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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와 르네 샤르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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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하안과 해안] - 프랑크 플라네유

알베르 카뮈와 르네 샤르가 주고 받은 편지(1946-1959)

날짜가 불확실한 편지

부록 1 - 알베르 카뮈가 말하는 르네샤르, 르네 샤르가 말하는 알베르 카뮈

부록 2 - 『태양의 후예』에 관하여

연보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저자 소개 3

알베르 까뮈

관심작가 알림신청
 

Albert Camus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나는 자유를 빈곤 속에서 배웠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가 작가적 양분을 공급받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나는 자유를 빈곤 속에서 배웠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가 작가적 양분을 공급받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1923년 프랑스 중등학교 리세에 입학했고, 이후 알제리 대학에 입학했으나 1930년 폐결핵으로 자퇴를 했다. 결핵 발병으로 누구보다 좋아했던 축구를 포기했다.

바칼로레아 준비반에서 철학 교수이자 에세이스트인 장 그르니에를 만나 큰 영향을 받고, 이후 평생 그와 교류를 이어갔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해 고학으로 다니던 알제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해 철학을 전공하는 동시에 정치 활동과 연극 활동에 집중했다. 1932년 장 그르니에가 주도한 조그만 월간 문예지 [쉬드Sud]를 통해 처음으로 첫 에세이 『새로운 베를렌Un Nouveau Verlaine』을 발표했다. 대학시절에는 연극에 흥미를 가져 직접 배우로서 출연한 적도 있었다. 결핵으로 교수가 될 것을 단념하고 졸업한 뒤에는 진보적 신문에서 신문기자로 일했다. 한때 공산당에 가입했던 그는 비판적인 르포와 논설로 정치적인 추방을 당하기도 했고, 프랑스 사상계와 문학계를 대표했던 말로, 지드, 사르트르, 샤르 등과 교류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몰입했다.

1937년 첫 산문집 『안과 겉』을 발표하고, 이듬해부터 [알제 레퓌블리켕]의 기자로 활동하다가 1940년에 파리로 활동 무대를 옮겨 [파리수아르]의 기자가 된다. 독일에 점령당한 파리에서 검열을 피해 지방으로 옮긴 [파리수아르]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에도 집필 활동에 매진한다. 초기의 작품 『표리(表裏)』(1937), 『결혼』(1938)은 아름다운 산문으로, 그의 시인적 자질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1942년 7월, 자신의 첫 소설이자 대표작이 되는 문제작 『이방인(異邦人) L' tranger』을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이즈음 레지스탕스에 가담하여 프랑스 해방 운동에 참여한 카뮈는 철학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1943), 희곡 작품 「오해」(1944) 등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저항운동에 참가하여 레지스탕스 조직의 기관지였다가 후에 일간지가 된 [콩바]의 편집장으로서, 모든 정치 활동은 확고한 도덕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 바탕을 둔 좌파적 입장을 견지했다. 또 집단적 폭력의 공포와 악성, 부조리함을 알레고리를 통해 형상화한 소설 『페스트』로 문학계의 대반향을 일으켰고 1951년에는 마르크시즘과 니힐리즘에 반대하며 제3의 부정정신을 옹호하는 평론 『반항적 인간』을 발표하여 지성계에 큰 논쟁을 촉발한 사르트르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가 10년 가까운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1956년 『전락』을 발표하면서 사르트르에게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방인』, 『시지프의 신화』를 발표하며 문학가를 넘어 사상가로도 인정받기 시작했고, 실존주의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가 엄마, 무명인, 그리고 나의 ‘죽음’을 연달아 맞닥뜨리며 삶의 부조리를 고뇌하는 모습은 이후 오랫동안 수많은 독자를 실존주의의 세계로 이끈다. 「오해」와 「칼리굴라」라는 희곡을 쓰며 희곡 작가로도 활동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1957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대문호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알제리 독립을 둘러싼 논쟁에 참여하며 활동을 이어 가지만, 카뮈는 생전 인터뷰에서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보다 더 부조리한 죽음은 상상할 수 없다.”라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1960년 1월 4일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이때 사고 차량에 있던 가방에서 초고 형태로 발견된 『최초의 인간』은 1994년에야 빛을 보게 된다.

