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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동쪽 시냇물을 따라간다 명두 화엄사 구층암 모과나무 기둥에 기대어 앉아 블랙아웃 가장 어두운 마을의 잠 생레미, 1889년 6월~광주, 2012년 5월 햇살 바이러스 나는 제왕처럼 외롭다 편백 숲에서 생의 향기 등뼈 물방울 음악 식탁 눈보라 속으로 떠나는 여행 제2부 호두 사라진 골목 비얌 목이 긴 여자 검은 비 내린다 저물녘 개들의 울음 구제역 아홉수 애인을 위한 시작 메모 11월, 애인에게 미조항 남흥여객 남미식당 남미여관에서 일박 붉은 그림자의 시간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꽃무릇 마음은 유리그릇이다 제3부 늙은 여자 면도사 새벽 이발관 벚꽃 속에서 누이의 사진첩 꽃살무늬 귀가 멀었다 구시포 조개구이 광활 흰 길 풀잎에 베이다 사이 종이비행기 가을의 집 백로 제4부 고군사군도 밤의 자판기 봄 소풍 우물에 기르는 물고기 으름 꿈, 나비 같은 누이의 옛집이 점집으로 바뀌는 동안 누이의 옛집 다락이 허공으로 변하는 동안 옻 나는 언젠가 죽은 적이 있다 청동기의 아침 이런 싸가지 없는 슬어 밥 냄새 해설_ 모더니티를 거슬러 고통을 기억하고 저너머를 꿈꾸기 이성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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