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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꽃
복숭아 질투 석류 바이에른의 용담꽃 체리 도둑 농장의 사랑 피아노 집시 코끼리는 서둘러 교미하지 않는다네 사탄이 떨어진 것은 뱀 신부 슬픔 영광 참나무 아래서 푸른 빛 강가의 장미 헨네프 마을의 강가에서 거북이 등껍질 거북이의 외침 소리 젊은 아내 디종의 영광 벌새 백조 작은 물고기들 모기는 안다네 자기 연민 아름다운 노년 불 맨발로 뛰어다니는 아기 번개 깨달음 오페라가 끝난 후에 겨울 이야기 역사 침묵 사랑받지 못한 남자의 노래 결혼식 날 아침 성공한 사람의 노래 생각에 잠긴 비탄 사이프러스 나무 12월 밤 아니에요, 로런스 씨! 내가 요구하는 모든 것은 11월의 바닷가에서 우리는 전송자들이라네 우월한 것 부르주아가 얼마나 추잡한지 죽음의 배 아프다네 읍내에서 온 편지: 아몬드 꽃 호소 야생의 초원 깨닫게 됨 동자꽃 끝, 시작 봄의 아침 하느님의 손 무르익은 열매가 떨어질 때 프리아포스에게 바치는 찬가 발코니에서 성상패(聖像牌) 완전히 버림받고서 새해 전야 지킬 것이 없다네 박쥐 떠오르는 달 돈 해방 치유 20년 전 조물주 일곱 개의 봉인 도시 생활 제대로 된 혁명 사랑 찾기 죽은 자와의 약속 신들이여! 신들이여! 미지의 땅 기도 죽음의 노래 느슨해진 생명의 끝에서 집 없는 죽은 자들 그림자 그는 무엇이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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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짐승이 자기 자신에 대해
연민하는 것을 나는 본 적이 없다네. 작은 새가 나뭇가지에서 꽁꽁 언 채 죽어 떨어져도 자기 자신에 대해 결코 연민하지는 않는다네. ●아니에요, 로런스 씨, 그건 그렇지가 않아요! 당신한테 기꺼이 말할 수 있는데, 저도 사랑에 대해서는 한두 가지 알거든요. 어쩌면 당신보다 더 잘 안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당신은 사랑을 너무 좋게, 너무 아름답게 그려요. 아시겠지만, 그건 그렇지가 않거든요. 당신은 그걸 날조하고 있어요. 사랑은 정말로 재미없는 거거든요. ●이제 그 작은 배를 띄우라. 이제 몸이 죽고 생명이 떠나니, 배를 띄우라. 연약한 용기의 배에 연약한 영혼을 싣고, 음식과 작은 요리용 냄비들과 갈아입을 옷을 실은 믿음의 방주를,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노를 저어 가야 할지 알 수 없고 항구도 없는 까닭에 여전히 망망하게 떠가야 하는, 황량하기 그지없는 검은 물결 위에, 종말의 바다 위에, 죽음의 바다 위에. ●그대가 혁명을 하려면, 혁명을 재미있게 즐기며 하라. 소름끼치도록 심각하게 하지 마라. 너무 진지하게도 하지 마라. 그저 재미있게 즐기며 하라. 그대가 사람들을 미워하기 때문에 혁명을 하지 마라. 그저 그들의 눈에 침을 뱉기 위해서 혁명을 하라. 돈을 좇기 위해서 혁명을 하지 마라. 돈을 저주하며 혁명을 하라. 평등을 위해서 혁명을 하지 마라. 우리가 너무 많은 평등을 가졌기 때문에 혁명을 하라. 사과 수레를 뒤집고, 사과들이 어느 방향으로 굴러가는지를 보는 것은 우스운 일이 될 테니. 노동자 계층을 위해서 혁명을 하지 마라. 우리 모두가 우리 힘으로 약간이라도 귀족이 되도록 혁명을 하라. 즐겁게 도망치는 당나귀들처럼 뒷발질을 하라. 어쨌든, 세계의 노동자들을 위해 혁명을 하지 마라. 노동은 우리가 지금까지 너무나 많이 해 온 것이니. 노동을 폐지하자. 노동하는 것을 그만 끝내자! 일은 재미일 수 있으니, 사람들은 일을 즐길 수 있으니, 그러면 일은 노동이 아니니. 노동을 재미있게 즐기며 하자! 혁명을 재미있게 즐기며 하자!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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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H. 로런스(David Herbert Lawrence)는 소설 작품들로 유명하지만, 거의 1000여 편에 이르는 시도 썼기 때문에,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시 작품은 소설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그가 주안점을 두는 모든 생명체의 근원적인 생명력에 대해 예찬한다. 생명체 속에서 생명의 흐름을 파악하고, 생명의 순수한 즐거움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해야 할 지고한 가치의 체험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따라서 생명다운 생명에서 나오는 에너지, 만물의 생성을 지배하는 원천적 에너지를 옹호하면서, 활력이 넘치는 유물론적인 입장에서 사물과 현상을 보기 때문에, 그는 육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는 모든 생명체의 육체야말로 영혼 못지않게 모든 생명체의 진정한 실체라고 생각한다. 진정으로 옳고 선하고 신성한 것은 모두 실체를 가지고 있는데, 그 실체의 현존은 추상적이고 희미한 비가시적인 것이 아니라 확실히 보이고 들리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형상과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D. H. 로런스는 오랫동안 외설 작가로 낙인찍혀 온 작가다. 하지만 이는 얼핏 겉으로 드러난 일면만을 보고 가볍게 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만큼이나 독특한 그의 삶의 철학과 이론적인 다양한 비전을 보여 주고 있는 그의 다채로운 시를 읽으면,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우리 독자도 생명의 활력, 살아 있는 것의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