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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헨리 지루_ 우리는 폭력에 대해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인물 소개 1. 브래드 에번스_ 폭력에 대항하여 생각하다 2. 한나 아렌트_ 악의 평범성 3. 프란츠 파농_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4. 파울루 프레이리_ 페다고지 5. 미셸 푸코_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6. 에드워드 사이드_ 오리엔탈리즘 7. 수전 손택_ 타인의 고통 8. 노엄 촘스키_ 여론 조작 9. 주디스 버틀러_ 불확실한 삶 10. 조르조 아감벤_ 호모 사케르 |
Brad Evans
Sean Michael Wilson
Robert Brown
Chris Mackenz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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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폭력 장면을 접하게 되는지는 정치적 이슈와 관련이 있어요. 이슈에 따라 어떤 고통이 유용하게 이용될지 결정됩니다. 어떤 죽음은 다른 죽음보다 더 중요하게 보이게 만들어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킵니다. --- p.22
아렌트의 말은 ‘악행이 아주 흔한 일이 되었다’는 뜻이 아니다. 흔한 일이 되어버린 건 ‘생각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생각하지 못한다는 건, 법과 정책과 권력자가 우리에게 ‘강요’하는 행동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생각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들의 ‘인권’을 짓밟고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다면, 그런 행동은 일상이 되어버리고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 p.34 지금의 대학은 ‘초현대적으로 군대화된 지식공장’입니다. (…) 그곳에서 청년들은 국가의 ‘부처와 기관들’을 위해 일할 자질을 갖추며, ‘전쟁 국가’의 가치관을 길러나갑니다. 이와 같이 군과 기업이 청년들을 부당하게 이용하고 지배하고 있는데도 대학이나 사회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 p.61 전쟁은 다른 수단들을 이용한 정치의 연장선이다. 푸코는 이 말을 바꿔서 “정치는 다른 수단을 이용한 전쟁의 연장선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전쟁은 정치의 영원한 특징이고, 정치적 지배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사상은 정치적 전쟁, 특히 기득권층과 소외 계층 사이의 전쟁을 감추려는 계략이다. --- p.71 CNN의 〈상황실〉 같은 뉴스쇼 프로그램들은 첨단기술과 정밀 조준 폭격에 집중하고 ‘부수적 피해’ 같은 단어를 유행어처럼 사용한다. 그런 단어는 군사행동으로 피와 살을 가진 사람들, 집과 가족이 있는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 p.108 전쟁을 상품화해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린 이라크 전쟁이 바로 그 예다. 더군다나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자신이 CEO로 있던 핼리버턴 사를 통해 상당한 부를 쌓았다. 엘리트 집단은 대중매체를 통해 프로파간다를 전파한다. 그것은 우리의 합리적 비판을 약화시키고, 눈앞에 보이는 위협에 대해 비합리적인 판단을 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엘리트 집단은 대중의 지속적인 지지를 받는다. 여기서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이득이 되지만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해가 되는, 그들이 제시하는 정치적 과제를 고분고분 따르게 한다는 의미다. --- p.109 무지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득이 되는 정치적 무기입니다. 무지는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지배 집단의 의견에 동조하게 하고 반대 의견을 억압하는 데 이용됩니다. 진실을 말하고 거짓을 드러내는 것, 권력층이 주입한 여론에 도전하는 것은 지성인의 임무입니다. --- p.111 파리 테러의 희생자들은 중요한가? 그러나 터키 앙카라 폭탄 테러의 희생자들은 중요하지 않은가? 오직 ‘완전한 인간’만이 공적으로 애도될 수 있다. 공적인 애도는 ‘우리’와 ‘그들’을 구별하고 재생산하는 정치적 행위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누구를 애도해야 하고, 누구를 애도해선 안 되는지를 결정한다. 결국 이 세상에서 누가 중요하다고 여겨지는지가 드러난다. --- p.118 --- p.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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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이 만연할수록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누가 폭력을 저지르는 걸까.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 대학살의 실행자였던 아이히만의 재판을 참관한 후, 폭력은 어떤 미치광이의 일탈이나 광기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도 얼마든지 자행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을 때, 남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할 때 엄청난 참상이 빚어질 수 있음을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은 평범한 사람도 열악한 조건에서는 악행을 저지를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아렌트의 사유를 뒷받침한다. 이 책의 서문을 쓴 사회비평가 헨리 지루는 폭력이 만연할수록 비판적 사고를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평범한 사람도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점, 권력이 대중의 무지를 이용하여 폭력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점 때문이다. 정치권력은 국민의 안전을 내세워 인권을 침해하고 군수산업을 키우고 권력을 남용한다. 아무도 저항하지 않고 질문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민주주의가 쇠퇴한다고 이 책은 경고한다. “민주주의가 퇴보한 곳에서 폭력은 자란다.”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 이 책에 등장하는 열 명의 지성들의 핵심 메시지를 따라가면서 독자는 의미 있는 질문들을 만나게 된다.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게 정당한가?” (브래드 에번스)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악행을 저지를 수 있는가?” (한나 아렌트) “더 많은 폭력 대신 품위 있는 해결책은 없는가?” (프란츠 파농) “유토피아 사회가 되면 더 이상 비판적 사고는 필요 없는가?” (파울로 프레이리) “정치권력은 어떻게 국민을 통제하고 길들이는가?” (미셸 푸코) “우월한 서양이 열등한 동양을 지배한다는 시각은 어떻게 전파되었는가?” (에드워드 사이드)“끔찍한 전쟁 사진을 보면 전쟁을 혐오하게 되는가?” (수전 손택) “전쟁이 일어나면 누가 이익을 보는가?” (노엄 촘스키) “누가 사람으로 간주되고 누가 인류에서 배제되는가?” (주디스 버틀러) “대중은 국가 폭력에 어떻게 저항할 수 있는가?” (조르조 아감벤) |