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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 무늬를 신은 아이
윤미경
중앙출판사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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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청소년문고

책소개

저자 소개 1

동화와 동시를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2012년 황금펜 문학상에 동화 「고슴도치, 가시를 말다」가 당선되어 등단했습니다. 무등일보 신춘문예, 푸른문학상,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우수동화상을 수상했고, 2019년에는 「시간거북이의 어제안경」으로 MBC창작동화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 『거울아바타 소환 작전』, 『우리 학교 마순경』, 동시집 『반짝반짝 별찌』, 그림책 『커다랗고 작은』, 청소년 소설 『얼룩말 무늬를 신은 아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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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152*210*20mm
ISBN13
9791186771228

출판사 리뷰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소년,
줄무늬를 잃은 얼룩말과 만나다.

“양말에 뭔가 비밀이 있다. 양말을 신으면 어느 순간 뜨거워졌고, 빨라졌다. 하지만 어떤 조건에서 양말이 움직이는지, 어디까지, 어떤 일이 더 벌어지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아니 그보다 꼬마 말대로 정말 얼룩말 무늬 양말은 나를 부른 건가.
불렀다면 왜, 도대체 무슨 이유로.”
-책 속에서

1. 얼룩말 무늬를 신은 아이
중학교 2학년 정한결. 내 이름이다. 나는 아빠와 새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새엄마에게는 아직 엄마라고 부른 적이 없고, 늘 아줌마라 부른다. 그걸 못마땅해 하는 아빠와는 늘 전쟁이다. 그래도 할 수 없다. 난 화내도 되는 중2니까. 그런데 중2인 나에게 거슬리는 문제가 하나 있다. 귀에서 자꾸만 얼룩말 울음소리가 난다는 것. 얼룩말 울음소리는 시도 때도 없이 들려왔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꼬마가 얼룩말 모양의 양말까지 사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양말을 사서 신은 순간, 내가 알 수 없는 곳으로 양말이 나를 이끈다.

2. 노래 부르는 양말
나는 음치다. 가수가 되고 싶은 음치. 짜증나게 내 앞 번호인 반디는 노래를 잘한다. 그래서 내가 더 놀림감이 되는 것 같다. 그런 내 앞에 사자갈기 모양 양말을 파는 꼬마가 나타났다. 억지로 양말을 받아들고 양말을 신는 순간, 내 목소리는 나의 것이 아니다. 세상에서 제일 곱고 예쁜 목소리로 동요든 가요든 완벽하게 불렀다. 어? 그런데 반디가 이상하다. 나한테 양말을 신지 말라고? 양말의 비밀을 알고 있는 건가?


[작가의 말]

주머니 속 사탕 두 알

일상의 많은 것들이 매순간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세상에 전해주는 것이 작가가 하는 일이겠지요.
얼룩말 울음소리가 들려온 것은 딸아이가 신고 던져놓은 양말이었어요. 동그랗게 말린 얼룩말무늬 양말이 나를 불렀고,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이 양말 사가. 무늬가 형아를 불러.”
주인공은 길을 가다 꼬마아이가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봅니다. 주근깨투성인 볼에 머루처럼 큰 눈을 가진 꼬마.
나는 꼬마에게 당당함을 허락했어요. 꼬마는 물건을 파는 게 아니에요. 각각 사연을 가진 그들을 만나게 해주는 다리 역할을 할 뿐이니까요.
사실, 주근깨와 동글동글한 눈의 설정은 어린왕자를 연상케 하고 싶은 의도가 있었어요. 뱀에게 물려 지구를 떠나기까지 어린왕자는 이곳에 2년 정도 있었다고 합니다. 사막으로 가기 전 어린왕자가 나를 찾아왔다면 어땠을까. 그런 상상을 한 적이 종종 있었지요. 판타지 속에서 막 걸어 나온 듯, 신비로운 캐릭터. 내가 그리고 싶은 아이였어요.
꼬마는 아무에게나 양말을 팔지 않아요. 무늬나 갈기에는 주인이 있고 각각 사연이 있지요. 꼬마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정말 어린 왕자처럼 소행성 B612에서 왔는지도, 아님 동네 어린이집에 다니는 평범한 아이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나는 끝내 꼬마아이의 정체를 밝히지 않았어요. 그것은 독자의 몫으로 온전히 남겨두었습니다.
상실의 시대. 우리는 뭔가를 잃어버리고 삽니다. 꿈을, 순수함을, 부모형제를 또는 연인을, 친구를…. 가끔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 채 막연하게 외로워하기도 하지요.
여러분 또한 무언가 잃어버리고 살고 있겠지요. 더욱 안타까운 것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나 어른들에 의해 잃어버리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런 친구들에게 위로가 되고 또는 변명 같은 글을 쓰고 싶어요. 잃어버린 것들을 찾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에요.
작가는 종종 자기가 쓴 글에 직접 들어가 혼연일체가 되는 행운을 누리기도 합니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그런 귀한 경험을 했어요. 초고부터 울컥하더니 장편으로 쓰는 과정에서는 펑펑 울면서 썼답니다. 퇴고 할 때마다 눈물이 흐르며 카타르시스를 느꼈어요. 이 글을 쓰며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이는 사실, 작가인 나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나는 늘 주머니에 사탕 두 알을 넣고 다녀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사탕 두 알을 준비해 보세요. 어느 골목 모퉁이에서 양말을 파는 꼬마를 만나거든 꼭 양말을 사시길. 주머니 속 사탕 두 알은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아 줄 마법의 동전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아, 꼬마는 자존심이 강해요. 절대 공짜 사탕을 받지 않으니 이 점도 유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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