이 외에도 『여름』, 『유배지와 왕국』, 『행복한 죽음』, 『정의의 사람들ㆍ계엄령』, 『결혼, 여름』, 『태양의 후예』, 『젊은 시절의 글』, 『스웨덴 연설ㆍ문학 비평』, 『최초의 인간』, 『여행일기』, 『단두대에 대한 성찰ㆍ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전락·추방과 왕국』, 『안과 겉』 등의 작품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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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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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시인. 1907년 남프랑스 릴쉬르라소르그에서 태어났으며, 엑상프로방스 대학에서 교육을 받았다. 1930년대 초에는 루이 아라공, 앙드레 브르통, 파블로 피카소 등 작가와 예술가 공동체의 초현실주의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랭보, 로트레아몽에게 영향을 받았다.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프랑스 저항군에 합류하였고, 저항운동의 지도자로 활약했다. 그의 명성은 전후에 더욱 높아졌다. 특히 『히프노스의 단장들』은 저항기의 귀중한 유산으로 남았다. 시, 비평,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으며, 프랑스 현대시를 대표하는 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집에 『일찍 일어
프랑스의 시인. 1907년 남프랑스 릴쉬르라소르그에서 태어났으며, 엑상프로방스 대학에서 교육을 받았다. 1930년대 초에는 루이 아라공, 앙드레 브르통, 파블로 피카소 등 작가와 예술가 공동체의 초현실주의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랭보, 로트레아몽에게 영향을 받았다.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프랑스 저항군에 합류하였고, 저항운동의 지도자로 활약했다. 그의 명성은 전후에 더욱 높아졌다. 특히 『히프노스의 단장들』은 저항기의 귀중한 유산으로 남았다. 시, 비평,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으며, 프랑스 현대시를 대표하는 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집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 『산산조각난 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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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텍스트의 여백과 작가의 침묵까지 살려 내야 하는 것이라고 믿는 전문 번역가. 덕성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제3대학에서 문학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로맹 가리, 밀란 쿤데라, 아멜리 노통브, 피에르 바야르, 리디 살베르, 로제 그르니에 등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중요 작가들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옮긴 책으로 모파상의 『멧도요새 이야기』, 로맹 가리의 『레이디 L』, 『하늘의 뿌리』, 『흰 개』, 『밤은 고요하리라』, 『내 삶의 의미』, 『마법사들』, 밀란 쿤데라의 『웃음과 망각의 책』. 『자크와 그의 주인』, 피에르 바야르의 『셜록 홈
번역은 텍스트의 여백과 작가의 침묵까지 살려 내야 하는 것이라고 믿는 전문 번역가. 덕성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제3대학에서 문학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로맹 가리, 밀란 쿤데라, 아멜리 노통브, 피에르 바야르, 리디 살베르, 로제 그르니에 등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중요 작가들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옮긴 책으로 모파상의 『멧도요새 이야기』, 로맹 가리의 『레이디 L』, 『하늘의 뿌리』, 『흰 개』, 『밤은 고요하리라』, 『내 삶의 의미』, 『마법사들』, 밀란 쿤데라의 『웃음과 망각의 책』. 『자크와 그의 주인』, 피에르 바야르의 『셜록 홈즈가 틀렸다』, 『햄릿을 수사한다』, 아멜리 노통브의 『앙테크리스타』, 리디 살베르의 『울지 않기』, 나탈리 아줄레의 『티투스는 베레니스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리고 『로맹 가리와 진 세버그의 숨 가쁜 사랑』, 『하늘의 뿌리』,『단순한 기쁨』, 『프루스트의 독서』, 『랭보의 마지막 날』, 『올랭프 드 구주가 있었다』 『책의 맛』 『알베르 카뮈와 르네 샤르의 편지』, 『호메로스와 함께하는 여름』, 『어느 인생』, 『이제 당신의 손을 보여줘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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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742g | 130*190*20mm
ISBN13
9791187119968

