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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당신밖에 없어 걸음을 남겨 미리 보낸다
최근에도 나는 사람이다 _ 018 밑줄을 왜 긋느냐고 묻는 아이야 _ 020 단단하던 여름빛이 눈에 띄게 풀려서 _ 022 봄, 나를 위한 왈츠 _ 024 공중제비 _ 026 잠 _ 028 지는 저녁 속으로 홀로 떠미는 _ 030 꽃씨 _ 032 이름을 불러본다는 건 _ 034 혼자서 또 여럿이 _ 036 우리는 배움을 얻기 위해 이 세상에 오고 _ 038 하루를 버는 일 _ 040 꽁무니, 나빌레라 _ 042 다투는 꽃 _ 045 잠잠한 날 _ 046 어느 울음은 울음 밖에 있어서 _ 047 2부 오랜 생의 처마 끝에는 간장 빛이 돈다 안 君아, - 석굴암 지하다방 1 _ 051 저무는 하루 - 석굴암 지하다방 2 _ 052 후한 마음 - 석굴암 지하다방 3 _ 054 공중부양 _ 056 달맞이꽃 _ 058 안부 - 코로나19 _ 059 생활의 목록 _ 060 당신이 온통 시다 _ 062 40년 지기 _ 064 발목 _ 066 숨뿌리 _ 068 하루 이틀 밥물처럼 - 구로공단 1 _ 070 난민 - 구로공단 2 _ 072 별 헤는 밤 - 구로공단 3 _ 074 별호 - 076 흰 돌 검은 돌 _ 078 3부 내 미간에 드물게 고여 있는 느낌표 _ 083 은신처 _ 084 필체 _ 086 그늘 반 연두 반 _ 088 삶은 고구마를 헤아려본다는 것은 _ 090 수면내시경 - 092 소리의 거스러미 _ 094 갈변 _ 097 간 _ 098 폭우 _ 100 슬픔의 팔 _ 102 묻는다 물어야 해서 _ 104 도시 쥐와 시골 쥐 _ 106 소문 이후 _ 108 4부 아무것도 지불할 수 없는 눈물과 열매들 한 빛깔이 지나가고 _ 113 탁발 - 루앙프라방 _ 114 언뜻 _ 116 아주 잠깐 폐허를 맛보다 - 터키 _ 118 따로 밥상 - 코타키나발루 _ 120 휘파람새 울고 동백꽃 지니 _ 122 연말 또는 섬 _ 124 탄성 _ 126 공존 _ 128 사람의 일이란 _ 130 새들의 공화국 _ 132 대천항 _ 134 수신인 없는 편지 _ 135 굉장한 날 _ 136 피아노가 된 여행자 _ 138 해설 _ 김윤정(문학평론가) _ 141 삶의 균형 잡기를 위한 추錘의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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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도 나는 사람이다
어딘지 모를 지금에 이르러 사랑을 잃어버리고 뒤돌아보는 법도 잊어버리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밤이다 가끔 어둡게 걸었던 길이나 떠올리면서 생각을 다 쓴다 잠이 들지 않으면 달빛이 희미하게 부서져 내리는 걸 보고 내 여린 박동이 검은 풀잎에 내려앉는 것을 본다 읽을 수 있으되 지금이란 시간은 당신이 보낸 편지가 아니다 하마터면 후회할 뻔했으나 명백하게 혼자다 그리고 마침내 음각으로 새겨지겠지만 최근에도 나는 사람이다 사람이게 하려고 웃고 잊어서는 안 되는 몇 가지를 울고 성의껏 먹는다 태어나는 동시에 날아가 버린 아름다운 목소리를 찾아서 검은 풀잎 위를 걷는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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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관사에
가끔 홀로 있었다 죽은 귀뚜라미를 들어내듯 앞으로도 그러하리라 무르고 또 무르게" 2021년 6월 안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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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현 시인에게 시는 삶이 붕괴되는 것을 막아주는 안전핀이자 삶의 궁극적 목적이기도 하다. 삶의 굽이굽이에 스며 있는 것이자 삶의 소용돌이 밖으로 돌아나가는 것이기도 하는 시는 삶의 내부에 존재하면서 외부로 작동하는 특수한 장치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시는 생활 속에 있는 “섬”이자 생활 밖에 놓이는 “섬”이다. 시인의 시가 단순히 생활의 리얼리즘적 반영의 그것이 아니라 시인의 모럴을 구축하는 축의 성질을 지닌다고 하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 김윤정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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