돌보는 수밖에 없다고. 길 위에서 얻은 선지식들을 단단하고 비늘로 삼아 세상의 중력과 먼지와 흐름을 거슬러 오르라고 말한다. 그것만이 인생이라는 여행길에서 푸른 영혼을 잃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고 우리에게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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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기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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