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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2
3
4
(…)
73
74

옮긴이의 말 │ 홀연히 ‘처음’의 시간 속에

저자 소개 2

파블로 네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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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lo Neruda,본명 : 네프탈리 리카르도 레이에스 바소알토

1904년 칠레 파랄에서 태어났다. 열 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한 동네에 살던 시인 가브리엘 미스트랄의 서재를 드나들며 재능을 키웠다. 청년 시절 매일 두 편 이상의 시를 쓰며 지냈고, 1923년 첫 시집 『황혼 일기』를 출간하여 칠레 문학계를 뒤흔들었다. 1924년 소박한 표현과 내면세계를 추구한 연애시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1927년 외교관이 되어 지금의 미얀마를 시작으로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거주하였고, 실존적 고뇌를 담은 『지상의 거처』를 썼다. 1936년 시인 로르카의 죽음과 스페인 내전을 겪으며, 사회
1904년 칠레 파랄에서 태어났다. 열 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한 동네에 살던 시인 가브리엘 미스트랄의 서재를 드나들며 재능을 키웠다. 청년 시절 매일 두 편 이상의 시를 쓰며 지냈고, 1923년 첫 시집 『황혼 일기』를 출간하여 칠레 문학계를 뒤흔들었다. 1924년 소박한 표현과 내면세계를 추구한 연애시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1927년 외교관이 되어 지금의 미얀마를 시작으로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거주하였고, 실존적 고뇌를 담은 『지상의 거처』를 썼다.
1936년 시인 로르카의 죽음과 스페인 내전을 겪으며, 사회 의식을 각성하고 민중에 대한 애정을 담은 시를 쓰기 시작했다. 스무 살 연상의 두 번째 아내 델리아 델 카릴의 격려에 힘입어 정치 활동에 박차를 가하였고, 1945년 노동자들의 폭넓은 지지로 상원의원에 당선되었으며, 곧 공산당에 가입하였다. 독재자 곤살레스 비델라의 탄압으로 도피와 망명길에 오르지만, 이때 위대한 서사시 『모두의 노래』를 탈고했다. 그에게 시는 민중과 ‘소통의 통로’였고, ‘투쟁의 밑거름’이 되었으며, 민중시인이라는 별칭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상이었다. 1954년 스탈린 평화상을 받았고, 1971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1973년 네루다가 지지했던 아옌데 정권이 피노체트 군사 쿠데타로 무너지고 10여일 후인 9월23일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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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玄宗

물질화된 사회 속에서 매몰되어 가는 인간의 순수한 영혼에 대해 노래하며, 아픈 사람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시인. 1939년 12월 17일 서울시 용산구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3세 때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경기도 고양군 신도면으로 이사 가서 청소년기를 이곳에서 보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문학과 음악/발레/철학 등에 심취하였다. 1959년 연세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하였으며, 재학 시절 대학신문인 『연세춘추』에 발표한 시가 연세대 국문과 박두진 교수의 눈에 띄어 1984년 5월 『현대문학』의 추천을 받았다. 1965년 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해 3월과 8
물질화된 사회 속에서 매몰되어 가는 인간의 순수한 영혼에 대해 노래하며, 아픈 사람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시인.

1939년 12월 17일 서울시 용산구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3세 때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경기도 고양군 신도면으로 이사 가서 청소년기를 이곳에서 보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문학과 음악/발레/철학 등에 심취하였다. 1959년 연세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하였으며, 재학 시절 대학신문인 『연세춘추』에 발표한 시가 연세대 국문과 박두진 교수의 눈에 띄어 1984년 5월 『현대문학』의 추천을 받았다. 1965년 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해 3월과 8월에 각각 「독무」와 「여름과 겨울의 노래」로 『현대문학』에서 3회 추천을 완료하고 문단에 등단하였다.

1966년에는 황동규·박이도·김화영·김주연·김현 등과 함께 동인지 『사계』를 결성하여 활동하였다. 1970∼1973년 서울신문 문화부 기자로, 1975∼1977년에는 중앙일보 월간부에서 일하였으며, 1977년 신문사를 퇴직한 뒤 서울예술전문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부임해서 시 창작 강의를 하였다. 1982년부터 연세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2005년에 정년퇴임하였다.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단에 오르고, 1972년 첫 시집 『사물의 꿈』을 출간한 이후 지금까지 쉬임없는 창작열과 언제나 자신의 시세계를 갱신하는 열정으로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였다. 초기의 시는 관념적인 특징을 지니면서 사물의 존재 의의를 그려내는 데 치중한 반면, 1980년대 이후로는 구체적인 생명 현상에 대한 공감을 다룬 시를 발표하였다. 2008년 내놓은 아홉 번째 시집 『광휘의 속삭임』 역시 사물의 바깥에서 사물을 해석하고 그에 대한 복잡한 의미의 얼개를 부여하는 대신, 사물들과 한 몸으로 움직이는 시를 갈망하게 된 시인의 태도에, 사물의 있음 그 자체, 움직임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시적 화자의 자세에 저절로 주목하게 되는 작품집이다.

1990년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외 6편의 시로 제3회 연암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92년 「한 꽃송이」로 제4회 이산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또 1995년 「내 어깨 위의 호랑이」로 제40회 현대문학상, 1996년 「세상의 나무들」로 제4회 대산문학상, 2001년 「견딜 수 없네」로 제1회 미당문학상 시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사물의 꿈』 『나는 별아저씨』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한 꽃송이』 『세상의 나무들』 『갈증이며 샘물인』 등의 시집과 『고통의 축제』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이슬』 등의 시선집을 상자했다. 그는 또한 독특한 시론과 탁월한 산문을 모은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숨과 꿈』 『생명의 황홀』 등을 펴냈으며, 시 번역에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여 예이츠, 네루다, 로르카의 시선집을 번역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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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254g | 134*194*20mm
ISBN13
9788954619653

책 속으로

3

말해줄래, 장미가 발가벗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게 그냥 그녀의 옷인지?

