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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하나의 선이다
담장 아래 피어난 작은 풀꽃들도, 무심코 스쳐 지났던 작은 숨결들도 저마다의 삶을 힘껏 이어가고 있다. 모든 삶은 닮은꼴이다. 함께 먹이를 옮기는 개미들과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자동차들의 행렬에서 삶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모습이 똑 닮아 보이는 까닭이다. 그렇게 서로 닮은 삶의 모습들이 때로는 우연히 스쳐 가고 때로는 함께 걸으며 그 순간순간들이 고리가 되어 하나로 연결되고, 그렇게 연결된 선 위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그렇다. 삶은 끊임없는 ‘일상의 연속’이며, 저마다의 삶이 끊어지지 않고 서로 연결된 ‘하나의 선’이다. 중요한 건 끊어진 곳에서 멈춰버리지 않고 다시 이어가는 것이다. 누군가의 고단함을 어루만지려는 마음들이 『하나로 연결된 삶』으로 향한다면 분명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하나로 연결된 삶』을 그리며 작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우리 삶의 모습이 모두 한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에 한 선 드로잉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 권의 작업을 하는 동안 선이 끊어지지 않도록 드로잉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주차한 차를 빼달라는 요청과 볼펜 볼에 종이 찌꺼기가 껴서 어쩔 수 없이 펜을 내려놔야 하는 등 몇 번인가 선이 끊길 수밖에 없었다. 뜻대로 되지 않았던 작업처럼, ‘삶’을 하루하루 이어가는 일도 녹록지 않다는 반추도 하게 되었다. 또한, 간혹 마음에 들지 않게 선을 그렸어도 지우거나 수정할 수 없이 계속 이어가야만 하는 한 선 드로잉 작업이 우리네 삶과 닮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삶은 ‘마음에 드는 것’만 ‘달콤한 것’만 ‘화려한 것’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비뚤어지고 어긋난 것’도 우리 삶의 일부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작고 보잘것없는 것’ 역시 보듬으며 더불어 살아갈 때 세상은 좀 더 따뜻해진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 하나로 연결된 선을 따라가며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를 이해하게 됨과 더불어 그 선과 선이 만들어낸 크고 작은 면에 나만의 색을 칠해나가면서 흥미로운 삶을 경험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