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땋은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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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

경상북도 시나리오 공모전 장려상, 필름 2.0 시나리오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하고, 영화진흥위원회 기획개발 공모에 선정되었다. 이후 영화 <그래, 가족>, 애니메이션 <미술 탐험대>, <동화 나라 포인포> 등을 쓰며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현재는 그림책의 글과 소설을 쓰며 책을 만들고 있다. 장편소설 『뼈』, 『누구나 다 아는, 아무도 모르는』과 연작소설집 『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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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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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바라보고 천천히 수집합니다. 그렇게 순간과 마음을 모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할머니를 생각했습니다. 끼고 계시던 반지를 빼 손에 쥐여 주시던 날, 할머니 손가락에 하얗게 남은 반지 자국이 자꾸만 떠올랐습니다. '땋은 머리'를 그리며 제가 잊고 있던 작은 자국을 찾았듯이 책 속에서 저마다의 아득한 기억과 사랑을 찾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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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58쪽 | 210*265*15mm
ISBN13
9791188594016

줄거리

할머니 머리 땋아 줘!
이리 와, 우리 강생이.

할머니는 어린 손녀의 머리를 땋아 주며 말한다.
어릴 적 동무와 놀았던 추억, 할아버지를 처음 만났던 순간,
전쟁 통에 살아남으려 버둥대었던 나날.
할머니의 얘기가 익어갈수록 손녀의 머리카락도, 키도 자라난다.

할머니
사는 건 왜 이렇게 힘들까.
아무것도 모르던 어릴 때가 좋았어.
할머니도 다 그만두고 싶을 때 있었어?

할매도 다 때려치뿌고 싶을 때 많았제.
시부모 삼시 세끼 뜨신 밥 차려 내고 무릎 나가도록 쪼그리가 일하고
밤에는 우리 어무이 보고 싶어가 많이 울었다
내가 종년살이하러 이 집 왔나 싶었제

정말?

그때는 그래 살아야 하는 긴 줄 알았다.

할머니와 손녀의 삶이 교차되며 각 세대의 고민과 상처.
그리고 그 사이로 흐르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나이가 들면서 주위에 할머니가 살아 계신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 가는 속도에 맞춰 세상의 할머니들은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
할머니를 떠나보낸 어느 날, 문득, 예전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함께 티브이를 보며 할머니와 나눴던 대화였다.

“할매는 사랑이 뭔지 몰라.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사랑 사랑 캐싸면 아, 저게 사랑인갑다 하는 기제.
동생이랑 나물 따다가 니 신랑 왔다 캐서 쫓아 내려갔다 아이가.
그래가 신랑 얼굴 딱 한 번 보고 시집 갔제.
전쟁이 나가꼬 시집 안 간 처자들은 싹 다 잡아 간다 캐가꼬.
할매는 공부하고 싶어도 몬 했는데. 동생들 밥 믹인다고 노상 시장 가가 장사했거든.
배추 장사 아지매 씨래기 버린 거 주어다 팔고.
양장 가게 아재 일 받아가 밤낮으로 바느질하고.
할매 꿈? 할매는 슨생님 되는 거였제.“

그날의 대화가 깊게 남았다.
할머니는 그냥 할머니였는데, 할머니도 되고 싶은 것이 있었고 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는 사실 이 놀라웠다. 할머니에게도 엄마였을 시절이, 아가씨였을 시절이, 아이였을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그리고 그런 시절들을 온전히 개인의 의지로 살아낼 수 없었던 당시의 시대상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우리네 할머니가 살아온 인생사.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서글픈 현대사이고, 그중에서도 힘겨웠던 여인들의 삶 아니었을까.
이 책은 그런 애잔한 마음을 담아 세상의 모든 할머니들과 그들의 ‘똥강생이’들에게 보내는 연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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