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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인의 귀환
2. 시간 속에 던져진 파멸의 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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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을 그리 골몰히 하는 겁니까?'
파하스는 그럴 수 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파에게는 쇠종을 두드리는 소리나 다름없었다. 깊은 생각에 잠겨 있던 파는 화들짝 놀라며 파하스를 바라보았다. <꺄악! 내 생각을 읽었어요?> 물론 그럴리가 없는 파하스는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파를 마주보았다. 파는 갑자기 격심한 짜증을 느꼈다. '며칠 남았는지 계산하고 있었어요.' '며칠이라니요?' '여자들이 하는 거' 쳉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역시 자매는 자매다> 등의 진부한 감동을 느꼈겠지만 파하스가 느낀 것은 오로지 무지막지한 당혹감뿐이었다. 대시인 파하스의 당혹감이란 100년에 한번 느낄까 말까한 종류의 것이었다.(사실 진짜로 100년 만에 느끼는 당혹감이긴 하다.) 파하스는 거의 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은채 파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얼굴을 확 붉히고는 자신의 롱부츠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관찰 대상이라고 주장하는 듯한 얼굴로 고개를 꺾었다. --- p.244-2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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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법무 대신님. 그는 독자가 아닙니다만."
라브다하가 눈을 돌려 바라보았을 때 자이펀의 외무 대신은 한기를 느껴야 했다. 정말 눈빛으로 펜을 깎을지도 모르겠군. "아아, 물론이오. 독자가 아니지. 독자가 닐림의 날개에 들어갈 리는 없지. 절대로!" 함은 라브다하의목이 가볍게 떨리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독자가 아니라고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시차이 선장이 있으니까." 함은 그제서야 진실에 도달할 수 있었다. 가문 살해로군. 한 사내의 아내에 대한 의심이 이토록 오랜 세월에 걸쳐 악영향을 이끌어내고 있었던 것이군. 함은 입맛이 써오는 것을 느꼈다. 쿠션에 몸을 깊이 파묻으며 함은 대신들의 얼굴을 주욱 둘러보았다. 저들 중 누가 영광스러운 독배를 피하기 위해 하나의 명가를 파탄시킬 결심을 한 것일까? 알 수 없는 노릇. 그래서 함은 자신의 관심을 신차이라는 그자에게 옮겨갔다. 호기심이 가는 작자인데. --- p.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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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법무 대신님. 그는 독자가 아닙니다만."
라브다하가 눈을 돌려 바라보았을 때 자이펀의 외무 대신은 한기를 느껴야 했다. 정말 눈빛으로 펜을 깎을지도 모르겠군. "아아, 물론이오. 독자가 아니지. 독자가 닐림의 날개에 들어갈 리는 없지. 절대로!" 함은 라브다하의목이 가볍게 떨리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독자가 아니라고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시차이 선장이 있으니까." 함은 그제서야 진실에 도달할 수 있었다. 가문 살해로군. 한 사내의 아내에 대한 의심이 이토록 오랜 세월에 걸쳐 악영향을 이끌어내고 있었던 것이군. 함은 입맛이 써오는 것을 느꼈다. 쿠션에 몸을 깊이 파묻으며 함은 대신들의 얼굴을 주욱 둘러보았다. 저들 중 누가 영광스러운 독배를 피하기 위해 하나의 명가를 파탄시킬 결심을 한 것일까? 알 수 없는 노릇. 그래서 함은 자신의 관심을 신차이라는 그자에게 옮겨갔다. 호기심이 가는 작자인데. --- p.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