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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여는세상 기획시선

책소개

목차

1부
백 마리 새의 저편에는│소나기마트│늦은 인사│포로들의 식탁│저녁 무렵에 모자 달래기│건너가는 손│물가에서 만져지는 물집│파프리카│이 별에서 속삭임은 어느 쪽에 많을까│두 개의 꽃말│어느 날 갈피│듀엣│무거워 잠시 맡긴│정오의 종소리│병뚜껑에 대한 이해

2부
귀갓길에 만난 버찌가 버찌에게│달걀꾸러미에 깃든│열대야│뒤늦은 고백처럼 자라는 나무가 있다지만│하마터면│월요일의 안부│움직이는 자화상│실내는 양해를 구하고│불빛 가득한 인형 뽑기 상자 앞에 있다면│파티션│자벌레의 시간│풀은 무슨 생각을 가졌을까│굴러가는 동전의 경우│귀가 마르다니요│미스터 도넛

3부
봄빛 증후군│누워서 하는 말│슬픔의 전이│눈먼 정원으로부터│나를 겨냥하다│삼정골│구석│런치비트│지하 6호│시를 건드리다│지금껏 가져본 적 없는 발가락들이 꼼지락거린다│소리는 우산을 쓰지 않는다│그릇│여름 울음│말복

4부
우리가 언젠가 낯을 붉혔던 골목에서│거울과 부장품│위험한 외출│가끔은 범람│변곡점 │너와 함께 포크를│뗏목에 실려간다│입동│그래야지, 아마│이만한 기쁨│불량한 손│신림동│저곳│비를 위한 랩소디│삿포로

해설
멈추고, 움직이는 저녁의 혼몽한 언어들_최서진

저자 소개 1

전라남도 함평에서 출생했다. 2011년 『시안』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이달의 신간』 『저녁 무렵에 모자 달래기』 『최근에도 나는 사람이다』 『아침은 어떤 평화 속에』, 산문집 『피아노가 된 여행자』가 있음. 2018년 문학나눔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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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40g | 125*205*20mm
ISBN13
9788993541502

책 속으로

저녁 무렵에 모자 달래기
?
모자를 쓴 모자가 징검다리를 건너간다

모텔에서 흘러나오는 불빛들의 강을 건너 머리들이 수련처럼 떠도는 찬란한 거리로

해가 사라진 저녁에도
우리는 여전히 감추어야 할 무엇이 남아 있고 어떤 정중함도 없이 빛의 만찬에 들어선다

머리에 감기던 수천 년 전의 빗소리를 너라고 부를까

모양을 바꾸려 하고
용도를 바꾸려 하고
한 끼의 그늘을 부릴 곳을 찾아 헤매는

너의 속뜻을 알지 못해

문명의 하구 같은
골목 어귀에서 어묵을 먹고 돌아오는 저녁
아무도 환호하지 않는 높이에 걸린 내 머리에서도 빗소리가 들리는지 궁금하다

배고픈 수렵에서 돌아오며 머리에 떨어지는 날짐승의 피를 훔치던 손바닥을 눈썹 위에 두고
아주 먼 파문을 새겨 읽는다

근사해, 너의 기념일이야

--- 본문 중에서

추천평

만일 세계의 한복판을 알고 싶다면 한국에서는 갓 나온 시를 읽으면 된다. 그들은 중심에서, 변방에서 고정간첩처럼 그 비밀을 타전한다. 누설한다. 그 기호의 의미는 각양각색인 것 같지만 결국 하나를 지향한다. 그것은 결국 시적 혁명을 꿈꾸는 것이다. 안태현 시인은 생활인으로서 존경스러울 만큼 성실하고 겸손한 사람이다. 그러한 그가 언어의 혁명을 누구보다 크게 꿈꾸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고 나는 많이 놀란다. 그리하여 “어느 땐 자폭해버리겠다고, 맨발로 뛰쳐나”오기도 하고 시를 “갈기갈기 찢긴 지느러미를” 만들어 놓기도 한다.
_ 최호일(시인)

안태현에게 시업이란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들과 눈을 맞추는 일”이다.?“소나기가 지나가는 것처럼 무일푼으로 아주 가끔 내가 나를 다녀가는 것”이다. “몇 번인가 침수의 흔적이 있는” 그는?아프지 않게 세상을 꾸짖는다.?어쩌면 그는?지푸라기 같은 언어를 부여잡고 동아줄 같은 세상을 묶으려는 어리석은 성인군자일지도 모른다.
_ 김연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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