책 속으로

프랑스 문학의 두 거장 알베르 카뮈와 르네 샤르가 주고받은 이 서간집은 한 삶에서 정말 중요한 상황들 섬광 같은 행운처럼 삶을 바꿔 놓은 상황들을 성찰해보게 하는 만남과 우정을 증언한다. ---「하안과 해안」중에서

르네, 당신을 알기 전에는 시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 내 안에 깃든 빈자리가, 공허가 오직 당신의 글을 읽을 때 채워집니다. - [알베르 카뮈가 르네 샤르에게] 쓴 편지 중에서

최근 몇 주 동안 당신이 몹시도 그리웠습니다. 나는 장난삼아 당신이 러시아에 있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나를 위로하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군주처럼, 그러나 종종 눈물이 날 것 같더군요. 그러면 장난은 증발해버리곤 했지요. - [르네 샤르가 알베르 카뮈에게] 쓴 편지 중에서


르네 샤르는 랭보 이후 프랑스 시에 일어난 가장 큰 사건입니다. 오늘날 그는 프랑스에서 자기 노래를가장 소리 높여 외치고 인류가 가진 최고의 부를 전하는 시인입니다. 시에 대해 말할 때 우리는 사랑 가까이에 있습니다. 천한 돈으로도 대체할 수 없고, 우리가 도덕이라고 부르는 딱한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저 거대한 힘 말입니다. - 알베르 카뮈가 브라질 기자와 나눈 인터뷰 중에서

당신은 대단한 책을 쓰셨습니다. 아이들은 다시 자랄 수 있을 테고, 공상은 숨 쉴 수 있을 겁니다. ‘용서받은 자들’은 다시 무정해질 겁니다. 우리 시대엔 당신이 꼭 필요합니다. 애정 어린 존경을 전합니다. - [르네 샤르가 알베르 카뮈에게 쓴 편지] 중에서

한 편의 작품을 실현할 때 찾아오는 의혹의 순간에는 오직 같은 걸음으로 걷고 있다는 걸 알고 이해하는 친구에게 기댈 수 있다. - [알베르 카뮈가 르네 샤르에게 쓴 편지] 중에서

존재들은 그저 서로에게 상처를 입힙니다. 상처를 보듬는 건 언제나 여명입니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이 얼마나 긴 현기증입니까. 우리는 결코 사랑하면서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르네 샤르가 알베르 카뮈에게 쓴 편지] 중에서

오늘날 감히 아름다움을 옹호하며 그걸 드러내어 말하고, 일상의 빵을 위해 싸우면서 동시에 아름다움을 위해 싸울 수 있다는 걸 입증한 유일한 시인입니다. - [알베르 카뮈가 르네 샤르에게 쓴 편지] 중에서

나를 잊지 말아주세요. 나도 당신을 잊지 않습니다. 프랑신과 당신에게 진심을 전합니다. - [르네 샤르가 알베르 카뮈에게 쓴 편지] 중에서

여름을 기다리듯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비가 끊임없이 내려서 나는 그곳을 꿈꾸고 있어요. (중략) 나는 진실하면서 동시에 유용하고 싶었습니다. 그러자니 매 순간 너그러움이 필요합니다. 이 작업을 하는 내내 고독하다고 느꼈고, 당신이 곁에 있으면 좋겠다고 바라곤 했습니다. - [알베르 카뮈가 르네 샤르에게 쓴 편지] 중에서

알베르 카뮈에게. 그를 사랑하고, 그의 투쟁에 함께하고, 마음을 털어놓을 천 가지 이유가 있기에. 르네 샤르. - [르네 샤르가 카뮈에게 책을 보내면서 덧붙인 말] 중에서

친애하는 르네, 그러니 당신 자신에게 대해서도, 비교할 데 없는 당신의 작품에 대해서도 의심을 품으시면 안 되는 겁니다. 그런 의심은 우리를,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 [알베르 카뮈가 르네 샤르에게 쓴 편지] 중에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두 예술가의 만남은
두 세계가 만나는 것과 같다


“르네, 당신을 알기 전에는 시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
내 안에 깃든 빈자리가, 공허가 오직 당신의 글을 읽을 때 채워집니다.”
- 「알베르 카뮈가 르네 샤르에게」 쓴 편지 중에서

