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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통한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 아옌데의 인민연합이 집권하기까지 _정인환
- 머리말 _필라르 아귈레라, 리카르도 페레데스 - 9·11 이전의 9·11_아리엘 도르프만 *시-월트 휘트만을 떠올리며_파블로 네루다 - 기억하라, 우리가 이곳에 있음을_살바도르 아옌데 *시-칠레여, 아옌데여_앙드레 아펙셀 *시-유색인종 모임에서 발표된 시_이스마엘 리드 - 실종_조안 하라 - 끝나지 않은 노래_조안 하라 *시-칠레 경기장에서_빅토르 하라 - 내 아버지는 망설임이 없었다_베아트리스 아옌데 - 시인의 죽음_마틸데 네루다·조안 하라 *시-한 사내의 초상_파블로 네루다 *시-안데스 산맥, 파블로 네루다에게_데이비드 레이 *시-네루다, 와인_무리엘 루케이세르 - 칠레 군사 쿠데타에 대하여_피델 카스트로 - 칠레, 1970~73년 연보_제임스 콕크로프트·제인 캐닝 - 옮긴이의 말 - 참고자료 |
Pablo Neruda,본명 : 네프탈리 리카르도 레이에스 바소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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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9월 11일, 세계 최초 선거로 집권한 사회주의 정권이 무너지다
살바도르 아옌데, 파블로 네루다, 빅토르 하라, 아리엘 도르프만이 전하는 칠레 쿠데타의 비극적 현장과 미국의 패권주의 대외정책의 실체! 9·11 테러 10년, 칠레의 9·11을 떠올리다 어느 새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도 믿을 수 없었던 9·11 테러가 일어난 지 10년이 되는 올해, 미국은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한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지지율이 땅에 떨어졌던 오바마 대통령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빈 라덴의 사망 사실을 알렸고, 옛 세계무역센터 주변에서는 시민들이 모여 환호를 질렀다. 네이비실 특공대의 영화 같은 사살 작전을 통해 미국인들의 가슴에 쌓인 한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을지 모르지만, 미국의 패권주의 대외정책이 만들어놓은 악순환의 꼬리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빈 라덴이 소련의 침공에 맞선 아프가니스탄의 전장에서 미국을 지원을 받고 싸우던 게릴라였음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지금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테러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피해자 미국의 9·11을 추모하고 그 테러에 분노하는 것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가져올 수 없다. 가해자 미국의 추악한 실상을 확인해야만 미국이 주장한 세계의 ‘무한정의’을 실현해 나갈 수 있다. 그리고 2001년 9·11에 가려져 이미 우리 기억 속에 희미해져가는 1973년 칠레의 9·11이야말로 미국의 실제 모습과 마주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의 하나이다. 미국은 ‘세계 최초로 선거를 통해 집권한 사회주의 정권’을 어떻게 무너뜨렸나? 1970년 출범한 칠레의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은 세계 최초로 선거를 통해 집권한 사회주의 정권이었다. 살바도르 아옌데는 세 차례 패배 후, 네 번째 도전인 1970년 대선에 인민연합의 후보로 나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하지만 소련이 건재하고, 쿠바혁명의 기운이 채 가시기 전이었던 당시 칠레는 냉전의 최전선이었다. 미국은 평화적으로 집권한 사회주의 정권이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걸 막아야 했고, 또한 이들이 쿠바와 연대하는 걸 내버려둘 수 없었다. 제국과 자본의 음모가 판을 쳤고, 돈과 권력으로 무장한 기득권이 국가의 목을 졸랐다. 미국은 비축해두었던 구리를 방출해, 당시 국가 재정의 75%를 구리 관련 산업을 통해 충당하던 칠레를 궁지로 몰았고, 반 아옌데 언론과 단체들을 움직여 아옌데에 대한 공격을 퍼붓도록 했다. 칠레 기업가들을 움직여 칠레 산업을 마비시키고, 군부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결국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게 했다. 이후 칠레는 기나긴 피노체트 군부독재의 어두운 터널로 들어섰다. 살바도르 아옌데, 파블로 네루다, 빅토르 하라, 피델 카스트로, 아리엘 도르프만 등이 전하는 9·11 칠레 쿠데타의 비극적 현장, 그리고 칠레와 아옌데의 위대한 도전 《기억하라, 우리가 이곳에 있음을》은 1970년 아옌데의 집권과 1973년 군사 쿠데타를 직접 겪거나 지켜본 이들이 당시 현장에서, 혹은 당시를 기억하며 말하고 쓴 것들을 모은 책이다. 쿠데타 당시 칠레를 탈출한 현 듀크대 교수이자 문학가인 아리엘 도르프만의, 두 9·11의 연관성을 밝히고 2001년 9·11 이후 변화된 세계를 얘기하는 글을 시작으로, 1973년 9월 11일 쿠데타 당시 라디오를 통해 전해진 아옌데 대통령의 마지막 연설이 이어진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파블로 네루다는 직설적인 시를 통해 미국의 닉슨 대통령을 비난한다. 유명한 민중가요 가수였던 빅토르 하라가 죽음의 현장에서 마지막으로 쓴 노랫말은 그가 느꼈던 공포와 쿠데타가 주는 절망감이 얼마나 컸는지 실감케 해준다. 라 모네다 대통령궁에서 아버지 아옌데와 함께 있다 마지막 순간에 빠져나온 베아트리스 아옌데의 연설은 비극적 현장에서 빛난 위대한 혁명가의 마지막 순간을 보여주며, 빅토르 하라의 아내 조안 하라의 글 두 편은 쿠데타 당시 산티아고의 모습과 쿠데타군의 인권 유린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구성한다. 피델 카스트로의 연설문은 미국과 군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아옌데 정권을 흔들고 쿠데타까지 일으켰는지 낱낱이 밝혀주는 글이다. 또한 옮긴이가 덧붙인 아옌데 집권까지의 내용과 2005년 칠레 방문기는 좀 더 입체적으로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처럼 2001년 미국에서 9·11 테러가 발생한 지 10년 만에 국내에 소개되는 《기억하라, 우리가 이곳에 있음을》은 아옌데 정권과 피노체트의 쿠데타를 경험한 다양한 사람들의 말과 글을 통해 사회주의 정권의 도전과 미국의 제국주의 정책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9·11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