나무들은 왜 그들의
뿌리의 찬란함을 숨기지?

누가 도둑질하는 자동차의
후회를 들을까?

빗속에 서 있는 기차처럼
슬픈 게 이 세상에 또 있을까?

14

루비들은 석류 주스 앞에 서서
무슨 말을 했을까?

왜 목요일은 스스로를 설득해
금요일 다음에 오도록 하지 않을까?

청색이 태어났을 때
누가 기뻐서 소리쳤을까?

제비꽃들이 나타날 때
왜 땅은 슬퍼할까?

32

파블로 네루다라고 불리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이 인생에 있을까?

콜롬비아 하늘에는
구름 수집가가 있나?

우산들의 집회들은 왜
항상 런던에서 열리지?

시바의 여왕은
색비름 색깔 피를 가졌었나?

보들레르가 울 때
그는 검은 눈물을 흘렸나?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대단히 시적인, 엉뚱한 상상력의 소유자 네루다의
웃기고, 초현실적이며, 신비로운 질문의 시 74편!


파블로 네루다의 새 시집 한 권을 여기 내놓는다. 물론 파블로 네루다의 새 시집 번역은 최고의 시인이자 네루다 전문가 100인에게 주는 네루다 메달을 받은 바 있는 정현종 선생께서 맡았다. 그러니 번역에 토를 달 오지랖 따윈 제쳐두고 일단 읽어나가는 게 도리렷다. 제목부터 보시라. 호기심 만발이지 않는가. 『질문의 책』이라니, 시의 제목이 번호로만 붙어 있는 이 기묘한 목차라니.

파블로 네루다의 『질문의 책』은 1974년에 출간된 시인의 후기작 중 하나다. 1973년 9월 시인이 세상을 떠나기 불과 몇 달 전에 마무리된 이 시집은, 파란만장한 역사적 소용돌이 속 한데 뜨겁게 휘몰렸던 그가 칠십 노인의 펜으로 그릴 수 있는 온갖 물음표들은 죄다 넣은 듯 모두 300개가 넘는 질문들에 둘러싸여 있다. 말하자면 물음표가 우산처럼 둥둥 떠 있는 형국이랄까.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또 양산처럼 그걸 붙잡아 볕을 가릴 요량도 아닌데 물음에 물음을 더하는 우리들의 궁금증이 끝도 없음을 대변하듯 아무거나 골라잡아 그 질문의 속셈을 파악해보자니 대략 이런 식이다.

왜 사람들은 헬리콥터들이
햇빛에서 꿀을 빨도록 가르치지 않지? ―「1」 부분

연기는 구름과 이야기하나? ―「4」 부분

버려진 자전거는 어떻게
그 자유를 얻었을까? ―「15」 부분

사랑, 그와 그녀의 사랑,
그게 가버렸다면, 그것들은 어디로 갔지? ―「22」 부분

태양과 오렌지 사이의
왕복 거리는 얼마나 될까? ―「29」 부분

우리는 친절을 배우나
아니면 친절의 탈을 배우나? ―「64」 부분

쉽다고들 하시겠다. 짧다고들 하시겠다. 맞다. 분명 맞는데, 74편의 시 편편이 그리 만만치 않은 내공의 소유자임을 알게 되는 건 한 번 읽었을 때보다 두 번, 두 번 읽었을 때보다 세 번, 이렇듯 거듭 읽어나감을 경험하고 난 뒤의 일일 것이다. 단어들의 조합이, 문장들의 연결이 지극히 단순하다고는 하나 그것들이 모여 응집된 사유의 깊이와 넓이가 어느 순간 우리의 짐작을 가볍게 넘어버리기 때문이다. 빤하다면 빤하기 그지없는 시인과의 꼬리잡기에서 이렇듯 백번백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건 일찌감치 우리가 저마다 손에 쥐고 있던 상상력이라는 무기를 버려버린 탓이다. 그렇다면 시인의 저력은 우리가 떠나와 뒤도 돌아보지 않았던 상상력의 마당에 풍성히 잔디를 깔아 아이들을 뛰놀게 했던 보살핌의 보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닐까. 말년의 그가 매일매일 청년의 정신으로 촉이 살아 있는 시의 열매를 틔울 수 있었던 연유를 굳이 찾아보자면 말이다.

실은 모든 뛰어난 예술작품은 꼭 물음표를 붙이지 않더라도 물음표와 감탄사의 숲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예술을 감상(체험)하는 것은 질문과 경이의 숲을 헤매는 일이라고 해도 좋을 터이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어떤 감화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목적마저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네루다의 시들은 그만의 예리한 직관과 그만의 풍부한 직감으로 평범하고 일상적인 만물에 나날이 새 옷을 입히는 역할에 그 충실을 다하고 있다. 그때마다 쓴 자와 읽는 자 사이에 동시다발적으로 운동이 이뤄지는데, 일체의 강요도 일말의 부응도 없이 다만 오늘 예 있음을 느끼게 하는 파장의 힘은 결국 우리의 살아 있음마저 확인케 하니 그것이 어쩌면 ‘무아’와 한 종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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