편지는 아주 사적이고 사소한 기록물이다. 편지는 한사람을 위한 것이며, 그 안에는 말로 전하기 힘든 진심이 자주 담긴다. 여기 소설가와 시인인 두 예술가의 만남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알베르 카뮈와 르네 샤르는 약 13년에 걸쳐 편지를 주고받았다. 알베르 카뮈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둘은 편지를 통해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들은 정기적으로 만났고(두 사람 모두가 바란 것만큼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규칙적이지 않은 편지를 주고받았다. 두 예술가의 만남은 두 세계가 만나는 것과 같다.

이 책은 편지를 보낸 날짜를 일일이 대조 검증해 날짜가 분명한 편지들과 날짜가 불확실한 편지들을 연대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편지 속에는 그들 작품의 이야기, 시대에 대한 분노와 연민,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 녹아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둘 사이가 더 깊어지고 있음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알베르 카뮈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로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르네 샤르는 국내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랑스 현대시를 대표하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랭보 이후 프랑스 시에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이라고 꼽히는 시인으로, 알베르 카뮈에게 문학적 영향을 많이 준 시인이다.

위의 인용을 봐도 짐작할 수 있듯이, 카뮈는 샤르의 시를 통해 ‘시’를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샤르를 만나기 전에는 카뮈의 삶에 시가 없었지만, 그를 만나고 난 뒤에는 카뮈의 공허가 채워진다고 말한다. 이 사소해 보이는 고백은 두 예술가의 작품 속에 녹아들어 서로에게 헌정하는 책을 쓰고, 감사하고, 또 의지하고 위로 받는다.

작품 안과 작품 밖을 살아가는 예술가들
작품 이후의 이야기를 만나다


“당신은 대단한 책을 쓰셨습니다. 아이들은 다시 자랄 수 있을 테고,
공상은 숨 쉴 수 있을 겁니다. ‘용서받은 자들’은 다시 무정해질 겁니다.
우리 시대엔 당신이 꼭 필요합니다. 애정 어린 존경을 전합니다.”
- 「르네 샤르가 알베르 카뮈에게 쓴 편지」 중에서

두 사람, 두 작가가 나눈 편지를 읽는다는 것은 작품 밖의 세계를 함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발표된 작품 안에서만 작가를 만나왔다. 작품 안과 밖은 다른 세계로, 그들의 편지를 통해 작품 안에서는 만날 수 없던 또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당시 그들은 어디에 있었고, 어떤 작품을 집필 중이었고, 시대는 어떠했으며, 어떤 것을 고민했고 무엇을 사랑했는지 엿볼 수 있다는 것. 그들이 공통으로 나눈 과거를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인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면 카뮈와 샤르의 작품과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카뮈가 계속 머물 집을 찾아다녔다는 이야기, 《페스트》 발표 이후 엄청났던 주위의 반응과 카뮈의 속내, 연극에 눈을 돌렸던 시기, 그의 건강 문제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그의 작품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다. 편지 속에 다룬 그의 근황을 통해 작품 밖의 카뮈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몰래 뒷이야기’를 읽는 기분이다.

샤르가 카뮈에게 문학적으로 얼마나 영향력 있는 시인이었는지, 카뮈의 스승 장 그르니에와는 또 다른 친밀과 유대를 어떻게 형성하고 있었는지, 전쟁 후 프랑스 문단의 흐름과 샤르에 대한 평가, 그 가족들의 이야기 역시 샤르의 시 속에는 없는 이야기들이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쓴 편지는 그만큼 솔직하고 꾸밈없이 기록된다. 그 내밀한 풍경들을 통해 두 작가가 나눈, 두 세계가 만나는 접점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작품 안에서는 볼 수 없던 작가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나누는 사소한 일상과 조금은 진지한 작품 이야기를 통해 프랑스 문학의 거장들과 조금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이 책은 알베르 카뮈와 르네 샤르가 서로에게 보낸 편지를 묶어 마든 서간집으로,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두 작가가 나눈 시대의 대한 연민, 작품에 대한 고뇌, 보다 각별했던 우정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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